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는 고궁의 봄(창경궁)

-고궁의봄맞이-

떨어저나딩굴던낙엽의아픔들도

눈녹은낙수물에실어떠나보내고
또다시매만저가꾼

곰상스런저모습

언제나세월이란내곁에머무는데

가고오는것이란생각은허상이다

사람의언어속에만

떠도는허망이다.

떨어진낙엽조차제갈길을아는듯

멀직한구석에서즐기는새봄맞이

육신을태우면서도

봄맞이를즐긴다

나무는나무마다.새순을피어올려

새삶을준비하는순리에안기는데

세월을붙잡지못해

안달하는내가밉다

이른봄그곳에는애증을떨처내고

스치는흐름속에몸맡겨즐기면서

묵묵히향기뿌리는

당당함이넘친다.

(위로부터고궁의뒷모습,백송,매실,산수유,생각나무,진달래,개나리,그리고온실에서찍은홍매)

(2009/03/03종묘/창경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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