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BY 모가비 ON 6. 5, 2010
아름다운동행
겹겹히줄서있는숲속에부는바람
세월을몰아오고세월을몰아가며
그림자모두거두어
나무결에새긴다
지나간이야기나살아갈이야기들
시간을축내면서나누는허허로움
가난한마음속에는
무거움만남는다
함께한세월들과함께할세월들을
펼첬다거두면서맞잡아털어내고
새롭게마감질하는
노부부의일상들..
양제숲은녹음속에묻혀있다.서울의곳곳에숲으로이를만한곳은많지만
손으로곱아보라면내가아는한에서는우이동의솔밭공원,그리고양재동의
문화예술공원과양재시민의숲을곱을수있다.
더운날,추운날,눈오는날,비오는날이라해도이곳에가면산책하는사람
을만날수있다.혹은연인들의밀어가벤치에정갈스럽게남아어리는듯하
기도하고하고,때로는젊은이들의목소리가조그만운동장을넘처숲속이
요동치기도하는데…
이날찾은오후의숲속에서노부부의산책모습이눈길을잡아당긴다,몸이몹씨
불편한부인이타고있는휠체어를밀면서대화하며지나치는노부부의모습.,..,
타고가는부인이나밀고가는남편들이결을스치며나누는조그마한목소리가귀
에남아뒤를따라가본다.
얼마를가다쉬고다시걷고,쉴때는남편의부축을받아의자에앉으면서드내쉬는
긴한숨소리와,이를염려스러운눈으로바라보는남편의눈길에서세월의흐름을
볼수있었고,남편의등에진배낭에실린무거움속에서아직까지벗지못하고
메고가야하는세월의무거움을느낄수있었다.
그러나그런것보다는부부가어울려살아가는훈풍같은훈훈한정의교감이나의
뺨을타고가슴에와닿는파동이더욱잔잔히스며듬을느낄수있었다.
누구든어이하리야,
세월에실려오고가고,가고오는반복의흐름에서벗어나지못할것이면함께동행
하며손을맞잡고걸어야하는끈질긴인연의끈으로세월을
버티어내야함을~~~
이노부부의살아가는길위에축복있으라~~
(2010/06/01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