"범불교도대회"동행기
(2008,08,27)
지난8월27일늘그러하듯이자원봉사를하는날이었다.
오전의봉사를마치고딱하해야할일도그리없는일상의날이라집으로가는지하철을
기디리던중,문득오후에열린다는시청앞의불교도대회를생각하고발길을그리로옮겻다.
내가불자라고해도
범불교대회에서주장하는바를그대로옳다고는생각하지는않기도하지만
시국이시국이니만치불교도들이생각하는현장을직접보고싶다는생각에서였다
오후2시부터시작하는대회시간도한창지난후인오후4시에시청앞에도착하니
대회는막장이어서일부신도들은지하철매표소에길게늘어서매표에바쁜시간이다.
시청앞에서는대회를마치고거리행진을준비하는중이어서
집회후의자리를정리하기바뿌고
한편에서는스님들과행사에참여하는신도들은행진준비에바뿐모습이었는데
스피커에서는행진요령과평화시위를강조하는목소리가계속들려와
그소리를귀에담고,행진하는대열을따라그들이폐회하려는조계사까지
동행하기위해거리에나서본다
채정리가덜된광장에서는한편에서는행진순서에맟추어대열을정비하고,
한편에서는맥고모자(麥藁帽子)를눌러쓴스님들이아직남아구호를웨처고있었지만..
대부분의승려들은작은바람에법복을날리며대오를정리하면서시가행진에참여하기위해
먼저출발한행열을따라행진에나서고있다
서울시의회와조선일보사옥중간에서본시위행진모습이다.가을로접어들었다고는하지만
아직도햇빛은따가와반소애티셔츠를입은나의등에도땀은흘럿지만
스님들은확성기를타고들려오는구호에아랑곳하지않고
선도하는스님의목탁소리에발을맟추면서"석가모니불"을염송하면서행진하는데,
소고기파동을거치면서익히보아온극열함은찾아볼수없었고
어떤스님은묵묵히행진에참가하는모습에서위엄마저느끼진다
"세종로"에서이다.문득내눈에이순신장군동상너머로청와대의지붕이눈에들어온다.
스피커에서는계속"석가모니불"의계송이울려퍼지는데..
눈앞에확연히바로보이는북악산을뒤로한청와대는무덤덤하게얼굴만내어민것처럼보여안타깝다,
지난쇠고기파동시에이곳에서본청와대는물대포에가려뵈지도않았었다는
생각이나는것은웬일일까?
시위행진은세종로에서우로향해보신각방향으로틀어지고있었다.
마침청와대방향으로가는신호등은빨강으로바뀌어있다.
조용히걷는신도들이나스님들은
멀리보이는광화문,그리고그뒤의청와대나북악산을한번씩처다보고고개를돌린다,
훔처보는것인지,훌겨보는것인지는그들만이알겠지만
빨간신호등에가로막혀있어서인지응답도없어보이는모습이연상됨은무슨일일까?
행진대열을뒤로하여거슬어와보았다,행진대열은도로의1/2에늘어선경찰들의
저지선을넘고자하는사람도넘는사람도없다.
반대편차선에는여전히오가는차량들로붐비는모습이다.
조계사앞에도착한나는도로상에서계속되는대회진행자들의마이크소리를뒤로하고
조계사경내를들어섰다.
현판에는"대한불교총본산조계사"라는글씨가클로즈업으로눈에들어온다.
대회의대열에서나와조계사로향하는신도들은무슨생각을하고있을까?
조계사경내로들어서자
헤일수없으리만치많은연등이매어달려나를맞이하여숙연한마음을불러일켜주었는데…
자세히보니빨강,노랑,초록,파랑등색색이매어달린모습속에서"OUT"이라는글귀가눈에띈다.
쇠고기파동시위때에내가보았던
어느유모차에앉은젓먹이가쥐고있던"OUT"이라는글귀가연상되어마음이아프다.
어찌하여경건하고근엄한사찰,그것도"대한불교총본산조계사"의경내에
오색창연히"OUT"이나풀거려야하는가?….고개를갸우뚱해보지만..
방금지나온세종로에서본빨간신호등에막힌청와대건불이오버랲되어지는순간이었다
그많은연등의무리를지나법당앞에섰다.
여전히불자들은법당으로들어가참배하기에바쁜모습이다.
그들이오늘대회에참여후다다른조계사의법당에서부처님께드린서원이무엇이었을까?
다시생각하게해준다.
대웅전에계시는부처님…..
오늘의이사태를알고계시는듯눈을지긋이감으시고
중생들의서원을들으면서마음을다독이고있는모습이다.
섬뚤아래에는이날쓰인만장이가지런히정리되어있었다
몰론이만장이전부는아니지만대회장에나부끼던수많은만장들도어디엔가는정리되어놓여있으리라.
조계사를떠나면서나는어느덧이만장들이다시쓰여지게되지않기를서원하고있슴을느낀다
청와대로가는갈목의빨간신호등도
어느땐가는파란신호등으로바뀌어온갖사람들을편안하게해주기를서원하고있었다.
이많은사람들이다시서울시청앞에뫃이지않게되기를서원하고있었다.
조계사에새겨진"OUT"의글자가새겨진연등도하루빨리불을꺼주었으면하고서원하고있었다.
유모차의아기가흔들던구호가적힌조그만풍선도보이지않기를서원하고있었다.(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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