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앞에 서서

인수봉앞에서면

우람한바위가나를압도하는듯하여감개하지만

반드시그것만이아닌사연을떠올리면

인수봉에대한나의감상은오히려

그것보다더높은표현으로경외한다는것이다

그이유중의하나는산행과는조금다른기억때문이다.

아마60년내말이나70년대초의일로기억하는데

인수봉에서큰조난사고가일어난일이있었다.

많은산악인들이암벽등산을즐기다가하산도중에

강풍을맞나자일이엉크러지고고립된상태에서한파로인해

사고가커젔다는사실로기억되는조난사고이다.

그때에조난사(死)하신분들중에

나의은사이신정모(某)선생님내외가계신다.

선샌님은지금기억에도과묵하시면서

추상같은성품이셨지만자상한면도있어

언젠가소풍을갔을때에는

사모님이싸주신김밥도우리들과나누어드시면서

즐거운모습을보이시기도하셨다.

담당과목이이화학이었는데

당시의열악한환경에서도

화학실험실을만드시는등열성적인선생님이셨다

지난주백운대로가는중에바라본인수봉,

많는산악인들이바위를타고오르는정경을보면서

그때의선생님을생각해내고

행여그어디에조그마한비석이라도있을까하여찾았으니

그어디에도선생님의흔적은없다

살아계셨으면80대가되엇을선생님인데..

숙연한느낌을지울수없었다.

인수봉을처다보면서

바람결에라도머무신다면하는마음으로

인수봉아래의암자에서

두손모아합장하고절을올리면서

선생님의명복을빌어드렸다.

"선생님편안하신지요?

극락왕생하옵소서~~"

[이사진은백운대가는입구의도선사뜰에있는불상임]

삼가가신분들을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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