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 진달래 다시 피다

조금이슥한시간에전화벨이울린다.친구의반가운목소리가수화기를통해

들려온다.같은부대에서지휘관을함께한이친구는나보다일찍전역을하여

호주로이민을가서오래살다가근래에고국으로돌아와경기도일우(一隅)에

터잡아살고있었다.

오랫동안떠나있다가다시돌아와새롭게적응하는기간도만만치않았는지

소식이뜸하더니전화를준것이다.살아가는이야기몇마디나눈뒤에그는

가까운곳에으로산행을가자고한다.나는서슴치않고청계산을추천하였다.

때는봄이라주변에온갖꽃들이앞다투어경염하는터이지만청계산은몇년

전부터가꾸어온"진달래능선"의그길을떠올렸기때문이다.

아침10:30분우리는신분당선의청계산입구역에서만났디.마침부부가함께

나와서산책하듯이진달래능선을오르면서그동안나누지못한이야기를나

누기면서걷는길이이만한곳이없다.휴일이아닌평일이라꽃구경을나온

상춘객들도적당히있었고인근에서온어린이들도선생님손을잡고봄을

즐기기에바뿐지청아한목소리와재롱떠드는짓거리들이앙증스럽고또

마냥귀엽기도하다.

사실새봄을맞기에는개나리나벗꽃과더불어진달래꽃핀언덕이나공원을

거닐어야봄의맛과멋을함께느낄수있다.

진달래능선을오으면서연신탄성을발하는그부부를보면서함께느낌을

주고받는시간은참으로알뜰한시간이었다.흐드러진연분홍진달래꽃의

꽃물이바람을타고일렁이는속을혜염치듯걷기도하고햋빗에반사된

분홍의꽃잎은주변에너울치며며꽃물을뿌려

온산이연분홍으로가득하다.

친구부부도이런진딜래군락은처음인듯즐거워하는모습이더욱반가웠다.

봄은보기만하는것이아니라봄의속에들어가느껴야봄인가보다.그러기에

진달래능선을오르내리는상춘객들의표정이모두흡족한모습들이고재잘대는

아이들도봄의늪속에서세월을맞고보내는모습이다.

봄은봄이다.봄을맞이하는기뿜은봄의그속에빠저야하는가보다.그속에

빠저함께호흡하며헤엄처보아야닥아오는세월과지나가는세월을함께볼

수있다.세월을바로볼수있어오늘이즐겁고또내일도즐거우리라는것을

알수있으리라,

(2012/04/19청계산진달래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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