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있을때,나는고궁을자주찾는편이다.
처음에는못가본곳이너무많아서빠짐없이보고자하는욕심에서이었지만
한곳을몇번다니다보면그시각이달라짐을느낀다.
처음에는고궁의내력이나특징등에흥미을두고관찰하게되더니횟수가거듭
되면그것보다는그곳에서쉬고같이호흡을하고있는나를발견하게되고,
그러다보니자연그뜰안에서오래머물게되고,그리고그풍광속에서오늘
의내가존재하는연유도생각하는버릇이생긴다.
어느정도돌아다닌요즈음고궁을찾을때나는
그고궁엘또다시찾을수있을것이냐?에따라머므는시간도다르게변하였다.
자주오게될수없는곳은,그내력이나연유특징을알기위해팜프렛을보면서
비교적찬찬히살피게되어조금오래걸리고,자주올수있는곳은그탐방횟
수에따라여유롭게관찰하게되는데이때에는그곳의큰그림보다는작은그림
을위주로관찰한다.예를들면후원이나담장,나무와숲,또는정면보다는뒷뜰
을,넓은길보다는좁은산책로를좋아한다.
오늘친구와다녀온종묘는후자에속하는곳이어서
앞모습보다는뒷모습,앞마당보다는뒷마당,담장안에서보다는너머에서보이
는모습들이더욱정다워보이는외출이었다.
사실종묘를처음탐방할때에는많은감명도있었다.
특히이곳이세계문화유산에도지정된곳이란점도있었지만.처음보는눈에는그
웅장하리만치큰제당은신기함마저느끼기에충분하였다.
그러나횟수를거듭할수록그것보다는세월의흐름과함꼐각기다른느낌을주는
모습으로닥아오는풍경,그것은바로감추어진뒷마당이나뜰안의모습들이었다.
그곳은오늘도세월의흐름과함께
눈에보이는모든것들이함께흐르고있었다
건물은건물대로,나무는나무대로,숲은숲대로
때맞추어싹을틔웠다가잎을맺고.꽃을피우고
단풍에물들었다가,낙엽을떨쿠에내는아품조차도감내하며
아무저항없이오늘을살고있는모습이었다.
(2009/11/19종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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