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꽃과 하늘
수세미꽃과하늘

지금은모두잊었으리라

작은머리속의어느한구석에도

남아있기를바라는마음은

정녕마음에만담아두어야하는가

울타리담장을타고

처마에기대어놓은장대를타고

한여름자라고자라서

가마솥설거지해주던수세미

구질구질한부뚜막이나

때묻어지저분한그릇이나

후진곳에서더욱필요하던

수세미,수세미

노오랗게꽃피워

길게길게열매맺어

석어문드러지고구겨저도

수세미로남아수세미의일을하던

수세미수세미

노오란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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