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함께보낸설날
올해의설날은역귀향하여설을쉰셈이다.
설전날에기흥에사는둘째아이가저희들집에서설을나지않겠느냐는청이왔다.
조금은의아했지만,이내그러겠노라고승락하였다.
그도그럴것이이제19개월된손자녀석과함께하자면
장난감은물론먹거리와옷,기저귀등소소하게보따라도챙겨야하니
그럴만하기도하다,
또한집안의막내인나도,나외에는형제자매가모두외국에가있으니
딱히가야할곳도없고차례도지내는것도아니어서,
가고올사람도없으니오라가라하느니보다그리먼곳도아니니
아이의집에서하루쉬는게좋으리라는생각도들었기때문이다
지난가을까지아이들이서울근교에살때는보고싶거나궁금하면
언제라도가고오기에불편함이없었다.
그러다전세값이급상승하는바람에마땅히옮길
처지가아니어서부득불기흥으로이사한터다,
때문에멀기도하려니와이동시간도만만치않아
자주얼굴도못보는아쉬움도있고
살림사는모습도궁금하던차에
딱맟춘결정이다.
아이들집에도착하니응석을부리던손자녀석돌보던애비가아이를
TV앞에앉인다.나도옆에가서함께보았더니도무지알수없는프로가
나온다.
물었더니요즈음아이들에게인기있는"번개맨"이란아동프로이라한다.
손자녀석과함께할머니랑아빠랑함께앉아
제법몰입해시청하는모습인데
나는그내용을이해하기도힘든다.
수민(손자)이한동안TV보다가벌떡일어나더니번개맨의흉내를낸다.
무엇이요녀석을요렇게잡아두는내용인지는몰라도콩닥콩닥대다가
팔을휘두르며흉내를내더니
팔짱을끼고무엇이라옹알댄다.
그러자아들이수민이손을잡고함께춤추기를시도하여도
깔깔대며뺑손이치기바쁘더니아비가덥석안아주며
뽀~뽀를해주면서토닥여주니
그제야기분이마냥좋은모습이역역하더니
급기야함박웃음을지으며콩콩뛰며좋아한다.
애비가손뼉을처주면서좋아라하고토닥이기도하고
다시어루어주기를반복하더니
창가로가서춤추기시범을보인후에
뽀뽀공세를취하면서
"아빠와함께춤을"시도한다.
효과가만점?-
–
–
–
부자가함께…
"우~~번개맨~~~"하면서춤을춘다.
내눈에는그저어린수민이의모습만보인다.
으젓하고귀엽고예쁘고신나게춤을춘다.
졸지에방청객이된할배.할매
그리고에미도모두함께놀아주었다.
신나는까치설날의파티가
무르익어신이났다.
(위사진의유리창에방청객이보인다ㅋㅋㅋ)
다음날아침,
설날이다.
–
–
아침부터아내와며누리가주방에서부지런히
이침을준비하여식탁에차려놓고설빔을입혔다.
지난돐때입었던꼬까옷이다.
요녀석,
처음에는조금떼를써대더니
바로적응이되는지
씩웃어준다
아이고요녀석봐라….
벌써어금니까지모두가났다.
바라보는내가신기해서안아주며
입속을헤집어보니
한입가득잇발이귀엽게정열해있다
잠시신아나서콩닥거린후우리부부는세배를받았다.
이침을먹고세배를하던,그전에하던무슨상관이랴?
녀석이기분좋을때받는세배가더기분좋은것아니냐?
나와아내가앉은후세배을시켰더니몇번쭈빗쭈빗하다가
아빠엄마와함께손을포개고세배를한다.
(요게누굴닮아요렇게눈치가빠른지ㅋㅋㅋ)
세배를받고재빨리봉투에든세뱃돈을손에쥐어주었더니
멈칫멈칫대기에허리춤에차고있는복주머니에넣어주었다
처음이는의아스러운지두눈알을굴리며궁금해하더니
내가돈이든복주머니를몇번뱅글뱅글돌려주었더니
대뜸달래서주었더니저도흉내를낸다.
신기하고재미가있는가보다…
고개를제껴가며얄밉도록예쁘고기분좋게웃어준다.
그리고는제가복주머니를돌려댄다.
우리는모두함께웃으며손뼉을처주고.
(ㅉㅉㅉ요녀석벌써돈맛을알면않되는데허허허허)
엄마도귀여운지안고볼에뽀~를해주니
기막히게좋은가보다
하기는돈주머니에돈도들었겠다.
엄마가꼭안아주고
귀여워라뽀뽀도해주니
세상부러운게없는눈치다
ㅎㅎㅎㅎ
아내와며눌애가잠시식은반찬을데우는사이에
요녀석이나의손을끌더니거실에있는
제작은놀이동산으로끌고간다.
요녀석이요리조리나를끌고다니기에
모르는척하고흩어저있는카드를보며
……….
"호랑이"라고말하면
요녀석은"요기요기"하면서
손가락으로가르치며"어흥~~"
"강아지"라고말하면
요녀석은"요기요기"하면서
손가락으로짚으며"멍멈멍~~
"송아지"라고말하면
요녀석은"요기요기"하면서
내손을잡고끌며"음매~~~"한다.
–
–
–
(허~~고녀석참잘도맟추고제법말도하네ㅎㅎㅎ)
한참을놀다가식탁에앉았다.
처음두어숫갈은엄마가주는아침을받아먹더니
턱받이를해주니다시엄마가가진숫가락을빼았아저혼자먹는다,
조금흘리기는해도숫가락쥐는폼도예사가아니다.
정식대로잡아편하게먹는다.
(ㅋㅋㅋ원칙찾는할아비를닮은모양이다ㅎㅎㅎ)
(사진은후식으로나온사과,배를혼자찍어서먹는모습이다)
(수민아참잘했다짝짝짝~~~)
후식도다먹었으니여유가있는모양이다.
아빠가가지고있는스마트폰을달라고하더니
또재롱을부린다.
스마트폰응요리조리만지작대더니검색도할줄안다.
그리거는(▶)을텃치하더니평소에제모습을찍은동영상들을감상한다.
내가옆에서구경을하였더니씨익웃으며’빠빠빠~~하며나를부른다.
바짝곁에가보았더니약2개월전에엄지발가락을
다첬는데그영상을보여주면서제엄지발가락을가르치며또"빠빠빠~"한다.
무슨이야기인지몰라서통역인애비에게물었더니
그때그렇게아팟다는이야기란다.
(맞는지틀리는지모르지만하여튼똘똘하구먼ㅎㅎㅎㅎ)
또한군데를보라하기에보았더니
녀석외할아버지와깔깔대며춤추는동영상이다.
내게씩웃으며보여주는폼이할아버지는왜???하는
표정인것같다.
(얘야할아버지는점잖은사람이란다ㅋㅋㅋ)
(하기는점잖ㅎ타고알아주는것도아니지만ㅠㅠㅠ)
그렇게그렇게지나다보니오후이다.
귀경해야할시간이가까워지니요녀석재롱이더심하다.
창문이커틴뒤에숨어서찾기놀음을하자는것같다.
유리창앞에가서커틴뒤에숨어있기에
내가
-수민이어디갔나?-
-수민이어디갔나?-
하고몇번을웨치면
요커틴을휙제키며나타나서는
"요요~~"하면서깔깔댄다.
(속아주기도재미있다ㅋㅋㅋ)
남쪽창밖을보니경부고속도로상,하행선이몸살을앓고있는가보다.
기흥휴계소에도주차한차랑들이빼곡하고올라오는차량보다내려가는
차량이더욱붐빈다
서울로돌아갈때엔새로난"용서도로"(용인~서울간)를타기로하고서둘러출발하였다
함께다니는가족이라해야우리내외와아들내외그리고수민이지만
서울가서좀더함께놀아주고보내려면조금일찍가는게좋다고하면서
아이들이사는아파트를뒤로하고떠나왔다
명절이라고해서딱히가고오는것을정할바는없다.
아들집에서지낸다해도우리가준비해갈것이있고
집에서지낸다해도녀석들의몫이있으니
서로가배려하면서즐거운명절을나는것이
상의상책이다.
올해의"역귀향명절나기"
그래서좋고
또다른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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