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인심이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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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조선일보 부음란에 제법 큼지막하게 위의 집 할아버지의

소식이 실렸다.

몇 달 전에 실버타운인 노블 카운티로 할머니랑 가셨다는 건 알지만

막상 부음을 접하고보니 허탈하다.

금요일에 금융신문에 난 걸 오빠가 알려주긴 했지만 마음이 이상해졌다.

같이 아래 윗집으로 산지가 16년인데 섭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집은 쎄셨지만 깨끗하게 늙어가시는 멋쟁이 할아버지였다.

김봉은.

이름만으로도 우리나라 은행계의 신화이다.

4개 은행장을 지내시고 나이가 드셨어도 꾸준히 일하신 걸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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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일본 유학 때 일본인 할머니를 만나 결혼하셨다.

슬하에는 1남 3녀가 있는데 첫째인 아들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일본서 자라 일본여자와 결혼해 일본서 산다.

16년 동안 서울에 온 걸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3녀 중에 큰 딸은 이태리 남자와 결혼해서 이태리 코모에 산다.

큰 딸이라서인지 가끔 보이기는 했다.

둘째 딸은 한국남자와 결혼했지만 미국에 산다고 했다.

셋째 딸은 호주남자와 결혼해서 호주에서 산다고 했다.

할머니가 외국으로 가자고하면 할아버지는 집근처의 조그만 자투리 땅에

짓는 농사땜에 나가길 꺼려하셨다.

남보다 화려한 생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일반적인 부모들에 비해

외롭게 사시며 강한 척 견디었던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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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쇼팽을 좋아하셨다.

난 80 이 넘은 할머니를 모시고 음악회를 가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을 어찌나 좋아하셨는지..키신을 좋아했는데 내가

표를 구하지 못하기도 했었다.

치매에 걸리면 안된다시며 하얀 그랜드 피아노를 사셨는데

악보가 안보여 다시 그 파아노를 팔아야먄 했을 때 상당히 슬퍼하셨다.

일본서 태어났지만 남편의 나라로 귀화한 그녀는 언제나 자기나라

일본을 그리워하였다.

근래까지 일본 영화를 서로 이야기하고는 하였다.

이제 혼자가 되신 할머니가 여기있을지 일본으로 가실지는 모른다.

할아버지가 가신 후 할머니의 걱정이 절로 된다.

장례식장에는 아예 나오시지도 못하셨단다.

할머니도 거동이 수월하지 않으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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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영정사진을 보는 순간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깔끔한 초로의 한 남자가 아들로 보였는데 예의가 아주 발랐다.

많이 울었다, 이유없는 슬픔이 계속되어 남편이 난처해하는 것 같았다.

내가 슬픈 건 그렇게 성공한 한 인간의 장례식장이 너무나 쓸쓸하다는 것.

식사할 수 있는 장소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었다.

정승집의 개가 죽으면 손님이 넘치다가도 막상 정승이 죽으면

손님이 없다던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게다가 자식들이 한국에 살지 않으니 더 할 수 밖에…

88 세면 현역에서 은퇴한지는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해도 너무했다.

각 은행에서 보낸 커다란 박스 안에 든 종이컵과 나무저가 거의 10%도

안쓴대로 그대로 구석에 쌓여 있었다.

남편과 나는 일부러 식당에 앉아 넘어가지도 않는 육계장을 꾸역꾸역 먹으며

앉아있었다.

그렇게 살살 거리던 옆 집 아줌마도, 늘 성당을 같이 다니던 아랫집 아줌마도..

자식 4 명을 결혼시킬동안 할머니가 꼬박 참석한 아래 옆 집 아줌마도…

아무도 보이질 않고 다녀간 흔적이 없다.

20억을 맡긴, 아부의 손을 싹싹 빌던 증권회사 직원은 왔다 갔을까?

서글펐다..그래서 또 울었다.

내가 우니 큰 딸도 따라 운다, 내가 눈물을 닦아주며 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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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우리 쌍둥이를 특히 이뻐하셨다.

애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적이 없이 꼭 많이 컸다거나 이쁘다거나

딸은 엄마를 꼭 닮았다는 등의 말씀을 하시곤 했다.

빈소에는 손주들이 하나도 안보였다.

집에는 파란 눈의 아이들 사진이 액자에 곱게 담겨 있기도 했는데..

며느리도 사위도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사는게 인생을 잘 사는건지 각자 느끼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째..이 건 아닌 것 같다.

하긴 본인이 괜찮다면 내가 공연한 오지랍일 수도 있겠다.

우리 엄마도 평범한 자식보다는 냉정하고 오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을 더 좋아했다.

어쩌면 성공이 부모한테 하는 최고의 효도일 수도 있으려니 한다.

조용하고 심심한 빈소에서 나혼자 별의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도 주무시다가 깨끗하게 가셨다니 다행이라 여긴다.

인간만사가 다 허무하다.

하긴 죽고난 뒤에 누가 문상을 온들 무슨 소용있으랴~

41 Comments

  1. 오드리

    2007년 11월 25일 at 2:21 오후

    내가 이래서 리사님을 좋아하잖어. 너무나 인간적이라서. 휴매니티가 펄펄 살아움직이니까. 작은 일에 행동하는 양심이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난 큰일은 아예 모르고.    

  2. Beacon

    2007년 11월 25일 at 2:34 오후

    나 죽으면 누가 문상 와 줄려나..

    얼마 전에 친했던 사회선배 한 분의 상이 있었는데 장례식장에 앉을 자리가 없을만큼 복작거리더군요..
    생전에 사람을 그리 좋아하셨으니,, 나같은,, 열살도 더 차이나는 어린 후배에게도 항상 관심깊이 지켜봐 주시곤 하셨으니..

    리사님이 죽으면 아마도 장례식장 문 떼다놔야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3. 흙둔지

    2007년 11월 25일 at 7:27 오후

    요즈음 세상 인심이 다 그렇지요…
    현직에 있는 분들이 상을 당해야 조문객이 많지
    현직을 떠나면 인연은 끊어지더라구요…
    더군다나 자제분들이 다 외국에 거주하고 있으니
    당연히 조문객이 적을 수 밖에요…
    국제결혼이라는거 아직까지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던데…
    무척 개방적인 분들이셨나 봅니다.
       

  4. 데레사

    2007년 11월 25일 at 9:59 오후

    리사님의 글 읽으며 오늘의 세태를 봅니다.

    남의 눈으로 보면 성공한 사람들도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쓸쓸하고 외로운 부분이 다 있기 마련이겠지요.
    노블카운티로 가신걸 보면 경제적으로는 어렵지 않게 사신것
    같은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블랙맨

    2007년 11월 25일 at 10:45 오후

    그렇게 살살 거리던 옆집 아줌마도
    자식 4명을 결혼시킬 동안 할머니가 꼬박 참석한 아래 옆집 아줌마
    사진 좀 올려줘봐요
    말로만 인정이지 개인적인 미국사람보다 faithful 안 하네요
    오늘까지도 안 가는 거가트면 그러는 거 아니라고 speak up …!    

  6. 이은우

    2007년 11월 25일 at 11:06 오후

    인심이란, 늦가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나뭇잎과 같지요.

    항상 풍족한 자양분을 공급해 줘야 매달려 있는 거랍니다.

    권력에서 떨어지는 순간 자연 인심도 떨어져 나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심은 흘러가는 강물과도 같은 것이지요.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아니되는…

    인심은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 위해 오늘 무작정 길을 떠나는 방랑자이기도 하지요.

    창밖의 나무를 보세요.

    지금은 온 몸에서 잎을 떨궈내더라도 따뜻한 봄이면 어느새 새록새록 새 옷을 입잖아요.

    한강을 보세요.

    오늘 무작정 흐르는 물도 여름 날 수증기 되어 떠나갔다

    어느새 돌아와 다시 흘러 가잖아요.

    어쩌면 인심의 원래 모습은 그대로인데,

    마냥 사람만 스스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건 아닐런지도…

    리사니마야. 우리는

    걍,,,, 그저 평소 하던대로 들찧고, 까불고,

    푸닥거리면서 울고불고도 해 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뱅기타고 쐐~~앵~ 갔다가, 쐥~~~오기도 하고

    천하없이 살아보자.응.

    사람은 다 원래 없이 태어났잖우.^^   

  7. Lisa♡

    2007년 11월 25일 at 11:40 오후

    오드리님.

    아직까지 마음이 허합니다.
    애써…죽고난 후에 뭔들 소용있으랴~하며
    마음을 기껏 부여잡아 봅니다.
    모든게 허탈하고 허무하고 그래도 살아있는동안
    잘 살았으니 되었다고 생각해봅니다.
    으휴~~
    인간적이라는 거 비교적 어려운가봐요…   

  8. Lisa♡

    2007년 11월 25일 at 11:42 오후

    비컨님.

    나 죽으면 그리 오실 분 많지 않을 거 같아요.
    얼마 전 유서라는 걸 쓰라고 누가 그러면서 그때
    내게 와줄 사람도 써보라고 하더군요.
    저 사실 몇 사람 안됩디다.
    그래서 술펐냐구요? 아니요–내가 한 게
    그만큼인데 남을 슬퍼하면 뭐하겠어요.
    자식들조차 멀리 있으면 오기힘든 세상인걸요.
    난 애들하테도 말했어요.
    화장하고 근처에 뿌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구~   

  9. Lisa♡

    2007년 11월 25일 at 11:45 오후

    흙둔지님.

    그 두 분이 국제결혼이세요.
    할머니가 일본분이시라니까요.
    그래서인지 자제분들이 국제결혼 많이 했나봐요.
    개방적이다 못해 아주 편한 사고의 소유자이셨나봐요.
    두 분이 다 아주 명석한 노인부부였어요.
    그러니 사회적으로 그 정도 성공하셨겠지요.
    조문객이 적어도 전혀 문제될게 없는 자녀들이지만..
    어찌나 슬프던지…   

  10. Lisa♡

    2007년 11월 25일 at 11:47 오후

    데레사님.

    아니 우리나라의 은행장을 4번씩이나 하신 분인데
    경제적으로 어렵기야 했겠습니까?
    아주 부자이셨구요…본래 부잣집 아들이었으니 일본
    유학도 가고 일본의 부잣집 딸과 결혼했겠지요.
    그 당시에 아주 신학문에 신여성이었지요.
    할아버지는 아주 잘 나가는 집안의 수재였구요.
    그래서 평생 잘 사시기는 하셨네요…ㅎㅎ
    그래도 너도 가고 나도 가고하는 세상이니…
    신의 부름을 받으면 다 달려가야지요.   

  11. shane

    2007년 11월 26일 at 12:14 오전

    가는데는순서도 없고 뒤돌아보며갈수도없으니 그냥 앞만보고 가는거겠지요
    죽음은 나를세상에서 지우는 작업인데 흔적을 남겨서 무엇하겠어요 남은사람들의 가슴에
    진한 슬픔을 남긴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공자님도 살고십어하시던 그런 Korea는 지구상에 없어진지오래되었나봅니다 내가 낳았다고 내자식인가요 생각이 같아야 내자식이지요 그래서 인생은 허무한것인같애요.ㅎㅎㅎㅎ   

  12. Lisa♡

    2007년 11월 26일 at 12:36 오전

    블랙맨님.

    굳이 따지자면 미국인들은 개인적으로는 보이나
    가슴 안에 자랄 때부터 ‘public’ 이라는 단어를
    새기고 살구요..한국인들은 나만 잘 되고 보자는 심리와
    내 자식이 우선이다라는 심리를 품고 살지요.
    그런 면이 아주 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자원봉사만해도 DC센트럴 키친이라는 단체를
    보세요..재활교육까지 담당해서 멀리 미래를
    보고 기여를 하잖아요.
    우리는 서서히 그렇게 되겠지만 아직 비교단계도
    안됩니다, 개인적이라는 말도 듣기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게 나쁘게만은 들리지 않거든요.
    공공을 배려한 개인주의야 얼마든지 괜찮다고 봅니다.
    오늘이 발인이군요, 이미 화장해서 유해는 아들이
    일본으로 모시고 간다는군요, 죽어서야 아들 곁에…   

  13. Lisa♡

    2007년 11월 26일 at 12:40 오전

    은우님.

    걍~~편하게 훌쩍 떠났다가 언제든 돌아오는 그런
    즐거운 생으로 살까요?
    없으면 없는대로 또 있으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마음 편하게 묵고 무조건 즐거운 생각만 하면서 말이지요.
    사모님 때문에 인생관이 바뀌신 건 아닌가..하지만 본래
    그렇게 유유히 사는 스타일이실지도~~
    저는 그래요, 나름 극도의 이기주의 같지만 자주 인간적인
    그러나 나를 위한 재미를 위해선 뭐든 마다않는 그런 류.
    하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절대 사절이지요.
    은우님.
    평소 하던대로 고대로 까불고 들찧고 천방지축으로
    살으라시면 그리 하옵지요….그래도 이젠 아니 2008년부터는
    나의 내실을 좀 기해야하긴 하겠어요.^^   

  14. Lisa♡

    2007년 11월 26일 at 12:42 오전

    쉐인님.

    인생허무, 삶의 회의…예전에 많이 써먹던 말입니다.
    자식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는데 다들 못접어서
    아파하고 기대고픈데 못기대니 슬퍼하는거겠지요?
    저는 나름 많이 접으려고 합니다.
    아직 애들이 어리지만 미국으로 떨어뜨려 놓았으니
    바나나가 되는 건 자명한 수순이고 그러니 저도
    아이에 대한 기대는 없다고 봐야지요.
    자식한테 해줄 수 있는 의무나 그만큼만 꼭 해주려구요.
    자라면서 효도는 다했으니 크고나면 저 잘살면
    다행이지요..그런데도 그런 장례식장은 쓸쓸하더라구요.   

  15. 좋은 하루

    2007년 11월 26일 at 2:17 오전

    김행장님의 부음을 듣는군요.
    은행에 근무할 때 당시 행장으로 재직중이었지요.

    어제는 ‘죽음은 산자를 위한 것’이란 설교를 들었지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을 보면서
    아무도 피할 수없는 죽음을 삶의 동반자로 여기면서
    사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요지였습니다.

    세 쌍둥이도 국제결혼시킬겁니까? 하하하.   

  16. 천왕

    2007년 11월 26일 at 3:04 오전

    말년에는 리사님을 만나 …행복하셨네요….

    부와 명예가 필요는 하겠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요…..
    행복과도 무관하구요….   

  17. 雨淵

    2007년 11월 26일 at 3:59 오전

    명품리사!
    장례식장에서도 빛을 발하네……
    누구보다도 일당백이라 그 분도 기뻐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18. miracle

    2007년 11월 26일 at 4:52 오전

    결혼식은 부모의 능력(?) 장례식은 자식의 능력이라던가? ^^   

  19. 동서남북

    2007년 11월 26일 at 6:30 오전

    리사님이 지켜 보신것 만으로도 그 행장님의 마지막 길은 따뜻한 것으로 그 분은 생각하실 겁니다.    

  20. 김진아

    2007년 11월 26일 at 6:58 오전

    눈앞에 보이는 것 처럼..그리 슬프게 옮겨 놓으셨어요..

    얼마전에 남편도..장례식장엘 다녀왔어요..중학교때 것도 1학년때 담임선생님의,
    아내되시는 분의 …
    그때 함께 수업을 받았던 현재까지 연락이 닿는 친구들도 모두 규합해서,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왔느냐며, 고맙다며, 눈물쏟아내시는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처럼 엉엉 울었다네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것이 무언지..딱 무어라 꼬집어낼수 없지만,
    남편의 말없이 행하는 행동으로 ..저어 참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리사님의 글속에서도..정말 많이 깨닫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며, 홀로 남으신 할머님의 평안함을 위해 기원합니다.

    ………..   

  21. 카타

    2007년 11월 26일 at 10:44 오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복한 일생을 보내시고 천수를 다하시고 마지막 가시는 길도 깔끔하시게 가셨나 봅니다…

    상실의 아픔과 쓸쓸함은 남은 자의 것이지만

    리사님 너무 아파하지 마시기를…

       

  22. 광혀니꺼

    2007년 11월 26일 at 3:33 오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왕생극락_()()()_

    글이 참 쓸슬하네요.
    산다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죽을것인지가 중요하다는 말…
    마지막에 만세 부르며
    원없이 살다 간다고 말할수있을지 모르겟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서글픈 부음에 왜 제가 울적해지는지…

       

  23. Lisa♡

    2007년 11월 27일 at 2:00 오전

    좋은하루님.

    죽음은 산자를 위한 것이라니 그렇긴 하네요.
    모든 죽음은 금방 잊혀지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지요..저만봐도~

    김행장님과 한 때 한솥밥을 잡수셨군요.
    키도 작고 단아하지요?
    많이 슬프네요..그 슬픔이 그 분 때문이 아니라
    뭔지 모를 그런 슬픔요.
    우리 엄마 생각도 나구요.   

  24. Lisa♡

    2007년 11월 27일 at 2:02 오전

    천왕님.

    저만보면 씩씩하다고 늘 칭찬하셨지요.
    법원에 뛰어 다닐 일이 있을 때는 늘 제가
    대신 다 해드렸지요.
    할아버지는 농사를 지은 채소를 언제나
    저를 갖다 주시곤 하셨어요.
    할머니보다 제가 더 좋아라했답니다.
    빈 밭이 되었네요..내가 갈을까….?   

  25. Lisa♡

    2007년 11월 27일 at 2:03 오전

    우연님.

    진짜 일당백이 되었을까요…?
    정말 그랬으면 합니다.
    이제 가루가 되어 일본으로 가시겠지요.   

  26. Lisa♡

    2007년 11월 27일 at 2:04 오전

    미라클님.

    오랜만입니다.
    자식의 능력이 맞나봐요.
    …..하긴 사람들 안오면 어때요.
    다 소용없는 노릇이긴 하지요.
       

  27. Lisa♡

    2007년 11월 27일 at 2:05 오전

    동서님.

    조금이나마 그랬다면
    정말 다행이겠어요.
    …………….^^*   

  28. Lisa♡

    2007년 11월 27일 at 2:07 오전

    진아님.

    착한 진아님.
    언제나 모든 것에서 조그만 것이라도 배우신다니
    인생이라는게 그렇더라구요.
    하나씩 배우며 살아간다는 그런 의미가 나이든다는
    건가봐요.
    그래서 어른이기도 하구~~
    남편은 진아님처럼 참 따스한 인간미를
    가진 분이시군요.   

  29. Lisa♡

    2007년 11월 27일 at 2:09 오전

    카타님.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아주 드물게 유복하게 사셨으니
    그만한 생도 없다고..
    그래도 나는 섭한 거있잖아요.
    얼마남지 않았다는 건 알았지만
    …지금 또 제가 사랑하는 큰 아버지가
    그렇게 생을 다해가는 중입니다.
    정신은 또렷하신데 기력이 날로 쇠퇴해지지요.
    자기도 왜 급락하는지 모르시겠다네요.
    한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 본다는 게 참 고통입니다.   

  30. Lisa♡

    2007년 11월 27일 at 2:11 오전

    광혀니꺼님.

    마지막에 만세를 부를 인간이 과연 몇 있을까요?
    요즘 우리 큰아버지의 마지막 생을 지켜 보는데
    몹시 고통스럽거든요..그러니까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죽음이라는 굴레가 가장 완벽한 생이라고는 하지만
    헤어진다는 의미로는 많이 아파요.
       

  31. 천왕

    2007년 11월 27일 at 3:22 오전

    리사님이 맴이 착하니깐 …인복도 많으셔요…..

    눈물 많은 리사님….어떻해요…
    내년에는 리사님이 텃밭에 채소라도…..   

  32. Lisa♡

    2007년 11월 27일 at 11:11 오후

    천왕님.

    후후후…제가 눈물 많은 건 사실입니다.
    영화나 책 등…뻑허면 울구요.
    심지어는 신문보다가도 잘 울어요^^*
    텃밭은 언제 한 번 갈아봤는데
    것두 정성이 아니면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33. 김현수

    2007년 11월 27일 at 11:32 오후

    이웃 할배의 명복을 빌께요.   

  34. Lisa♡

    2007년 11월 27일 at 11:38 오후

    현수 아저씨.

    후후후…
    고맙습니다.   

  35. 볼레로

    2007년 11월 28일 at 4:08 오전

    우연히 비슷한 내용을 접했기에 첨부합니다. 인심이란게 그날 날씨를 많이 타거든요^^

    "No matter how rich you become, how famous or powerful, when you die the size of your funeral will still pretty much depend on the weather.” — Michael Pritchard
       

  36. 피드

    2007년 11월 28일 at 7:03 오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이런 일이 남에 일이 아닌데..부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그리고, 나도 주변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마지막 자리를 보면 항상 그 사람이 살아왔던 과거를 알수 있다고 하던데…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37. Lisa♡

    2007년 11월 28일 at 11:04 오전

    볼레로님.

    어머나..너무 좋은 글을..
    수첩에 옮겨 적을께요.
    그건 그렇구 쌩유~~방문.   

  38. Lisa♡

    2007년 11월 28일 at 11:08 오전

    피드님.

    진정한 댓글 감사합니다.
    주변관리요?
    이 이야기는 주변관리랑은 조금 다른..
    그러니까 현역일 때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것과
    자식들의 끈이 이 곳에 없다는 것이지요.
    피드님이야 … 제 생각인데 글의 흐름으로 보아
    아주 정상적인 한국인 같은데요~~^^*   

  39. 피드

    2007년 11월 29일 at 12:19 오전

    주변관리에 뜻은 현역으로 계실때 그 수많았던 지인들과의 관계가 좀더 잘 관리 되었다면 하는 뜻에서 한 예기입니다.   

  40. Lisa♡

    2007년 11월 29일 at 12:21 오전

    피드님.

    아예~~~잘 알고있습니다.
    너무나…..ㅎㅎㅎ
    당연하지요.   

  41. 박산

    2007년 12월 10일 at 2:06 오전

    누구나 사는 게 글로 쓰면 소설이지요,
    그렇지요 리사님(아주 다정히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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