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봉(姜氏峰)"은포천군과가평군경계에위치한다.소개된자료를보면산의정상에서면
좌우로매우아름다운경관이펼쳐져있다고(동북의국망봉,남서쪽의명지산,청계산,동쪽으
로는석용산,화악산이한눈에잡힌다고…)하였지만이날의"강씨봉"정상은구름안개에쌓여
가히몽환적(夢幻的)이라고표현해야적절한표현이리라..
정상에서서돌아보니시계는30M도되지않아마치한척의배를타고운해(雲海)속을조용히
항해하는느낌이었다.도무지험하지않은능선길은부드러웠고마침어제내린비가적당히
대지를버므려주어힘들이지않고오르내릴수있었다.들머리에도착할때까지의교통편이
조금불편한점이있었지만,그게오히려번잡하지않고조용히오를수있고오손도손한가
운데정다운친구들과등산을즐길수있어전혀실망스럽지않았다
이날의등산객은관광버쓰2대에나눠탄등산객과우리와같이팀을이룬몇무리의등산객들
뿐이어서하루가조용하고넉넉한산행이되었고,골골에흩어진계곡물흐르는소리와가끔씩
들려오는새소리,그리고풀섶을오가며뛰어다니는메뚜기의모습,등산화발자국소리에놀
놀라달아나는다람쥐의모습을보는것도오랫만이어서마냥즐거웠다.
들머리인"강씨봉자연휴양림"을지나조금올라가면우리를환영하듯편백나무가도열해서있
는데계곡을흐르는물소리와어울려마치군악대들이환영연주를불러주는것같다.
어느산이나산행팀들의안내표시는등산로를잘모르는사람들에게는귀한안내표시이다.
낯선등산로이거나이날처럼짙은운무속에서는좋은길잡이가되어준다
오랜가뭄에목말라하던각종야생화들이얼굴을씻고구슬물방울을귀에달고웃으며맞아준다.
이렇게짙은운무속에서만나는모든것은청초하면서도평화롭고넉넉해보인다
운해속에서노를젓드시양손으로지팡이를휘저으며정상에선다.정산을20M남겨두고서도
앞서가는동료들의뒷모습이운무에쌓여희끄무레하게보였다.
귀로의곳곳에흐르는작은폭포들이들려주는자연의소리맑고청정하였고,
곳곳의크고작은웅덩이와작거나큰소(沼)에담겨진물들이잔물결이루며
잠시쉬어가는물을보며서한결여유로움을찾을수있는
여름의산행……
긴가뭄끝에단비로"목마름을푼(解渴)"대지를걸으며
항상무언가에목말라하면서
세상을살아가는
나자신을돌아보게한시간이었다.
(지금부터익기시작하는다래)
"강씨봉"에는두가지’강씨’에대한전설이있다.
하나는태봉국왕궁예와부하장수이던왕건사이에싸움이벌어졌을당시궁예의부인
강씨가현재의강씨봉아래마을로피난을왔고,봉우리이름이그와같이불리게되었다.
한편피난온강씨는내내철원쪽을바라보았는데그시선방향에있는산은국망봉이라
는이름이붙었다는이야기가전한다.
또하나의전설은궁예가태봉국을세우고철원에도읍을정한뒤나라의틀을잡아가는
과정에서날로폭정이심해졌다.그러자강씨는한사코궁예에게간언했으나이를듣지
않고오히려부인를강씨봉아래"강씨마을"로귀양보냈다.그후왕건에패한궁예가
과거의잘못을뉘우치고강씨를찾았지만부인강씨는이미세상을떠난뒤였다.회한과
자책에빠진궁예는국망봉에올라도성철원을바라보았다하여
국망봉이란산이름이붙었다는전설도있다.
(2012/07/01등산,07/02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