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나의 신부님

가을이 서둘러 기억에서 멀어질 채비를 할 때 쯤 성당안 마당의 낙엽도 지친 듯 깡마른 소리를 내며 땅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블랙 수트를 입고 한껏 멋을 낸 다음 일찌감치 미사드리러 도착하니 시간이 남았다.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도 않던 게시판의 소식을 그날따라 유심히 보고 있었다. 문득 옆으로 길고 까만 치마가 스쳐가나 싶더니처음 듣는목소리가 들렸다.

"캘빈 클라인 넘버 원?"

몸을 돌려 놀란 눈으로 보니 로만 칼라가 깨끗한 신부님이 살짝 덧니를 드러내며개구장이 모습으로웃고 서있었다.

"누구세요?"

첨보는 얼굴이라 과감하고 약간의 장난기 섞인 말로 물으니

"아예, 새로온 보좌 신부입니다."

적당히 성당에 나가고 있던상태라 신부님들의 근황에도 둔감하던 나였다.

"아니 근데 캘빈 클라인도 아시고 샤넬 넘버5도 아시나요?"

바람에 실린 나의 향수냄새로 그 자리에서 상표를 맞춰 버리는 그 남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아뇨, 그 향수는 제일 사랑하는 우리 형수님이 쓰시는거라 크리스마스엔 제가 꼭 사드리거든요. 그 향수만 알아요."

그 길로나는 서너살 아래인 그에게 도취되기 시작해버렸다.

160센티 정도의키에 왜소한 체격,얼굴엔 여드름 자국이 송송 나있고 눈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어서, 웃으면 실눈으로 변해 버리는 그를 보는 것은 1999년 내최대의 관심사였다. 신발은 작은 키를 보완하려고 했는지 3~4센티정도 굽이 있는 검은 랜드로버스타일의 신발을 신고 있는데 바지가 땅에 끌려 영락없는 갓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의 모습이었다. "신부님, 바지가 항상 끌리네요" 라고 농담을 하면 "제가 젓가락이 짧아서요" 하며 응수하는 빼어난 재치에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유쾌함, 그리고 해박함과 절제된 어떤 고귀함마저 그에겐 있었다. 지적이면서도 편안한 그를 보면그맑은 영혼에 매료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 후로도 나만 보면 "캘빈 클라인"하고 지나가는 그를 향한 마음은 새록새록 첫사랑의 떨림처럼 다가서고 있었다.

주일도 제대로 못 지키던 내가 매일 미사에, 새벽 미사까지 한달이면 30번이 넘게 성당을 가는 무늬만 독실한 신자로 변해 가고 있었다. 눈이 오는 한겨울에도 새벽 5시면 일어나 깨끗하게 차려 입고는 동네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착한 성녀같은 표정을 지으며 성당을 가면 강론이 없어도 끝날 쯤이면 문가에 나와 어김없이 인사를 하는 그를 보는 것만으로 큰 기쁨이었다. 고백성사를 할 때에도 일부러 그 신부님이 볼 때만 들어가곤 했으며 나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리기 위해 성사와는 상관없는 말도 안되는 소릴 늘어 놓곤 하다가 부끄러워서 밤잠을 못잔 것도 여러 차례, 나의 사랑은 끊임없이 그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가 예비자 교리를 한다는 소리에 불교신자인 동네 아줌마를 꼬드겨서 목요일 밤마다 제일 앞줄에 앉아 교리공부를 같이 하며 그 여자를 카톨릭 신자로 만들어 버렸다.

실로 가상한 나의 노력은 성당에 신부님이 머무는 동안 계속 되었는데 매주 그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느라 착한 남편까지 동원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 한 번은 시집과 CD를 드렸다. 클라식을 들으면 저절로 졸린다고 했지만 ‘베토벤의 <템페스트> 만큼은 감동받을거야’라는 상상을 하며, 우쭐해지면서 나 스스로 더 감동하고 있었다. 그 다음주에 강론을 하는데 갑자기 시집 이야기가 나왔다. 놀란 가슴과 광채를 내는 두눈, 당나귀보다 더 커진 귀를 곤두세우며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듣고 있었다. ‘어머 어떻해, 내가 드린 시집인가봐 ‘콩닥콩닥 가슴이 뛰며 옆의 남편을 꼬집었다. 봐란듯이.

"제가 지난 주에 시를 하나 읽었는데 정현종님의 <섬>이라는 시인데 들어 보세요.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리곤 각자의 마음에 있을 법한 섬에 대한 말씀을 풀어 놓으시는 것이었다. 가슴이 찢어 지는 줄 알았다. 내가 준 시집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서히 나의 마음에 섬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갈 수없는 섬.

교우들의 관심만큼이나 그에 관한 얘기가 무성해질수록 내 눈은 무지개색으로 빛을 발하고, 두귀는 토끼의 귀로 변해 즐겁게 쫑긋거렸다. 봄이 온 것도 신부님의 로만 칼라가 검정에서 하얀색으로 바뀌는 걸 보고 알았다.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이집트로 출장이 있다는 소리에 머리를 재빨리 굴려서 몇해 전 다녀온 이집트에 대한 특별함을 끄집어 내려 노력하다가 "아부심벨도 가시나요?"라고 뻐기면서 물으니 "아니요. 아부심벨이 뭐더라?"라고 되물으셨다. 이 때다 싶어 유식하게대답 한다는 것이 아뿔사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을 ‘천연 기념물’이라고 해버린 것이다. 수습하기엔 유네스코라는 네단어가 도통 생각이 나질 않았다. 오히려 가만 있었더라면 본전은 했을텐데. 난 항상 이렇다니까, 못살아,못살아. 알고 보니 나 뿐 아니라 남녀노소의 모든 교우들이 죄다 그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었다. 그러나나만 보면 "캘빈 클라인! "하고 비밀스레 암호를 외쳐대면 온갖 애교섞인 웃음으로 "넘버 원!" 하고 외치는 우리는 은근히 특별한 거래를 하는듯했다. 주위의 자매님들은 무슨 뜻이냐고 캐물었지만 그와 나의 비밀을 남에게 쉽게 불 순 없었다. 그가 영원히 우리 성당에 머물길 기도하는 이들로 성당은 넘쳐났다.심지어는 무서운 주임 신부님마저 각별히 생각하심이 역력했다.

보좌신부님들은 주로 2년이 임기이고 주임신부님은 4년간 계시다 옮기신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청천 벽력이 떨어졌다. 내 사랑 신부님이 추기경님의 특별 지시로 임기 2년은 커녕 일년밖에 안되었는데 새로 짓는 신수동 성당으로 가신다는 소식이었다. 남편은 "너 이제 어쩌냐"하며 미소인지 비웃음인지 모를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러든지 말든지내가 새파랗게 질려 성당으로 가보니 벌써 수많은 팬들로 분위기가 슬픔에 차 있었다. 나의 캘빈 클라인은 이제 어쩌나. 대답없는 내 사랑은 종말을 고하고 있었다. 주변의 아는 자매님들이 날 위로 하기에 바빴다. 내 세례명을 부르며 "리사, 섭섭하지?" "신수동이라면 멀어서 따라 갈수도 없는 마포구인데 말야"라며. 힘든 마음을추수려 가며 그를 위한 선물준비에 착수했다. 고민 끝에 금으로 된 책갈피 십자가를 맞추었다. 떠나는 날 고이 싼 십자가를 드리러 가며 어떤 말로 작별할까를 고민하다 멋진 혼자만의 인삿말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성서에 끼워서 평생 간직하세요’ 랄까, 아님 뭐랄까? 성당에 도착하니 배웅객들로 그를 만날 수도 없었다. 에워싼 교우들 틈에난 겨우 선물만 책상에 놓고 악수도 못한채 눈물을 찔끔거리며 집으로 왔다. 머릿속은 하얀 백지가 되었으며, 가슴은 까만 숯칠을 한 채.

그 뒤로몇몇 자매님들이 신수동을 다녀왔다. 좀 야위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 때마다 마음이 쓰라렸다. 참다못해 교우들이 간다길래 따라 나섰다. 여름의 끝자락에서왠지 쓸쓸해 질 가을이 빠꼼이 얼굴을 내밀고 있을 즈음이었다. 새로 산 구두에, 화려해서 눈에띨만한 옷으로 치장한 후 정성들여 화장을했다. 차고가 부족하다길래 지하철을 타고 갔다. 잘 보이고 싶어서신고 간 새구두는 발에 물집을 만들어신고 걸을 수 없었다. 하는 수없이 구두를 벗어 들고 맨발로 찾아간 내 모습은 가관이었다.식구들의 안부를 물으며 반기는 그를 보며 발에 생긴 물집의 고통과 함께 나의 짧고 대답이 없는 사랑도 그 곳에 두고 왔다. 그의 아름다운 영혼에 여전히 매료된 채.

가을의 향기따라지나간 내 사랑의 향기도 다시금 솔솔 불어온다.변함없이 나는 아침이면 캘빈 클라인 넘버 원 향수를 칙칙 뿌리고 외출을 한다.바람에 실려오는 향기를 맡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캘빈 클라인 넘버 원!"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40 Comments

  1. 봉천댁

    2006년 8월 26일 at 1:15 오전

    아자..

    댓글 넘버원.. ^^*

    리사님..

    재작년 겨울..

    아주 심각한 인생의 갈림길에 있던 중..

    그 왜 정동에 있던 성 프란체스코(?) 형제회에선가 하는 그 모시냐..

    피정 모 그런데 참가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젊은 수사인지 보좌 신부(?)인지 암튼..

    ( 천주교 용어에 어두우니 이해 하시고..)

    아주 신선하고 청량하고 멋진 분께 온통 마음을 빼앗견던 기억이 새삼스레..

    약간은 삐딱하고..

    약간은 냉소적 유머도 할 줄 알던 그 멋진 젊은 분은..

    어떻게 해서 그분의 부르심을 받았을까나..

    흠.. ^^;

       

  2. 파이

    2006년 8월 26일 at 1:46 오전

    저는 이 글이 왜 이렇게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감동적인거죠? ㅎㅎㅎ
    리사님의 사랑?은 받으신 그 신부님은 마음 속으로는 기쁘셨을거예요.

    [동네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착한 성녀같은 표정을 지으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미 있었어요!

    "캘빈 클라인~ 넘버 원!"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서리..    

  3. 봉쥬르

    2006년 8월 26일 at 2:12 오전

    리사님 .!

    에세이 플러스에 실린 글이군요
    거기서 창간 즈음에 글을 싣겠다고 전화가 오더니
    실어주긴 커녕 달랑 창간호 한권만 택배로 왓더라구여.ㅋㅋ

    이 글 그때 보고 감동 먹었지요
    한때 저도 본당 신부님 한테 가슴 설레던 때가 있었습니다
    솔직한 글이 최고의 글 .!

    리사님의 올가을은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원합니다!

       

  4. Lisa♡

    2006년 8월 26일 at 2:17 오전

    아침부터 교양있는 여성들의 댓글이 …후후후.
    봉천댁….그런 피정에 참가해보면 자기성찰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지요.
    본래 신부님들은 에전에 지적인물의 대명사격이었는데
    요즘은 하도 배우고 지적인 사람이 많아서 요즘은
    그저 맑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영혼의 소유자라고 보면 되죠.
    멋지고 정말 애기하고픈 분들 많아요.
    그만큼 유혹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치명적인 유혹은 절댜로 NO!    

  5. Lisa♡

    2006년 8월 26일 at 2:19 오전

    파이님.
    누가 이 글을 보고 저를 끝까지 추적해서 "선생님"
    하면서 전화왔었어요, 감동 먹었다고 하면서
    50대 후반의 아주머니 같으셨는데..엄청 미안하더라구요.
    파이님의 글썽거릴 정도의 눈물이라…성공이다~~
    와~~~좋아라.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 블로그에는 긴 글을 피하고 즉흥적인
    바로바로 재미닌 에피소드를 올리다 보니..^^*   

  6. Lisa♡

    2006년 8월 26일 at 2:23 오전

    봉쥬르님.
    아니…뭘 그리 자세히.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슴서 말도 없이.
    에플에 아시는 분 있어요?
    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반가워요…이 글 앍으셨구나..제 글이라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이름도 모르셨잖아요.
    세상은 좁고 니가 하는 일을 다 알고 있다..뭐~이런 거..ㅋㅋ
    봉쥬르님..모름지기 글은 솔직하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7. Hansa

    2006년 8월 26일 at 2:27 오전

    하하. 짧은 젓가락.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때로 고상한 영혼을 지닌 분들이 있지요.. 리사님.

       

  8. Lisa♡

    2006년 8월 26일 at 2:30 오전

    한사님.
    젓가락이 긴 편인가요?
    그 분 표현이 자주 재미있었답니다.
    고상한 영혼을 지니지는 않았더라도
    적어도 남을 고상하게 만드는 그런 영혼의 소유자!
    저는 절대 따라가지도 못함.   

  9. xue

    2006년 8월 26일 at 2:36 오전

    리사님의 순수한 감성이 흠씬 엿보이는 글이네요.

    옆에 있는듯 없는듯한 영혼이라도 자세히 사랑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다 고귀하고 나의 영혼 한구석을 나누어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지요.
       

  10. Lisa♡

    2006년 8월 26일 at 2:38 오전

    슈에님.
    딩동~
    순수한 감정..빙고!
    제가 단점이자 장점이 그 거랍니다.
    순수함!!
    그런데 얼른 보기엔 그리 안보인대요.
    자세히 들여다 보기 들어 갑니다.   

  11. xue

    2006년 8월 26일 at 2:48 오전

    그건 나와 같아요..순수한 열정이 숨어있는 ^^   

  12. Lisa♡

    2006년 8월 26일 at 2:51 오전

    순수한 열정의 소유자—-슈에, 리사.
    단순한 열정의 소유자—-리사.슈에.
    황홀한 열정의 소유자—-둘 다?
       

  13. 김현수

    2006년 8월 26일 at 2:52 오전

    음, 나도 Calvin Klein No-1..!

    성당에서 신자가 신부에게 그렇게 마음을 빼앗겨도 되나요 ?   

  14. Lisa♡

    2006년 8월 26일 at 3:34 오전

    현수님.
    제가 본래 오랫동안 한가지 향수만 쓰거든요.
    캘빈 클라인 넘버1 을요….ㅎㅎㅎ
    신자가 신부한테 마음을 빼앗기는 종류가 몇 가지되는데
    제 경우엔 크게 신경 안써도 되는 귀여운 종류에 속하지요.
    그리고 본래 제가 마음을 잘 빼앗기는 스타일이랍니다.
    그렇다고 머..상대를 곤란하게 하거나 그러는 건 전혀 아니고요..ㅎㅎ
    마음을 뺏을 수 있다면 뺏어도 보고 뻬앗겨 보기도 하고
    뭐…그러면서 사는거지요~저도 정답은 없어요.   

  15. 우공

    2006년 8월 26일 at 4:04 오전

    흐르는 음악 때문인가?
    비슷한 경험 때문인가? 아주 어렸을 때 였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 쬐끔 납니다.
    "가을의 향기 따라~" 문장 부터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16. miracle

    2006년 8월 26일 at 4:27 오전

    멋집니다…
    글도.. 음악도….
    보좌 신부님도… 리사님도…
    글고,
    아~, 또 가을입니다.
    또다른 ‘가을에 시작된 이야기’….. 기다릴께요..   

  17. 한들가든

    2006년 8월 26일 at 4:57 오전

    리사님!
    가을향 납니다^^~!

    그것도 은은하게요~
       

  18. Lisa♡

    2006년 8월 26일 at 6:38 오전

    우공님.
    음악 좋지요?
    제가 자주 듣는 음악이랍니다.
    ‘귀에 익은 그대 음성'(비제의 진주조개잡이 中에)
    이런 음악을 들으면 지나간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곤 하지요..~~
    비슷한 경험? 은 대부분 있을 거라 공감하실거예요.   

  19. Lisa♡

    2006년 8월 26일 at 6:40 오전

    미라클님.
    고맙습니다.
    칭찬맞지요?
    우리 보좌 신부님 이제는
    어엿한 주임 신부님이 되었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게신 곳에서 인기를
    마구 뿌리고 계신다는군요.
    워낙….못생겼지만 재미있고 멋져요.   

  20. Lisa♡

    2006년 8월 26일 at 6:41 오전

    한들가든님.
    가을향 은은하게 풍겨 보는게
    제 소원이었는데 일단 성공했네여~
    특히 가든님께서 그런 말씀하시니
    소녀 (아니…아지매)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21. 김완수

    2006년 8월 26일 at 7:16 오전

    ‘…나의 짧고 대답이 없는 사랑도 그곳에 두고..’
    그 쯤 되면 남편께서도 질투하실 만 하데…
    어쨋든 글을 정감있게 잘 쓰십니다.

    Calvin Klein No.1 !   

  22. Lisa♡

    2006년 8월 26일 at 7:35 오전

    완수님.
    대답없는 사랑이 좀 많아서 울 남푠 질투 안합니다.
    그러려니 하지요~~질투해도, 뭐라해도 지는 마
    할 건 하는 스탈이라서요~~어쩔수 없는 뇨자랍니다.   

  23. 최용복

    2006년 8월 26일 at 7:48 오전

    한국판 ‘가시나무새’ 이야기가 2006년 늦여름 신수동에서…

    리사님! 마음 빼앗기신것 같은데요…   

  24. Lisa♡

    2006년 8월 26일 at 7:53 오전

    용복님.
    가시나무새랑은 차원이 달라요..ㅎㅎ
    원하는 사랑과 즐기는 사랑 차이 아닌가?ㅎㅎ
    저는 남녀간의 사랑을 원하는 건 아니었거든요.
    절대로…절대로…다른 사랑임.
    남들이 안 믿어 줘도 어쩔 수 없음.ㅋㅋ
    용복님.
    마음 빼앗겼다가 다시 찾았어요.히히.   

  25. 아리랑

    2006년 8월 26일 at 8:12 오전

    열정의소유자 리사님의 글은 넘 솔직하고 잼있어요^^
    조안리가 왜 생각이나는지,,
    금발의서강대총장과 19살 여대생의 사랑,,,
    내 18살때 이름은 잊았지만 서강대총장신부님의
    조선일보에 실린 컬럼이 맘에들어 신문을 펼치면
    그분의 칼럼부터 읽었습니다.
    자ㄴ의 떠나온 미국고향의 서정이 마치 손에 잡힐듯 감동먹었던글,
    그분의조안리와의 사랑,,,
    열정있는 여인은 아름답습니다.   

  26. Lisa♡

    2006년 8월 26일 at 8:34 오전

    아리랑님.
    조안리님을 얼마 전 우연히 옆에서 보앗는데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더라구요.
    자신감 넘치구요…저의 글을 보고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떠올리셨다니 영광입니다.
    열정의 여인들~~~만세___   

  27. 참나무.

    2006년 8월 26일 at 9:30 오전

    리사님 글쓰기 한수위같으십니다 제 방에도 남겼지만…

    […내가 준 시집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서히 나의 마음에 섬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갈 수없는 섬.]

    이 부분 읽을 때..특히…여튼 매력있어요 리사님^^

       

  28. Lisa♡

    2006년 8월 26일 at 9:44 오전

    참나무님.
    고맙습니다.
    매력요?
    느껴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29. decimare

    2006년 8월 26일 at 2:43 오후

    돈 까밀로와 빼뽀네….

       

  30. 東西南北

    2006년 8월 26일 at 4:24 오후

    리사님, 켈빈클라인 넘버원, 샤넬 넘버 5 넘버원…

       

  31. 맑은 아침

    2006년 8월 26일 at 5:07 오후

    여기에 올린 글들을 잘 모았다가 다음에 에세이집 출판할 때,
    "Lisa♡님, 우리 Lisa♡님"이라고 책제목을 하면 어떨까? 하하하.
       

  32. 이은우

    2006년 8월 26일 at 10:39 오후

    여자는 작은 것에 감동받는다는 명제는
    지극히 평범하면서 쉽사리 실천되지 않는 남자만의 어려운 숙제다.
    여자는 남자가 느낄 수 없는 소소한 감정을 커다란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남자가 보기에 쓸데없다고 치부해 버리는 하찮은 것에 쉽게 매료되기도 한다.
    여자와 남자의 뇌 구조가 다르기에 설령 바라보는 이상이나 지향점이 같더라도
    보는 시각과 각도 그리고 출발점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에 대한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다.
    연애하는 첫 만남의 여성을 앞에 두고 장래의 원대한 청사진과 사업계획을 얘기하면
    코 앞의 여성은 십중팔구 다른데 시선을 두고 있거나 하품을 하고 있을거다.
    슬며시 예쁘다고 추켜세우는 한마디에 두 눈을 반짝이고, 정감있게 다독거려주는 한마디에 긴장된 마음을 풀며, 그녀의 주변 환경에 배려섞인 말을 하다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여성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이 때부터 생긴다
    행여 터무니없는 말을 하더라도 논리적인 말로 이해시키려 들거나, 설득한답시고 집요하게
    얘기하다보면, 이해와 설득 이전에 먼저 여성의 감정을 다치게 할 수 있다.
    여성의 감동은 작은 배려에서 시작하여 보다 큰 것을,
    보다 많이 받아들이게 되어 있다는 얘기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요지는
    여성의 이러한 점을 잘 알므로해서 앞으로 여성에게 더 잘해주고 사랑을 받자는 얘기다.
    리사님을 보라!
    신부님이 던진 향수 한마디에
    새벽을 불살라 가며 열심히 성당으로 향하는 투혼.
    영문모르는 신랑까지 선물을 준비하는 보조로 출연시키는 뜨거운 열정.
    동네 할머니까지 성당으로 이끄는 투철한 신도관.
    아!!!! 신부님의 첫 마디가 리사님을 천국으로 이끄는 열쇠가 될 줄이야…

    몇 년 전,
    울 마누라가 명동을 지나가며 쇼 윈도우에 진열 된 옷을 보더니 유난히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며 갖고 싶다고,,,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고 지나가는 말로 혼자 중얼거린 적이 있다.
    열흘 후,
    근처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다짜고짜 마누라의 손을 끌고 그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옷을 사주었다.
    갑자기 마누라의 눈가에 핑도는 이슬이 맺혔고 나도 그 순간 울컥했다.
    그로부터 열흘 동안은 진수성찬에 임금대접을 받은 것 같다. ㅎㅎㅎ,,,

       

  33. Lisa♡

    2006년 8월 27일 at 1:54 오전

    데끼마레님.
    돈 카밀로와 빼뽀네가
    어디에 나오는 주인공 이더라?
    갈카 줘요….   

  34. Lisa♡

    2006년 8월 27일 at 1:56 오전

    동서님.
    제가 캘빈 클라인 1 을 쓴지가 아마
    15년은 족히 되었을 겁니다.
    샤넬 5. 는 잘 안 쓰게 되더라구요.
    어쩔 땐 남이 뿌린 향수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거나 머리가 찌끈찌끈해요…
    CK1 은 좀 덜한 향수이지요.   

  35. Lisa♡

    2006년 8월 27일 at 1:56 오전

    밁은 아침님.
    호호호.
    제 주제에 무슨 에세이집이라니요?
    그냥….이렇게 살다가 즐거우면 되죠.   

  36. Lisa♡

    2006년 8월 27일 at 2:00 오전

    돌아온 이은우님.
    그동안 여름휴가 길게 다녀 오셨군요.
    제 친구가 님의 댓글을 기다리느라 목이 길어졌대나 어쨌대나…

    ~~~~~~~~~~
    신부님이 던진 향수 한마디에
    새벽을 불살라 가며 열심히 성당으로 향하는 투혼.
    영문모르는 신랑까지 선물을 준비하는 보조로 출연시키는 뜨거운 열정.
    동네 할머니까지 성당으로 이끄는 투철한 신도관.
    아!!!! 신부님의 첫 마디가 리사님을 천국으로 이끄는 열쇠가 될 줄이야…
    ~~~~~~~~~~~~~
    이 부분에서 DB졌다가 바로 앉았음.
    ㅋㅋㅋㅋ…….새벽을 불사르는 투혼의 부분에서 침튀김.(이빨사이로..)
    아니…그럼~~~이 정도의 여자에 대한 빠삭함으로 당신의 연애점수는?
    하긴 맘만 이렇치, 앞에가면 얼굴이 빨개진다 했던가..
    그 옷 아직 입어요?
    아직 그런 남자를 못봐서리~~그 부인은 행복한 느낌 가끔
    만끽하겠네요..나도 그런 이벤트적인 행동 바라긴 하지만…영~~

       

  37. 쉬리

    2006년 8월 27일 at 4:47 오전

    하나님은 우리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계신다는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성스러운 장소 곳 곳에 숨겨둔 미끼들
    저도 덥썩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놓치고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고
    지금껏 끌려 다닙니다.
    결국
    다른건 다 떠나고
    하나님 앞에서 알짱 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뿐~~
    처음엔 미끼때문에 갔다가
    더 큰 그물에 걸려든 꼴~    

  38. Lisa♡

    2006년 8월 27일 at 4:51 오전

    쉬리님.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미끼~
    인생의 도처에 걸려 있는 미끼들.
    그 걸 덥썩 물고 놓지 못하는 우리들.
    그래도 쉬리님의 그 그물은 행복하신 그물인 듯.   

  39. cecilia

    2006년 8월 27일 at 8:13 오전

    글도 재미 있고 댓글들은 더욱 재미 있습니다.
    모두들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이시군요.
    흐르는 노래는 불어이군요.   

  40. Lisa♡

    2006년 8월 27일 at 8:25 오전

    세실리아님.
    비제의 곡이라 그러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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