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은 자리

엊그제까지거리는눈에덮혀미끄러웠는데어제는겨울비가내려눈을많이녹여주었다.

마침친구가보자고하기에집을나와사람들의왕래가많은지하철역으로향하는길에

들어섰다.그때내눈을의심할민한풍경이눈에띈다.바로사진과같은담배꽁초며,

잡다한쓰레기들이다.하얀눈에덮혀있을때에는오히려포근한느낌도들었었는데그

속에인간이버리고숨겨놓은이런허접한쓰레기들이있었다니….

사람들이너무하다.겉으로는아닌척하면서몰래던진다고그것이어디로가는가말이다.

멀쩡한대낯의가로수,가로등밑에버려저있는양심과시민의식을보는듯하여불쾌하

기짝이없다.

하기는법을보호해야하는판사들보다법을팽개치는판사들이즐펀한세상인데그까짓

꽁초하나가뭐그리대수로울수도없다는생각도든다…하기는이제는꽁초버린다고

벌금을물릴수도앖을것이다.

날조왜곡으로점철된방송의허위보도도무죄요…

아이들가르치는교사들이교육은내팽개치고허구한날을데모를하고연판장을써서

돌려도무죄요…

국회의원이란작자가햄머를들고국회문짝을두드려부수고동료들에발길질을하며

폭행을해도무죄인세상이니…

그까짓꽁초하나버린것을가지고탓하는나도한심스러운놈인지도모르겠다.

돌아오면서그냥넘기자고생각해도넘기지못하는나야말로법의심판을받아야할

죄인인것같아씁슬하고쓸쓸해지는감정을삭일수없는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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