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씨꽃을 보면서

따스한햇살아래수줍게머물더니

안으로감추었던농익은부끄러움

토담에

기대어서서

눈흘기는살가움

매년이맘때접씨꽃은

토담울타리에자리하여그화사함으로

초가앞마당에피어물머금으면그청초함으로

눈앞에닥아온다

나는접씨꽃을보면

누나를생각하는버릇이있다

나에게는있지도않은누나

어릴적우리고향에서는

이꽆을꼬꼬대꽃이라고하였다

꽃잎을따서꽃잎아래부분을벌리면

끈적이는점액이나오는데

이것을콧등이나이마에붙이면

영락없는닭의벼슬과흡사하기때문이었다

우리는이렇게붙이고꼬꼬대~~~하면서

닭의울음소리를흉내내기도하였다

그때우리이웃집의누나는

그꽃잎을따서우리들을불러모아

콧등이나이마에붙여주고

깔깔대며웃던모습이아직도눈에선하다

매년이맘때에피는접씨꽃

나에게접씨꽃은그렇게누나꽃으로

자리매김한지오래이다.

(2009/06/23시민의숲)

접시꽃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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