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목과 양미리(1)

도루목과양미리(1)

고향강릉에양미리와도루목이많이난다는소식이다.

동해안의대표적인바다생선은오징어,명태,양미리,도루목,가자미,고등어등이라

할수있지만,요즈음은옛날같지않아서인지어획량이뜸할때가많아서서울에

서는어획량에따라어느때는폭락이었다가어느때는금값이라할때도많다.

내가사는아파트에는매일아침7~9시까지야채와어물을트럭에싣고와장사하

분이있는데,상품도좋고가격도높지않아시간이되면이웃에있는음식점이

동네분들도모두들내려와성시를이룬다.

엊그제나와아내는고향생각을하면서도루목이나양미리를사다가졸임을하자고

하여내려가보았더니어물은가저오지았단다.왜냐고물엇더니몇번가저와보

데사지도않고찾지를않는다는것이다.하기는팔도에서모여와사는사람들이

입맛도다를것이고요리하는데도차이가있으니그럴게라생각하면서내일은우리

살터이니조금가저오라고주었는데오늘내려가보았더니도루목만한상자

가저와팔고있었다.내가양미리는왜?라고햇더니대답이걸작이다."사는사람

먹을줄아는사람도없는가보아요..그리고하루만지나면녹아버려서팔수도

없어요.."라한다.다시"한두름만내일사오시죠."했더니"한상자는되어야떼어

올수있다"고한다.

마음한켠으로는씁쓸한느낌이들이만아내와둘이서밥상을마주하는터라.한상자를

사서머떻게하겠느냐하면서마음을돌려도루목두봉지를사서값을물었더니열마

들이한봉지5천원이라한다.속으로는비싸다는생각을하면서도어제

부탁한일도있어살수밖에…

언제나같은생각이지만산지의값을듣고시장에나가보면그격차가너무커서마트에

가서도.발길을돌릴때가한두번이아니다.그런탓인가?세월이지나면서고향의입맛도

점점멀어저가는기분이다

아내가끓이는도루목찌게/졸임

어릴때우리는빨랫줄에바지링대걸치고철마다나는어물을손질해서걸어두고말렸다

어물은오징어,명태,도루목,양미리.새치(이면수의강릉말)들이주종이었는데.이러한

어물들은꼭두새벽에"안목"이나"강문"에서부터머리에싱싱한고기를담은함지를

10여리길부지런히달려와골목길을니면서고기를사라고웨치는아줌마

의발품덕이었다.

아줌마들의소리가들리면달려가오징어,도루목,양미리를한바구니사서다듬어빨래줄

걸어두었다가때에추어내려다굽거나졸여서먹었는데그맛을아직도잊지못한

다.특히양념간장,양념고추장을무처서구어먹던그맛은지금생각만해도군침이돈다.

닥아오는설에는필히고향의처갓집에다녀와야겠다.아흔이훨씬넘은장모님께말씀드

려서아내에게양념간장,양념고추장의비법과그맛을전수해주십사하고부탁드리고

강의료를톡톡히드려야하겠다.

그때까지생물이없다면꼬들꼬들한반건(半乾)어물을사다가졸임을

해서먹으면그것도좋을것이다.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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