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윌리암스”- La Mirada에서-

눈속의"윌리암스"

이른새벽"라플린"을떠나"세도나"로가는도중에요기를한다는안내인의말에따라04:00시에일어나여장을챙겨05:00시부터달려서도착한곳이그랜드캐년으로가는입구의윌리암스이다.

윌리암스로가는길녘의산길에서우리를처음맞이하여주는것은올해이렇게가까이에서보기는처음인흰눈이

었다.차창을가끔때려주는눈발도반가웠지만길가에쌓인눈과소복히눈을뒤집어쓴숲들도여행의정취를더

해주는기분이다

[↑↓"윌리암스"로가는중간에서맞이한눈덮인산야그리고벌판…]

나에게윌리암스란이름은는꽤나친근한이름으로닥아온다.그것은미국동부의보스턴에있는"윌리암스대학"을

연상하기때문인데이는변호사를하고있는조카가이대학교를졸업한연유로그가대학에진학하면서부터익히들어온바있기때문이리라.

조금은늦은아침에도착란곳에서우리를기다리고있는조그마한촌락그곳이바로윌리암스이다.

차에서내려사방를보니한적한모습의눈덮힌한적한마을이눈에들어온다.그러면서이마을의이름은또어

떤내력일까?왜이험한산중에윌리암스라는이름의촌락이있을까?미국에서오클라호마주다음으로인디안이

많이산다는아리조나주인이곳에그것도인디안식이름도아닌서구식이름이이곳을상징하고있는지내처궁금증

을떨치지못해안내인에게물어보았더니그대답또한재미(?)나다.

[↑↓"윌리암스"마을이다.사방은조용한데산밑의집들이다소곳하다…]

옛날이곳의인디안들은주로산짐승을잡아식량으로하고모피도얻어옷을해입고살았단다.그렇게살던그들

의생활에이방인이끼어들면서알게된새로운사실중의하나가모피도사고팔수있다는것이고그래서얻은돈

으로술이나담배를살줄알았다.이런사실을친절하게가르처준사람이바로사냥꾼인윌리암스였단다.이사냥

꾼은사냥에도능숙하였지만상술에도능하여이곳에서모피를사서백인들에게팔면서돈도벌어명성을크게얻

었다.그래서후세에사람들은그를전설적사냥꾼으로불러주었다는데이마을의이름도"사냥꾼윌리암스가사는

곳으로알려젔고,이에연유하여"윌리암스"로명명되었단다.

이런전설같은이야기를들으면서거부감보다는낭만으로느껴지는것은나또한그들과는또다른이방인이기때

문이리라,더불어미국의여러주에있는유사한내력들에벌써동화되어가기때문이리라..이런생각에미치자

조금은씁쓸하기도한느낌이기도하고,연이어우스꽝스런공상은우리나라에도홍길동시(市),일지매市.등이만

들어지면어떤반응일까하는궁상도떨게된다.(궁상은궁상일뿐이지만..)

[↑↓소담하게쌓인눈은고향의산촌마을을연상케하여정감이간다..]

이곳은인구가3.000명정도가사는오지중의오지이다.그래도우리가내린곳은인접의그랜드캐년의입구이어서

인지대륙횡단의길가이어서인지"홀리데이인"도있고,햄버거가게도있고마트(Mart)나주유소도있으니생활

에불편은없을것같다.

우리가아침요기를한곳인"윌리암스부풰"식당은한식요리도겸하고있어이국의오지에서우리음식의또다른

맛을느끼게한다.

[↑↓이정표를보면오른쪽으로가는갈이"그랜드캐년"으로가는길이다..우리는직진하여야한다]

[↑↓이마을중심의네거리에는"JackintheBox"라는햄버거가게그리고"HolidayInn"이보인다]

금강산도식후경이라간단히요기를하고사방을둘러보았다.

미국이나우리나라나산촌의풍경은평화롭다.내눈에보이는설경과그속에다소곳이있는집들은내고향의

눈내린대관령어디쯤과흡사한느낌..이곳이해발6000FT(1828.8m)가넘는다고하니그도그럴사한연상이다.

마침이날이우리들의결혼기념일2일후이니새로운감흥이다.

잠깐머무는사이에아내의사진도찍어주면서,눈송이도뭉처던지며눈싸음도하고,고드름을꺽어씹어도보는

즐거움을함께하면서좋은설경을맞이하는이기분…잠시후우리는커피한잔씩을들고눈밭을바라보며그때

그시절의대관령,삽당령,오대산월대산,경포대,오죽헌,인제,원통진부령등주마등같이지나가는생활들을줒어

모으고있었다

미국의생소한환경과산야에서때아닌고향의정취를느끼게한곳,

고향의산촌과설원을다시보게한곳,

설원의가운데서지난세월보다앞으로의세월이더욱소중함을생각하게하여준곳

그곳이"윌리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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