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산을다시찾는이유>
산은내게는삶의터전이었다
-가난속의어린시절,배고픈아궁이를위해땔감을주었고
-차가운시멘트바닥의벙커지만누을자리를제공해주었다
-어쩌다눈먼토끼라도잡으면고기를맛보게하였으며
-한겨울의풍경을보면그저황홀하였지
산은나를너무피곤하게하였다.
-처마밑까지쌓인눈을치우려면며칠이걸리건만
하루에치우지않으면불호령을받아야했다
-어쩌다풀밭에서지뢰라도터지면그냥초죽음될까봐
걱정꺼리만던저주었다
-해발수백메터의험산도급하면0.5초내로헐레벌떡달려
올라가지않으면않되었다
-별빛괴괴한밤하늘축축한습지에서밤을새며간첩잡기에
골몰하였나
-키보다더욱높은수풀을헤집고,쏟아지는땀을훔치며발소리
죽여살금살금,소름차개움직여야내가먼저적을발견하여
적을먼저발견하여방아쇠를당겻기에나는살수있었다.
산은말없이다시찾아왔다
-그러다어느날갑자기산은내눈에들어와놀고있었다.
-말도건네지않고눈으로만말하며
-짐을벗어놓고쉬라고한다
-앉아서이야기하자한다
-미워하지말라한다
-잊은것을찾으라한다
-새로운것과만나라한다
-그리로다시쌓으라한다.
-그리고다시정을나누자한다
그래서다시찾은산을나는미워할수가없다
슈베르트-군대행진곡(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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