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 밟힌 세월

떠나간뒤자리는언제나황량하다

남겨진자국이나남겨진그림자도

가슴을

애닮게하는

사연들로남는다

밟혀도운명처럼살아온모습인데

흙속에묻어야할속내를삭이면서

사라저

가는마음이

오히려편안하다

단풍잎화려한시절도
이제흙으로돌아가야할때인가봄니다.
세월을즐기며한겨울눈속에서새김질하더니
사람들의발에밟혀흙바닥길에버므려지는잎새
흙으로돌아가는모습이

오히려편안해보입니다.

(2010/03/03종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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