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이곳을항상노가니안땔이라고불렀다.
노가니,노간리(魯間里)는강릉의남쪽을흐르는남대천의남쪽마을을이르는데동명(洞名)은이에연유하여
노가니를노암이라불러"노암동"이라는지명이생겼다.
안땔은이노가니골의안쪽에있다고해서붙여진이름같이보이지만지방의소개서에보면
있어서반달형상의안쪽에마을이있다고하여
라고소개하면서-
처럼생긴
고향을떠나온나로서는다름지명은모르고노가니안땔로만기억하고있다게다가무슨바위무슨바위
들도들은것같기도하고아닌것같기도해서안타깝다.
이안댈은6.25당시에돌아가신나의선친의무덤이자리하고있다.그런연유로뒤늣게조금철이
든지금은1년에봄과가을엔꼭한번씩둘러보는데아버님의무덤은안땔에서도조금깊은데있으니
위의설명대로라면-
하였으니산소의뒷길이내곡에서모산봉으로오르는산책로가있는것을함께생각하면그무덤
앞쪽으로200여M떨어진곳,샘가의바위가거북바위아니면배바위가되리라짐작되고그러면아버님
무덤이있는곳은배부름골마루가될터이다.
어렷을때의이곳은황페하였다.주변의나무라고는손가락굵기의소나무가자랄뿐이고꽃이나풀도
그리많지않았지만지금은아름드리나무도보이고오히려간벌하여가꾸어야할때이다.
올해의한식에도예외없이이곳을다녀왔다.철이조금늣은건지예년이맘때면진달래가많이피고
산기슭에있는드릎나무에도새순이돋았을텐데아직꿈쩍하지않는다.이골안의드릎나무는원래
이곳에4~5그루만이있었는데동네사람들이여기의가지를많이꺽어울타리나터밭에서가꾸고있다
한다.이이야기를작년에듣고곁가지는조금씩꺽더라도원줄기는계속번식하도록그냥두어서아무
염려마시고드릎농사지으라부탁도하여놓은터다.
올해는예년과달리아이들도모두떼어놓고낫과삽을메고혼자찾았다.매년이곳을찾을때마다
같은생각이지만사람이나이가들수록형제자매들이그리워지는것은인지상정인가보다.그것은
형제모두가외국에나가있는탓도있지만선친산소에같이할사람조차귀한것같아서이다.
올해도예외가아니어서메고온배낭에서간단한제수를차려놓고혼자절을드리며생각하니외롭기
는마찬가지였다.
나마저떠나면누가이곳을찾을것인가?두분형님들과조카들은물론막내인나의큰녀석조차외국에
있고이곳엔막내뿐인데과연세월지나면이곳을찾아올수나있을까?하는상념에머리만어지럽다.
세월은오는것도가는것도아니라지만삶이란것은흘러가고있는것이어서멈추지못하는데…
마침서산으로넘어갈려는햋볕을받으며가지고간음복주가과한탓인지괜히상념만늘어가는것
같아등너머로해를보내면서돌아온하루였다.
(사진은무덤가에핀꽃과새싹들:2009/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