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속에서바람을만나다-
귓속에바람소리들어와잠기는날
소나무숲속에서바람을만나보며
회자된여망의소리
들어내얘기하라
도무지말을못해냉가슴앓을때면
뾰족한바늘잎에매달린물방울과
눈안의담긴세상사
수화로나눠보자
혼탁한세상사에현기증나거들랑
침묵하고서있는소나무숲에가라
오감(五感)을한곳에뫃아
보듬고소통하자
숲에서풍겨오는숲의향기때문이아니더라도
숲에가면마음이평온해진다.
그런중에도소나무숲에가면기대고싶어진다.
마치먼여행길을다니다지친나그네처럼
소나무를보려면밑둥치에서부터보아야한다
이리저리얽혀진뿌리에서그끈질긴생명의힘을
소나무를감싸고있는덕지덕지한껍질에서인고의세월을
잔가지에매어달려음산하리만치울고있는솔잎에서
희구하고있는갈망의소리를들을수있어야한다
소나무도말을하고숨을쉰다.
입으로말을하는게아니라나뭇가지흔들어수화로말을건네고
이슬방울맺어세상을담고있는가하면
솔잎에스치는바람을머물게하여숨을쉰다
그리하여
세상이피곤한사람들은소나무와함께수련하고
소나무를안고단련하며
소나무와함께호흡하는가보다.
(2010/03/17올림픽공원에서)
소나무숲속에서
바람을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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