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곳에는원추리꽃이…
해마다방학때면
으레찾던외갓집의
초가집마당한켠
조그만화단에는
채송화,백일홍.
맨드라마.작약에원추리
이름도기억못하는꽃들이
피고,지고,피고지고
한녀석피고나면
참았던녀석들꽃피우고
고녀석도지고나면
다른녀석피고지고
원추리..요녀석은
수출되어그곳에있었는가?
수입되어이곳에있는가?
이늣가을에도피고,짐을반복한다
대문앞의칸나도
앞동산의야생화도
이웃집의장미도옷깃을여미는데
피고짐을이어가는너는
벌나비도발걸음그치고있는데
얼마나기다림을반복할것이냐?
안타깝게매달려도
세월은저리도달려오는데
바람에온몸내어맡기고
몸짓흔들며부리는교태
그리하여도이어오는바람
지나가면다시오지않을텐데
혼자세월을감당하기엔
그리녹록지도않을터인데…
(LA,LaMirad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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