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보려해도어디에도없는나
발아래보았더니거기에내가있다
서늘한바람불어와
출렁이는그얼굴
눈닦고다시보아도전혀내가아니다
이웃들건너보며살며시눈치보며
다시금내려보아도
난생처음보는얼굴
긴한숨내려쉰후가슴을쓰다듬고
흐르는구름에게살며시물었더니
그자리바로그곳이
본디의자리란다
그제야지난세월궁금한사연들이
회오리로몰려와번개로후려치고
귓전에울리는뇌성
사는대로살으란다
…………..
어제찾아가본관곡지….
연꽃마을의잔치인줄알았더니
수련들이더곱다.
하기야연꽃을제대로볼려하면
아래에서위에서앞에서뒤에서보아야하는데
키보다더큰연꽃을보려하니밑둥이만보이고
위에서보려하니올라갈데도없고
뒤에서볼려하니들어갈수도없는탓이다.
결국은꽃을보려갔다가잎만보았다는
생각과비슷한데…
다행히도수련을심어놓은곳이확눈에들어온다.
이렇게넒은곳을가꾸어
자연스럽게수련을가꾸고보여주는곳은처음이다.
수련은꽃도예쁘고다양한몸매로뽐내기도하지만
수면에비치는자기의모습을보며
얼굴과몸매를끓임없이가꾸는모습같아서더욱사랑스럽다.
그런모습을보면서
사춘기시절의내생각이떠오르는것은무슨연유였을까?
돌아와서생각하니
중학교시절국어선생님이일러준신화한토막이떠올랐는데
그것이얼토당토않은수선화의신화인"나르키소스"의전설..
바로참고자료릉찾아보았다.
거기에는이렇게기록되어있엇다.
-나르키소스(〔그〕Narkissos)-
요약:그리스신화에나오는미청년.
내용:그리스신화에나오는미청년으로나르시스라고도한다.
물의신케피소스와님프레리오페의아들로서,물속에비친자기모습의
아름다움에홀려그곳을떠나지못하고결국물에빠져죽어서수선화로
피어났다고한다.그가태어났을때예언자테이레시아스는나르키소스가
자기자신의모습을보지않아야오래살것이라고예언했다.
그가미청년으로성장하자많은처녀와님프들이구애하였으나아무런반
응을보이지않았다.님프인에코도거절당해절망한끝에여위어뼈와가죽
만남아<메아리>만남았다고한다.
거절당한처녀들의원한을아프로디테나네메시스가듣고결국그를죽게
만들었다고한다
그의이름은<자기애(自己愛;narcissism)>를가리키는정신분석학의
용어로쓰이고있다.[참고:야후백과사전에서검색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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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희한한일이다.
연못에비친수련을보면서수선화의전설이생각나다니.
그만치늙었다는것일게라
어릴때의생각을자주하는것을보면…
그러면서도요즈음지나치는세월속에서
일어나는일들은모른체하고
잊어버리기일쑤인것을보면ㅎㅎㅎ
어떻든나를잊지말아달라는물망초의전설이나
자기를사랑하는감정에도취해정신없는수선화의전설이나
전설은전설이지만요즈음의세월을보면서씹어볼만한대목이있어서그런것은아닐까?
그런데수련은이와같은전살과는전혀다른전설임을발견하였다
즉
어느여신에게딸세명이있었는데그녀는딸을한명씩불러"커서무엇이되고싶냐?"고물어보았댄다
맏딸은물을지키는"물지기"가되겠다고했고,
둘째딸은"물을떠나지않고엄마분부대로하겠다."고대답했고,
막내딸은"어머니께서하라는대로하겠다"고대답했단다.
그후어머니는그들의원대로맏딸은밖의바다를지키는여신으로만들고
둘째딸은안쪽바다를지키는여신으로,
그리고막내딸은파도가일지않는호수의'수련'으로피어나게하였다고한다.
이얼마나다행스런전설인가?
수련은자기도취에빠저오만함을일심는것도아니요
수련은죽으면서도자기를잊지말라는가련한녀석도아니요
신으로태어니는것도마다하고세상에군림하는것도아니요
주어진삶을살아가고자하는평범한그리고너무나인간적이었던것이다
그리하여그의꽃말도"담백,결백,신비,꿈"이었던것이다
이제이후로나는수련의팬이요매니아갸될것같다.
조금은뒤늣은감은있지만…
(2010/08/04관곡지에서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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