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미루나무

언제나그곳에서반겨주던미루나무

언제나그곳에가면빙긋이내려다보며눈길을주던나무

태풍곤파스에시달리며버티다기력이다하여누워버린나무

올림픽공원의초원에서향나무와은행나무를이웃삼아서

고고함을겨루던명품미루나무는이제는우리의곁에서가고없었다

봄이면물오른가지에수줍음타는듯한모습으로

보는이에게연록색향기를보내주면서

다가와안기는연인들을포근히감싸던그나무

여름이면짙은녹음아래그늘만들에

피곤한나그네들을감싸고토닥여주면서

살았던세월이나살아가는이야기들

눈짓으로전해두던그나무

가을이면지나간세월의미련훌훌털어버리듯

몸단장을다시하고닥아올세월을준비하는모습으로

뭇사람들에게사는법을이야기하더니

눈내리던겨울날에는찾아주는이가고맙고반가워

윙윙노래하며반겨주던나무

그러면서쓸쓸하고외로운고독을

뒷켠에감추던모습의나무

이제그나무도보는이의시야에없다.

아직은그뒷태가흉칙하나마

땀바닥에누워서뭇사람의아쉬움을달래주지만

이제그모습도낫과도끼전기톱질에부서지고찟기리라

이날에본미루나무에는

그속에둥지를틀고살아가던던까치들의

모습도까치집의흔적도사라지고없었다.

(2010/09/27사진1~2는찍음,사진3~7은사진작가정희태님의앨범에서빌림)

(참조:사진3~7있는곳→http://cafe.daum.net/821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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