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텍사스의휴스턴에서있은조카의결혼신에참석하면서뵌이후언제또만나려나하였는데…
이번에는나의손자녀석돐잔치에참석하시겠다는전갈에반갑고,고마운마음으로형님을뵈는기회를가젔다.
LA에서형님이사시는동부해리스버그는비행기로도6시간이상을가야하니왕래하기가수운편도아니어서함부로오시라할수도없고,마음잡아쉽게떠날수도없었는데..
오랫만에만난형제와두며느리들…맥주잔을앞에하고한국에서공수(?)하여온반건(半乾)오징어를안주삼아밤이이슥하도록담소하다일어난아침네사람은동네앞산의산책길에나섰다.집을나서서하늘을보니파란하늘에구름도적당히흩어저무리를이루면서아침을수놓고있어괜히상쾌하고발걸음이가볍다.
이동산은풀러툰시티에있지만,우리가사는라미라다시티와는길하나차이어서두동네사람들이자주찾는곳이고나역시매일오르는곳이어서낯설지않다.집을나서서오르는길목에들어서자뒤따라오던산책객이아침인사를하며부지런히걸어우리를앞서고있지만개의하지않고걷는다.
지난밤에도이슥토록우리는어릴적이야기로집사람들은그저이제껏키워온아이들이야기하며,간간히어렵개살던때를안주해서담소하였건만무에그리하고싶은이야기들이었는지화제가끊이지를않는다.
그러면서정상에도달긴호흡과간단한몸풀기를마치고사위를둘러본다.
그리높지않은동산정도이지만이곳LA일대가모두평면처럼눈에잡힌다.
이곳에올라동서남북을바라보면,아득한곳의큰산아래는거개가LA에포함된다.
별로아는것도없는나에게형님냐외의질문이쏟아진다.애써태연한척저부근이다운타운,저부근이산타보니카…어쩌구하면서짐작으로만아는체를하는나를보며확인을하는형님내외…대충넘어가자는나의어물쩍답변에한참을웃는다.
사람의대화는딱히주제가없는생활속의대화가때로는인정을더욱담북담고있다.이먼거리의이국에서피붙이를만나무슨거창한이야기를나눌것도없다.서로가이루고자한꿈이다르고그꿈을따라열심히살아온길이다르고,또한남아있는싦도다른데오고가는대화는무거울수록거추장스럽다.
하루를여는아침에형님내외와다녀온산책길.한시간이못되는나드리이지만우리들의대화는정을담고있었고정을키우고있었다.
돌아오는길목에서맞난이름모를나눗가지엔빨간열매가다닥다닥열려있었다.저열매를맺기위해저나무는온여름의태양아래에서꽃을피우고,꽃가루를버물려열매맺기에정성을다하였으리라그리그열매를이제떨쿠고나면더욱홀가분한마음으로한겨을을맞아하리라.
인간도역시그것과무엇다를게하나도없다.젊어가진큰꿈이이루어지지않았다고투덜댈일도아니요원망할일도아니다.이제야말로저열매를떨쿠어혼자서게버려두어야한다.모든것은지나간이후가안닌가?남은것은다음의누구인가는이루어주리라믿으면서살아야지하는느낌을갖게하는날의…
귀한아침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