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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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구가 자기 남편이 회사일로 매우 힘들어 한단다.

그런 일이 없었는데 요즘 자꾸 잠이 오고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며

걱정이 되어서 자고 있어도 숨쉬고 있나 확인하게 된다고 한다.

"너는 항상 잠이 온다고 하잖아"

"그리고 너는 그런지가 벌써 오래되었는데 아직 안 죽었잖아"

"우리 남편은 회사가 힘들고 지옥 같다고 입사 때 부터 그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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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늦은 시각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날따라 버스에 손님은 나혼자..잠시 후 다음 정거장에서

술에취한날카로운 인상의 남자가 탔다.

내 뒤에 앉더니 훅~하고 술김을 분다. 아주 불쾌해서 자리를 옮겼다.

따라 옮겨 와서는 수작을 걸길래 기사에게 담에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 차가 니 차가?"

"이 기사가 니 가사가?"

"이 차가 니 자가용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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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서 안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탄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어디서 얻은 모피코트를 입고 있었다.

밍크는 아닌데 알수 없는 털의 종류…그냥 추워서 입고 나갔다.

자리가 없어서 서 있는데 낮술을 한 남자가 날 겨냥하더니 다가왔다.

훅~하고 술냄새에 김치냄새까지 다 풍기더니 계속 말을 건다.

"이 털 개털?"

"아니면 족제비털?"

"음…아니면 찌(쥐)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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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운전을 하고 가는데 갑자기 이외수님 비슷한 아저씨가 뒷좌석에 말없이 탄다.

갑자기 천지가 다 화생방 경보에 레드 발동이다.

과연~어째야 하는지 짱구를 재빨리 굴리며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그대로 그는 말이 없이 눈을 감고 바야흐로 자기가 주인, 나는 기사로 변하는 순간.

정적, 슬로우 비디오, 느린 초침, 흐르는 구름의 무게….

"아저씨 누구예요?"

나의 말과 함께 차가 서자 말없이 그는 갔다. 아..아…그는 갔다

38 Comments

  1. Dionysos

    2006년 8월 22일 at 1:55 오후

    손님을 골라서 받겠다는 의미로 들립니다만.
    그것도 괜찮겠지요.

       

  2. moon뭉치

    2006년 8월 22일 at 2:39 오후

    Sex Bomb ~~~ Max Raabe

    노래좋고..포슬도 마음에 점점 산뜻해지고..굿..

    아저씨가 누군데요???

       

  3. Lisa♡

    2006년 8월 22일 at 3:08 오후

    다오니님.
    전혀 아닌데요~~
    지나치게 머리가 좋으시면 곤란~~
    눈치 9단님.
    오늘은 틀리셨네요.
    저는 오는 손님 안 가리고(영리목적)
    가는 손님 붙잡습니다요~~HeHe~~   

  4. Lisa♡

    2006년 8월 22일 at 3:10 오후

    뭉치님.
    제가 이제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중 입니다.
    그동안 너무나 컴에 문외한이었거든요~~
    이제 주경야독, 형설지공으로 득도는 아니지만
    쬐매 터득했단 거 아닙니까?
    아직 멀고도 먼 길을 이제 아장아장…갈끼야~~

       

  5. 물처럼

    2006년 8월 22일 at 3:52 오후

    포슽
    멋집니다.

    근디,
    내용은 먼 말인쥐
    솔찍키
    잘 모리겠씸돠.

    감사합니다.   

  6. 靑山

    2006년 8월 22일 at 4:05 오후

    끊이지않고 벌어지는 에피스드는
    매력이 있으셔서인가 봅니다.
    즐거운 에피소드를 빌어드릴께요.

    그런데 그림판!!하셨는데 거기가 어딨어요?
    난 컴맹은 아닌데 갈길을 모르겠네…   

  7. JeeJeon

    2006년 8월 22일 at 8:54 오후

    하하하,    

  8. 리플러

    2006년 8월 22일 at 9:50 오후

    몇편의 에피소드…
    그림도 좋고…
    글색도 좋고…

    근데…..
    달리는 차에 스스럼 없이 탈 수 있는
    그런 훌륭한 재주를 가진 남자는 누구였지요??
       

  9. Lisa♡

    2006년 8월 22일 at 10:36 오후

    물처럼님….
    멋지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억수로 쉬운데 모르겠다고라요?
    그냔 읽으시면 되는데…ㅎㅎㅎ   

  10. Lisa♡

    2006년 8월 22일 at 10:37 오후

    청산님…아래 두 개의 에피소드는
    아주 예전의 에피소드이지요.
    항상 그 게 우스웠거든요….
    어젯밤 생각이 나서 한 번 올려 봤지요.
    그림판요?
    가서 설명해 드릴께요…   

  11. Lisa♡

    2006년 8월 22일 at 10:37 오후

    지전님.
    웃기죠..
    가볍게,,
    ㅎㅎㅎ   

  12. Lisa♡

    2006년 8월 22일 at 10:40 오후

    리픞러님.
    설마 달리는 차에 뛰어 들며 탔겠습니까.
    제 설명의 부족이네요.
    차가 잠시 정차한 사이에 슬쩍 타는거예요.
    넝마주의 차림의 정신세계가 남다른 아저씨가.
    목욕은 일 년은 하지 않았나봐요.
    머리는 에수님 같이 해서는 걍~ 내차 뒷좌석에 앉아요.
    엄청나게 놀랬지요~~~그러더니 덜덜 떨며
    운전하다 차가 신호등에 서길래 뒤도 안보고
    "아저씨..누구세요?" 하는 순간 바람처럼 휙~
    내려 버리더라니까요…ㅎㅎ
    안 내렸음 ..저 차두고 도망갈 뻔 했지요.   

  13. butcher

    2006년 8월 23일 at 12:06 오전

    정말 다음 에피소드가 기대가 되네요…

    택시안에서 vomiting하고 돈 다 주고
    쫓겨서 내린 기억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집을 한참동안이나 걸어서 갔지요.
       

  14. Lisa♡

    2006년 8월 23일 at 12:33 오전

    butcher님.
    그래도 집에 걸어갈 정신은 잇으셨구나.
    가다가 몇 번 넘어진거 맞죠?
    우리오빠는 얼굴 밀어 가지고 오던데…
    그런데 그 남자(택시기사) 좀 못됐다.
    어찌 가라고…ㅋㅋㅋ   

  15. 봉천댁

    2006년 8월 23일 at 12:38 오전

    리사님아..

    오늘도 신나는 하루..

    그리고 그 차 뒤에 슬쩍 탔다 내린 아자씨처럼..

    나두 정신세계가 남달르다 보니..

    이 음악 슬쩍 해갈랍니더~ ^^*

       

  16. Lisa♡

    2006년 8월 23일 at 1:10 오전

    봉천댁~~
    얼마든지…슬쩍 허용…
    나는 못 갖고 가게 하는 것도 몰라요.
    알아도 걍~~냅둬도 되죠?
    잡혀 가는 거 아니죠?
    이제 내 음악 많이 퍼 갈 여자–봉천댁.
    음악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
    청량리 블루스를 비롯..한영애 곡…
    그 한영애 CD샀죠? 진짜 괜찮아요.
    신나는 하루?
    나..바쁘다가 할 일 없으니 더 할 일 없음.
    그러면서 어디 훌쩍 떠나게도 안되네요.
    발목 잡는 조그만 일들이 가끔 출현해서…   

  17. 볼레로

    2006년 8월 23일 at 3:32 오전

    오늘 블로그 들어와서 어찌하다가 몽상가 두편을 보니…
    남은 오후를 어찌 보낼까 싶네요.

    한편은 영화 ‘몽상가’ 글 그리고 또 하나는 몽상가를 꿈꾸는 리사님이시니…

    처움에는 잘 몰랐었는데, 이제 블로그에 글 쓰시는 분들의 개성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18. Lisa♡

    2006년 8월 23일 at 3:43 오전

    볼레로님.
    몽상가는 어떤 몽상가?
    영화가 두 편이 있거든요.
    프랑스 것과 미국 것일 겁니다.
    아이 나오는 것 보셨나요?
    ㅎㅎㅎㅎ
    개성요?
    그럼요~다 자기 스타일로 쓰지요.
    저는 그저 재미를 축하는 스타일이지요.
    그리고 따로 쓰거나 생각해서 쓰지 않고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떠오르는데로. .
    ㅋㅋ 그런 글은 깊이는 없지요..그래도 잘 봐 주세요.   

  19. 박산

    2006년 8월 23일 at 6:49 오전

    후후
    헛헛 하네요 ,    

  20. 색연필

    2006년 8월 23일 at 7:32 오전

    치자향님께서
    멋진 파티가 있다고…ㅋ
    빨리 오라시는데요~~

    버스 뒷편에서 번지는 냄새…아~
    자리 잘 앉아야 합니다^^

    그나저나 빨리 핸들 꺽어서 치자향님 댁으로 오세요~^^   

  21. Lisa♡

    2006년 8월 23일 at 7:36 오전

    색연필님….이제 금방 들어 온지 어찌 아시고…
    막~~갑니다.
    냄새가 근사하게 여기까지납니다.   

  22. Lisa♡

    2006년 8월 23일 at 7:36 오전

    박산님.
    헛헛…
    핫핫…
    후후…
    자주 글 좀 남겨 주세요~~   

  23. 2006년 8월 23일 at 9:03 오전

    네 편의 에피소드 모두 황당하셨겠어요. ^^
    읽으면서 저런 경우, 나같으면 어땠을까? 를 상상해보는 일도 재미있군요.
    즉흥적인 글쓰기를 추구하신다는 리사님의 다음 글도 기대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24. Lisa♡

    2006년 8월 23일 at 9:32 오전

    길님.
    고맙습니다.
    모쪼록 기대에 부응해야 할텐데
    쪼꼼 걱정이 됩니다.헤헤
    버스 속이랑 지하철 속과 내 차에 탄
    예수님 머리같은 남자..황당!!
    한 번 상상해 보세요..길님은 어쨌을까를…   

  25. 한들가든

    2006년 8월 23일 at 11:00 오전

    멋짐니다~아자!!!

    폼나는 포스팅~
    진짜로 쥐긴다~~!히히힛

       

  26. trudy

    2006년 8월 23일 at 11:18 오전

    쿠쿠,, 노래 직인당.   

  27. Lisa♡

    2006년 8월 23일 at 12:41 오후

    한들가든님.
    폼 좀 납니까?
    으아하….
    성공이다.
    겉 멋만 잔뜩 들었지요?ㅎㅎ   

  28. Lisa♡

    2006년 8월 23일 at 12:42 오후

    트루디님.
    노래가요? 쥐깁니까?
    인되는데…쥐기믄..
    퍼가세요~~   

  29. 수홍 박찬석

    2006년 8월 23일 at 2:45 오후

    ㅎㅎㅎ
    황당 퍼레이드군요^^   

  30. 부산갈매기

    2006년 8월 23일 at 2:47 오후

    에피소드…..
    인생의 곳곳에 이런 황당한 에피소드가 널려있지요…..
    이님 패러독스인가?   

  31. Lisa♡

    2006년 8월 23일 at 2:52 오후

    수홍님.
    안 주무시고 머 하세요.
    황당 퍼레이드지요.
    진짜 황당했거든요…ㅋㅋ   

  32. Lisa♡

    2006년 8월 23일 at 2:53 오후

    갈매기님.
    이상하게 저는 이런 경험이 많아요.
    그리고 이벤트도 많은 편이구요.
    제가 주위가 분주한 스타일인가봐요.
    그래도 제 생각엔 그런 게 재밋긴 합니다.   

  33. ariel

    2006년 8월 23일 at 2:55 오후

    hahahahaha~~
    저는 아침인데.. 아침 부터 웃고..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34. Lisa♡

    2006년 8월 23일 at 3:28 오후

    hohohoho~~~
    아리엘님. 좋은 아침….   

  35. 최용복

    2006년 8월 23일 at 6:03 오후

    술먹고 수작거는 사람들….

    리사님! 다른사람들이 자기 마누라에게 똑같은 짓거리를 되풀이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음악때문에 웃고 넘깁니다….

       

  36. 東西南北

    2006년 8월 23일 at 8:07 오후

    차뒤에 탄분 남편님 아닙니까? 남편한테 누구세요한 리사님이 더 황당한것 아닌가?   

  37. Lisa♡

    2006년 8월 24일 at 1:44 오후

    용복님.
    술 기운이지요..뭐!!
    그러구 마누라가 없을 수도 있구요.
    용복님, 바른생활사나이 용복님..^^*   

  38. Lisa♡

    2006년 8월 24일 at 1:45 오후

    동서남북님.
    늦게 나타나셔서
    또 나를 놀리시긴가요?
    우리 가필드는 눈만 크지
    머리는 짧다니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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