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추억 속의 친구들

-흑백사진-

가까이하기에는마음이모자라서

그리움깊을수록바래지는얼굴들

자네는

바로그렇게

설레이게한다네

긴세월가닥가닥잘려진간극에도

용케도살아남아끈적한손내미는

새봄에

다시피어난

꽃의만남그처럼

["달가람시조16집"(2009/11/18)]

[바로위의사진들은가뭄극복운동으로우물을파고거름나르던(시절1961~3년)]

위오른쪽의중앙의사진은"강릉시승공학생토론대회(!962)"에참가했을때

[위의사진,오른쪽아래흰까운을입으신분이72년도인수봉에서조난당하신정선생님

왼쪽위의사진,처음도서실을만들어책을분류하고서가를꾸밀때(1962)]

밴드부에서앨토삭스폰을불면서-오른쪽아래맨앞-(1960~1962)

문예부장/앨범편집위원을하던시절(1963)

지난삶이방랑으로점철되어

나에게는교복을입은사진이없다.

고등학교를졸업하고타향살이를사작한이후

크고작은이동을포함하여아마30회가깝거나넘게

보따리싸고풀고,풀고싸고했으니,어떤것이남았을까?

사진이라해야거개가75년결혼이후의사진

마침고향에가는길이있어

친구의집에서1박하면서

그시절의앨범을뒤저보니

거기에나의그림자가있을줄이야

가지고간디카를대어찍어보았다

새삼스럽게나의모습을보니

모자의앞채양을구부린폼하며

교복의앞섶을풀어헤친폼이웃기는거다

그런데내손에들려있는보자기엔

무엇이들어있었을까?

손에쥔책은어떤책이었을까?

타계한친구도보이지만

남아있는친구도보인다.

이녀석들은모두어디에서무얼할까?

저제방뚝은틀림없이

달맞이꽃만발하던

남대천의어느곳일터인데~~

(2009/07/02서초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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