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살며>
함금식
나는산이좋아,
산에서산다.
참나무,상수리나무,갈비나무
수십치치솟아하늘을가리는
산속에서산다.
산위에올라서서굽어보면
이웃사는산아랫동네눈에잡히고
바른길,굽이진길,넓은길,좁은길,
내려가고올라가는언덕길도
그림으로닥아온다
때로는아랫마을이웃사람들
내려와함께하며
사는얘기들털어놓아달라한다.
어디로갈까,
어떻게갈까
어느쪽으로갈까
망서리다웃으며말건넨다
쉬염쉬염쉬어가고느끼고배우며가라이른다.
새벽엔노루떼먹이찾아
눈알멀뚱이며올라오고
정오를산책하는한떼의칠면조
손님으로찾아오고
때로는여우한마리
집찾아오르내리고.
아침저녁,들려주는
빨강새,파랑새,노랑새
색색의새들이부르는
색색의음계를듣고
숲속길로헤치고찾아와
언덕길넘어가는햇살을보며
하루하루의
긴이야기를적는다
내일아침이면
아랫동네사람들보다
먼저맞이할
따사로운햇살을생각하며
밤을맞는다.
그래서나는
산이좋아,
산에서산다.
(2011/07/05해리스버그에서KSHam)
[주:사진은제가2007/06/18일방문했을때찍은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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