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씨꽃을 보면서
BY 모가비 ON 6. 24, 2009
따스한햇살아래수줍게머물더니
안으로감추었던농익은부끄러움
토담에
기대어서서
눈흘기는살가움
매년이맘때접씨꽃은
토담울타리에자리하여그화사함으로
초가앞마당에피어물머금으면그청초함으로
눈앞에닥아온다
나는접씨꽃을보면
누나를생각하는버릇이있다
나에게는있지도않은누나
어릴적우리고향에서는
이꽆을꼬꼬대꽃이라고하였다
꽃잎을따서꽃잎아래부분을벌리면
끈적이는점액이나오는데
이것을콧등이나이마에붙이면
영락없는닭의벼슬과흡사하기때문이었다
우리는이렇게붙이고꼬꼬대~~~하면서
닭의울음소리를흉내내기도하였다
그때우리이웃집의누나는
그꽃잎을따서우리들을불러모아
콧등이나이마에붙여주고
깔깔대며웃던모습이아직도눈에선하다
매년이맘때에피는접씨꽃
나에게접씨꽃은그렇게누나꽃으로
자리매김한지오래이다.
(2009/06/23시민의숲)
접시꽃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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