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우면산"둘러보기
우면산(牛眠山)은해발293M로,산이라기보다"예술의전당뒷산"이라고하는게
더적합하리만지그리높지도크지도않은동산이라고함이옳을듯한산이다
매일아침만이아니라도시간이나면우면산을오른다.때로는우면산정상을거처
사당동으로까지이어저있는능선을타고사당역까지걸어도가고아니면정상에
서되돌아오면서대성사(大聖寺)를거처예술의전당을둘러보고오는것이보통
내가다니는길이다
오전내내내리던눈이오후두시가넘어서그친후서둘러집을나서우면산으로향하는길로
들어선다.남부터미널방향에서오르려면두군데의들머리길을이용하는데,그하나는서초
약수터에서부터이고,또하나는서울시공무원교육원후문으로들어가는길두군데가있지만
나는사는곳과가까운후자의길을택한다.
들머리에들어서자간혹눈이약하게뿌리는정도이어서숲길은마냥고즈넉하지만
눈길위에찍힌발자국을보면벌써오르내린사람의자취가역역하다
한참으르올라가다가팥배쉼터에서긴숨한번쉬고대성사가는갈래길을지나산정으로오르는
길은생각보다눈이많이쌓여있다.먼저올라간사람들의발자국을밟고가는데도눈은발꿈치
를넘어장딴지에까지이른다.
오르막에들어서자그제서야또잊고온게생각이난다.바로아이젠이다.하기는이곳에살면서
이렇게눈이온적이없으니소홀하였는데가끔만나는사람들도그냥운동화등산화차림이많
다.눈길에장비가부실할때에는새눈을밟으면서미끄러짐을방지하는것은그동안의경험으
로알고있지만등산화는쌓여있는눈에그리효과가없어서인지자꾸미끌어저조심스럽다.
거의정상에올라오는길에마주치는동년배가됨직한한분을만낮다.안녕하세요?하면서비켜
서노라니까아이고늦으셧네요하면서마스크를벗는데보니같은아파트에사는사람이다.혼자
걷는산행길에아는사람을만나면무조건반갑다.잠시서서건강도,아이들이야기도나누고헤
어저다시혼자걷는다(사실은나보다조금연배가높고같은고향사람이어서더욱그렇다)
집에서떠난지대략40분정도(평시에는천천히걸어도30분이면족한데ㅉㅉ)되어서"소망탑"을
쌓아둔정상에도착한다.이소망탑은이산에오르는사람들이한개씩돌을뫃아쌓은것인데
어느새명물이되어산에오르는사람들전부는아니더라도탑돌이도하면서
정성을드리는곳이되었다
이곳에는작년부터서울에서전망이좋은곳이라는안내간판을만들어놓았는데이날은아직
채눈발이완전히그치지않은탓인가멀리까지는보이지안는다
그러나날씨가좋은때에는북으로는북한산,인왕산도봉산은물론이고수락산불암산괴멀리
불곡산까지조망이가능하고서쪽은관악산,남쪽은청계산이동쪽은구룡산너머로남한산성
과검단산을둘러볼수있어해돋이구경을위해오르기도한다.
또한가지는정상에서바라보면거의중앙으로남산너머로인왕산북악산아래에있는청와데
도어렴프시보이고정부부서들특히대법원을비롯한법조타운이눈아래잡힌다.
(위의사진은바로아래의예술의전당모습과남쪽에있는경마장풍경이다)
이제는내려가야할시간이다.마음같아서는곧장겅어서능선과고개를몇군데넘어서사당역
까지가고싶었지만너무늣게올라온터라욕심을접었다.내려오는길은올라갈때보다더욱
조심스럽다.몇번을뒤뚱거리면서대성사방향으로접어든길은올라갈때보다더욱
인적이드물어어떤곳에서는생눈을헤치는기분으로대성사경내에다다를수잇었다
대성사의경내에서처음보는곳이365일약수가흐르던돌확이거기에도눈은겹으로싸여
샘물조차얼어붙어있다.
우면산대성사는(대성사초당)은백제불교(百濟佛敎)의초전법륜성지(初傳法輪聖地)라일컬러
지며근세에는3.1독립운동33인중의한분인우리백용성큰스님이이곳에서주석하셧던
곳으로이름이나있고
특히이곳을비롯한여러군데의약수터가유명하다
어느덧해거름녘이어서인지경내는한산하기만한데,불탑주위는탑돌이하는신도들을
위함인가?좁게나마길을터놓았고처마의풍경도가느다랗게흔들거리면서
종소리를울리고있다
탑돌이를몇바퀴한후보니탑중심부의부처님도정좌하여사바세계에내린눈을관상하시는가
멀리바라보며법음을펼치는가?고즈넉한경내가더욱엄숙한것같은데..탑아에의촛불공양
하는곳에는지난밤부터오전내내내리던눈발에도꾿꾿이원을사리는
촛불두어개가유달리빛난다
대성사를내려와예술의전단뒷뜰에있는조그만연못이있는곳은내가자주찾는곳이다.
분위기도있고조용하고연꽃피는시기엔몇송이되지는않지만
연꽃도감상할수있기때문이다
평시에도사람들이그리많지는않지만오늘따라벤치에쌓인눈이며나무에앉은눈들이
쓸쓸해보임은나만의느낌은아니리라
예술의전당광장에서는제설차한대가여직눈을치우기바쁘게움직인다.곧어둠찾아
들터이니차도사람도조급한가보다.갓모양을현대화한건물로유명한예술의전당.
머리에쓴갓에도눈은소복이쌓여있고…
서둘러집으로향하는나의발걸음도바빠진다.
수시로찾아보는곳이지만생소한곳도많으게사실이지만얼마전까지만해도광장의하곳을찾이
하고있던조각물들은자취를감추고유리로덮힌형대식쇼핑몰같은것이주인행세하는광장
이안타깝다.이조각작품도어디로갔는지모르겠더니오늘에야어떤건물모서리한구석에서
발견하였는데눈을몽땅뒤집어쓰고서로부등켜안고
겨울나기를하는모습이애처롭고불쌍해뵌다.
오늘의우면산산행은두시간도채되지않은짧은시간이었지만
서울에서살면서살아온것만치,잊었던것도찾아본시간
이어서인지
집에오는발길도그리무겁지않았다.
(2010/01/04일에다녀오고01/06일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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