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가족과함께속초를다녀올기회가있어미시령을넘어보았다.
원통을지나모사단의모부대가있는곳을거처백담사입구쯤에서내눈이멈춘곳은길옆의조그만황태식당
이었다.나는집사람에게여기서황테찜을먹고가자고졸라차에서내려부근을살펴보았다.
진부령미시령가는길에황태찜하는곳이많고많은데여기에서내린데는이유가있다.
그것은황태집에서50m쯤바라보는조그만계곡너머에황폐되고초라한세칸짜리세멘트집을보았기때문이다.
처다보니폐가이고보잘것없었지만아직도거기에있는것이신통스럽다.
그집은옛날옛적에한글을가르치던즈그마한학교의자리다.
그폐가인학교건물은당시내가근무한부대의공병대대에서조그마한언덕에지어놓은건물이다.1자세칸방으로한칸은한글반.한칸은중학반을만들고다른한칸을안방으로지어기거가가능하도록한것이었는데그마을과인근마을지역에진학을못한학생을모아서가르친곳이었기때문이다.
당시의실정으로는초등학교도멀고중학교는원통에한곳뿐이어서뻐스로통학하여야하나가난한산골마을에는그러한여유가있는집이없었기때문이었다
요즈음개각과더불어유력한인사들에대한청문회가열을올린다.
그중에나의관심을끄는것이"이재오"의원에대한병역에관한질문들이다.하기는내가거기에언급해야할처
지도아니지만그때의사실들이존재함으로서우리나라의발전에기여한일들의큰면이군인들에있었다는사실
을알리고싶어서이다.
"이재오"의원이교사로파견되었다는시절나는중대장으로근무할무렵인데지금의사람들은기억에없겠
지만(예컨데50대이하…)당시의군대내에는문맹자가15%~20%가까이되어각부대에서도일과후에중대장실
이나내무반한켠에공부방을만들어가르치기도하였다,당시의우리나라의현실은열악하여초등학교(당시는국
민학교)는면(面)단위에하나있을까하였고그이하의마을에는교육시설이거의없는곳이태반이었다.더우기
전국어느곳이라해도향학열이대단하였지만두메산골의학생들은교통비에하숙비들을염출할능력도없어주
경야독으로할수맊에없던시절이었다.이런현상은강원도의오지만이아니라전국의오지는모두같은실정이
었다.
그때군에서실시한대민사업의하나가문맹자퇴치와어렵게살아중학교에못가는아이들을가르치는일이었다.
그런데허가도없는학교를운영하다보니부대단위로자급할수밖에없는형편이었다.교재도없어대처에
나가흭득해온것으로사용하였다.그리고당시에는선생의숫자도적어시,군,읍에있는학교에서조차선생
님들이모자라는형편이어서합반으로수업을진행할수밖에없는실정이었다.그나마군대가주둔하고
있는근처는조금여건이좋다고할수있었는데,비록정식교사는아니지만현역으로입대하는사람들중에서
사범학교를나온사람들,대학교다니던사람들이있어그중에서선발하여이런학교에배치하여자라는아이
들의소원인상급학교의과목을이수하게하여좀더넓고높은의지를가질수있도록배려한것이었다.그당시이렇게이름없는학교,그런학교를통상00공민학교라고간판을걸고운영하기도하였다.
열악하지만그래도틀이라도갖추고수업을운영할수있게짜여지면,교사의선발은근처의군부대에서선발
하였고명목상교장은그지역을책임지는부대지휘관이맡았었다.(통상대대/연대장)이렇게지어진조그마한
학교의한칸에는부엌을달아선발된교사들의내무반을꾸미고한.두칸은교실을만들어책상걸상등을갗추게하
여가르첬다,그래도여건이불비하여막사를만들지못하는부대들(보병부대등)의경우에는동네의교회당들을빌
려서강의실로하고,쌀과부식을추진지원하여동네의가정집에의뢰하여숙식을해결하고있었다.
나의중대에서도한명이차출되어그곳으로파견되었고그는그지역의부대장통제를받도록되어있어가끔휴
가철에신고만받을수밖에없었다.(당시의휴가는6개월에한번15일정도이었던것으로기억한다.그후에는
1년에한번1개월로변하기도했지만)우리중대는이런사레를원용,중대내의문맹자는별도로일과후에중대장
실에모아놓고중대의서무병이나,대학재학중에있는병사들을활용하여글을가르첬는데지금기억으로는12명
으로기억이된다.
이런저런사정을생각한다면당시에교사로선발된병사들은휴가기간을적절히활용하면"이재오"의원과같은
일도있을법한일이다.다만그당시에는문제가되기보다는병역과대민지원의임무를함께수행하는것으로좋
은제도로잘하는일로생각하였는데오늘날에와서의논쟁은그때그시절에군이노심초사,국민의선진화에
기여하고자했던노력들은모두어디로가고어느한정치인의비리로치부되면서그런사실들이왜곡되는모습으
비치는것을보면다만안타까울뿐이다.
지금곰곰생각하면,그때그시절에한글을배우고,인수분해를배우던그시절의학생들은어떤삶을살고있으
며어떻게사회에공헌하고있을까?그들은이소식을들으면서어떤생각을하고있을까?행여자괴감은말아야
할텐데..아니그시절이있었으므로해서지금의이마한풍요라도누리는것이라고보람을가저야될터인데하
는마음이다
요즈음나는테레비를보면서유독중국영화에흥미가더해진다.그것은내가중국역사에문외한인것에도기인
하지만중국의당,명,청들의드라마를통해서영고성쇠를짐작이라도할수있기때문이다.그중에"주원장"이란
드라마를선전하는문구에"일은시기를살피고,시비(是非)는후세에맡기라"는것이있다.
이시대를사는사람들도한번쯤은생각해볼만한글귀다.
최경운기자
▲ 이재오특임장관후보자가군복무중이던1968년군인교사로근무한포천이동중학교학생들과함께찍은사진.노란색원안이이후보자.사진아랫부분에‘이동중학교제5회졸업기념’이라고쓰여있다./이재오후보자측제공
이와관련,병무청관계자는"병적기록에는이후보자의입대와제대날짜만있을뿐어떻게복무했는지는기록돼있지않다"면서,"오래전일이라확인하기는어렵다"고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