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양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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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취소가 주는 한가함이 있었다.

살인의 해석을 누군가 보고파 했다는 건 참을 수없는 진지함이었다.

차를 몰고 성남으로 그녀를 만나러 갔다.

가까울 줄 알았던(초행이다) 성남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육아일기를 쓰는 진아님, 밥풀왕자의 이모인 그녀를 봤다.

책이 아니라도 그녀를 만날 일이 있었다.

적당히 꽃집에서 만나기로 합의 하에 우린 만났다.

예의의 그 범준이 녀석을 동반한 만남.

미안했다.

그냥~

아이들의 잔재(책)를 전해 줄 그런 만남은 의미가 있었다, 충분히…

적당히 택배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난 직접 대면을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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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겸손함은 뭐라고 할까…부끄럽다.

그저…미안타.

언제나 겸허한 이들 앞에서는 미안하기만 하다.

진아님은 남편과 함께 아름다운 그들을 형성하고 있다.

진솔함이 주는 커다란 안도감이 나를 휩쌌다.

그녀의 남편이 출근 전에 남긴 조각cake을 받는 감동이라니.

작은 감동이 주는 깊이를 가늠키 어려운 그 크기에 대해 생각하다.

이럴 때는 내가 더 훌륭하거나 능력적인 인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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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에 치우친 매니아 배우..배종옥.

그녀의 고민이라는 이슈를 들고 나온 강호동의 무릅팍 도사.

모르고 KBS2를 실컷 켜고 있었더니 MBC에서 하는 프로였다.

배종옥이 등장..지난 주의 하희라보다 훨 재미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배종옥을 안다.

그녀는 깍쟁이이고 연기를 잘 한다.

나랑 JJ-마호니즈를 같이 간 적도 있다.

실물이 훨씬 이쁜…얄쌍한 그녀.

화면에서는 촌스러움을 벗어나질 못한다.

옛날이 그립다.

그녀는 결혼을 장난처럼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남자를 버렸다고 혼자 생각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 친구 희가 그녀랑 친한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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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싫어서 헤매는 내게 ‘ㅎ’가 저녁을 사준다고 꼬드긴다.

아들이 디어필드라는 명문에 갔으니 한 턱을 낼 만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오늘 저녁에 시간이 있는 까닭이다.

임페리얼 팰리스의 양고기는 맛있다.

특히 좋은 점은 와인이 무한정 리필이라는 것.

그 점이 땡기어 나가고 말았다.

사귀다보면 남자보다 여자들이훨 통이 클 때가 많다.

그런 여자들 만나면 편하긴 하다.

양고기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맛있었다.

와인은 칠레산으 레드 와인으로 2 종류와 프랑스 보르도 산이 1종류 준비되어 있었다.

화이트 와인은 2종류가 준비되었다는데 마시지 않아서 모르겠다.

멋쟁이 친구들과 먹는 저녁에 지나친 교양이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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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를 부리고 싶다.

누군가에게—-

앞 산(뒷산)에 냉이랑 돌나물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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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오른다고 해야하나?

슬슬 초록이 퍼진다.

나의 초록!

내 젤로 좋아하는 색깔.

벌써 내음이 심심찮다.

코가 뚫린다.

뻥~~

새로운 책을 읽는 기쁨..골라야지.

새 책을 읽기 시작하는 싯점이다.

뭘 읽지?

어젯밤 잠을 설쳤다.

잠자리 바뀌면 난 좀 그렇다.

자야겠다.

8 Comments

  1. Beacon

    2008년 3월 26일 at 3:06 오후

    맘껏 함 부려봐요..

    다아~~ 받아줄테니깐.. 히히~   

  2. 흙둔지

    2008년 3월 26일 at 9:16 오후

    한국에도 양고기 잘하는 곳이 있나봅니다.
    임페리얼 팰리스?
    일단 한번 검색해 봐야겠네요…
       

  3. Lisa♡

    2008년 3월 26일 at 10:37 오후

    비컨님.

    더 이상 부릴 게 없다는 거.
    후후후–
    나의 한게를 안다고나 할까?   

  4. Lisa♡

    2008년 3월 26일 at 10:38 오후

    흙둔지님.

    제가 여러 곳에서 먹어봤는데
    여기가 젤로 나은 거 같네요.
    아미가 호텔이라고
    지금은 임패리얼 팰리스로 바뀐 이름이예요.
    부페.
    양갈비를 어제 5조각 먹었네요.
       

  5. 래퍼

    2008년 3월 27일 at 1:38 오전

    드뎌 예쁜 진아님을 만나셨군요..
    아름다운 만남..감동의 케익~

    멋쟁이 친구들의 지나친 교양..이라심은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를 떠울리면 되는건가요~?

    그나저나 잠자리가 바뀌셨다는 건 또 먼 말씀이며
    천하의 리사님의 애교를 받아 줄 행운은 누구에게로 갈까여~?
       

  6. 색연필

    2008년 3월 27일 at 2:15 오전

    리사님의 예쁘고 고마운 마음…
    진아님을 얼마나 기쁘게 했을까요~

    참 보기 좋습니다~!!
       

  7. Lisa♡

    2008년 3월 27일 at 2:52 오후

    래퍼님.

    어젯밤에 아니 그제밤에 큰집서 잤거든요.
    본의 아니게 외박을…ㅎㅎ
    애교를 부릴 사람이 읍나봐봐…
    지나친 교양이란…공통 화제가 아닌 어울리지도 않는
    이야기를 말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골프 안 치는 사람 앞에서 골프 이야기, 아이없는
    사람 앞에서 아이이야기..등등.
    그런 수준을 말하는 거지요.
    유명한 미술가를 이야기하면서 알지도 못하는데
    설명도 없이 어려운 이야기하면 좀 괴롭지요.
    어렵다고 좋은 게 아닌데…그쵸?   

  8. Lisa♡

    2008년 3월 27일 at 2:54 오후

    색연필님.

    진아님집의 상추가 싹이 올라와서
    약 20센티 클 때까지 기다리세요.
    부를테니…후후후.
    참—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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