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일 소래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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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은 별로였지만 약속은 약속.

나로 인해 깨기는 낮 뜨거워서 몸 추스리고 나갔다.

태어나서 인천은 처음 가본 것 같다.

중국거리, 연안부두…

연이어 소래포구로 출발.

말로만 듣던 소래.

지저분하고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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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인 김에 님도 보고 뽕도 따야 할 듯.

조개구이 한 판에 20000원~30000원.

우리는 점심 직후라 이마넌짜리로 시켰다.

4명이 소주 두 병.

뭐..그런대로.

조개구이는 뜨거울 때 먹어야지 식으면 짜단다.

굴구이는 사방으로 튀기에 은박지로 싸서 구웠다.

굴은 구워지면 탱글하니 보석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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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던 몸이 알콜기운으로 근육이 완만해졌는지 통증해소다.

그렇게 땡기지 않지만 그래도 의리상 마실 건 마시고 볼 일.

소래는 포구가 옆에 있다는 것 외에는 자갈치가 더 나아 보인다.

중국산 조개들도 있는 걸 보니 참 세월 많이 변했다.

햇살에 묻혀 비릿하고 짠 내음이 정겹게 배여 온다.

어찌보면 꼬랑내 비슷하나 이제 나도 세상의 냄새에 묻힌 사람으로

그리 코를 틀어 막지는 않는다.

참을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증거이다.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인천식당에 갔을 때는 주변이 죄다 여인숙 투성이라

참으로 신기했다.

우리는 소래에서 예전에 여인숙가 본 경험을 이야기하며 한참 웃었다.

나도 언제인지 모르나 가봤던 기억이 있다.

긴 복도, 공용 화장실과 세면대, 더러운 이불과 베개.

어딜가나 동산 여인숙과 동산 목욕탕은 꼭 있다.

근데 인천식당 간장게장 너무 맛있어서 옆에 있는 한 사람이 못 먹어도

모르고 생각없이 다 먹어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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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진 포구는 갯뻘이 거의 다 차지하는 모양이 지저분하다.

내용 모르는 갈매기만 끼룩거린다.

그런데 신기한 건 포구 주변으로 어쩜 그리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서는지..

누가 다 들어가 사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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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땡볕에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회를 먹는 사람들.

대단해요~

소래에서는 저 철길을 건너봐야 소래왔다는 소리를 듣는단다.

구두 굽 조심이 필수.

하이힐은 무조건 벗을 것.

소래를 다녀오며 언제 소래를 다시 올까 싶다.

월곷에 소래가 포함되어 있나보다.

월곷이라는 말이 참 좋다.

중간에 삼성의료원에 들러서 집으로 오는 길.

차를 두고 나간 나는 걷다가 택시를 탔다.

즐거운 대화를 하는 오후…몸은 아직 엉망이다.

몸살이 확실하다.

모두 당연한 결과라고 입모아 이야기한다.

뭘 어쨌다구~

21 Comments

  1. 김현수

    2008년 4월 11일 at 3:06 오후

    소래포구에서 조개구이 안주로 소주 한잔하니 몸살이
    도망가지 않나요 ? 한잔으로 한되면 열잔정도 마시면 거뜬할 수도
    있을 텐데요 ?
    제법 오래전에 소래포구에 가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다리 난간이나
    바닥이 엉성해서 여자들은 남자를 꼭 붓잡고 건너고 했지만 지금은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좋습니다.
    리사 님, 몸조리 잘 하삼 !    

  2. 임부장

    2008년 4월 11일 at 3:36 오후

    낮 술 기분좋게 마시고 와서 푹 자고 야심한 시간에 깨서 순찰 중입니다.
    사진에서 갯 내음이 물씬 납니다…^^   

  3. 데레사

    2008년 4월 11일 at 7:15 오후

    꽃게도 사서 쪄달라면 쪄주는데…..
    소래포구 저 다리를 밤에 건너면 불빛이 꽤 아름답답니다.   

  4. 흙둔지

    2008년 4월 11일 at 9:36 오후

    소래야~ 뭐~ 꽃게 빼 놓고는 거의 전부 타지역에서 들여오는 물건이지요…
    그것두 거의 양식으로…
    그런데 동산 여인숙이란 단어를 대하니
    왜 동숙의 노래가 생각나는지…ㅋ
    그러나 저러나 이제 실실 그 역마살 죽이면서 사시기를…
       

  5.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45 오전

    현수님.

    바닥이 엉성해서 남자를 붙잡고 건너가야 하는데—
    그래야 어쩌다 연약한 척도 한 번 하는건데 아깝다.
    하긴 어제는 아니네–
    무섭다고들 하던데 무섭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했네요.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안 가봤지만 예전이 훨 나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6.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46 오전

    임부장님.

    야심한 시간 맞군요.
    저는 11시 지나면서 잠들었거든요.
    주말농장 잘 되어야 할텐데요.   

  7.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47 오전

    데레사님께서는 진짜 모르는 거 없으시네요.
    아주 똑소리 나시게 살으셨나봐요.
    후후후–후회는 없으시지요?
    밤의 소래다리라…야경이랄 게 없어 보이던데.
    난 밤에는 갈 일이 없을 거 뻔한데—으쨔?   

  8.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49 오전

    흙둔지님.

    제가요—
    뭘 보라가면 역마살이 반드시 나올 거라고 에상했거든요.
    그런데 전혀 나올 기미를 안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봤어요..역마살없냐구?
    가는데 마다 없다고 하대요…참 이상하지요?
    그런데 역마살이던 도화살이던 그 것이 내 삶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땐 나오지 않는다나봐요.
    난 뭐–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안 나와요.
    뭔가 나오고 그래랴 드라마틱할텐데 말이지요.
    제가 몸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이거지요?
    오케바리~~   

  9. Lisa♡

    2008년 4월 12일 at 12:51 오전

    흙둔지님.

    참.
    동숙의 노래요?
    문주란이 부른 그 노래요?
    잘 모르겠네…안 떠올라요.
    동신여인숙..이름이 참 친숙하지요?
    어디가든 있는 걸 보면 좋은 이름이가봐요.
    그러고보니 우리 조블에도 그 이름가진 뇨자있쪄요.   

  10. 김진아

    2008년 4월 12일 at 2:39 오전

    몸살이 맞으세요..

    링게루맞게되면 어쩌나 싶을정도로..
    바쁘세요..

    그래도..못된심보인지..
    리사님 글을 기다리게 됩니다.
    ^^

    소래포구는…우리집 먹돌이들 데리고 갈려면,
    지갑두둑하게 만들고 가야되겠어요 ㅎㅎㅎ

    쉬엄쉬엄..다니셔요..^^
    아프지 마셔요..   

  11. 래퍼

    2008년 4월 12일 at 4:41 오전

    너무나도 그 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에 지쳐서 사무친 미움
    원한맺힌 마음에 잘못생각에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후회하면서 울어보아도 때는 늦으리
    으~~~음 때는 늦으리~~~

    동숙의 노래 하니까
    이 노래가 떠 오르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때는 늦으리~를 강조하는 가사에 ‘때는 늦으리’ 같기도하고..
    아닌 말고..ㅎㅎ

    간장게장..군침이 돕니다~
    아이고 먹고파라~~~   

  12. 이영혜

    2008년 4월 12일 at 8:14 오전

    조개구이와 사진 맛깔나지만 리사 님 글도 아주 맛깔나네요~
    더 빛나는 건 진짜 보석들!
    부산 청사포 바닷바람 속 조개구이도 좋지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도 하이힐 조심해야겠더라고요~낑낑거린 일이 있걸랑요.ㅎㅎㅎ
    리사 님~뭐ㅡ든 무리히지 마시고 건강 체크 미리미리 하시기 바랍니다아~   

  13. Lisa♡

    2008년 4월 12일 at 10:36 오전

    진아님.

    몸살 확실합니다.
    오늘보니까 뼈마다가 쑤시는게
    몸이 늘어지고 팔이 저리고
    온 몸에 기운이 팍팍 빠지는 거예요.
    그래도 그렇게 주저앉기는 곤란하지요.
    앗싸…하고 일어나야지요.
    진아님땜에 내가 다이어리 꼭 쓴다니까–
    히히히…진짜 다이어리 좋아요.
    내가 그 날 뭐했나하면 보면 되거든요.
    중요한 건 암호로도 다 기입해 놓거든요.   

  14. Lisa♡

    2008년 4월 12일 at 10:38 오전

    래퍼님.

    때가 늦기 전에 어서어서 다 해야해요.
    때가 늦으면 아쉽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놀아야 합니다.
    5년만 더 놀려구요.
    동숙의 노래군요.
    생각납니다.
    간장게장—-슴슴한 맛의 간장게장이야말로
    압권~~   

  15. Lisa♡

    2008년 4월 12일 at 10:41 오전

    영혜님.

    고속도로 휴게소요?
    하이힐을 고속도로 휴계소에 못 신고 가나요?
    어느 휴게소인지?
    정보를 주세요.
    청사포 조개구이는 가서 구경만 하고 비싸다고
    해서 안 먹고 그냥 왔답니다.
    저는 조개구이 별로였답니다.
       

  16. 임부장

    2008년 4월 12일 at 11:24 오전

    몸살은 좀 나아 지셨습니까?
    낮에 밭고랑 만들고 상추 쑥갓 열무 아욱 등등 씨 뿌리고
    옥수수 가지 콩 모종 몇개씩 심어 놓고 왔습니다…^^
    푹 주무시고 컨디션 얼렁 좋아 지세요!^^   

  17. Lisa♡

    2008년 4월 12일 at 11:56 오전

    고추 자라는 거 봐가지고
    고추 잘 자란 날….가야쥐~
    앗…아욱국 좋아하는데–
    6가지?
    임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몸살 아직..
    월욜부터 좀 아플래요.   

  18. Beacon

    2008년 4월 12일 at 1:38 오후

    조개구이,,, 제대로 만나면 참 맛있는데..

    가끔은 너무 짜기도 하구..   

  19. 화창

    2008년 4월 14일 at 3:25 오전

    인천을 생전 처음 왔다구요? ㅎㅎㅎ

    그리 활발하게 전국구로 다닐 것 같은 리사님이 인천을 처음 와봤다구요?

    근 데 인천 어땟어요? 게장, 조개구이 맛 빼고~~~   

  20. 광혀니꺼

    2008년 4월 14일 at 5:13 오전

    소래포구의 다리는
    맘 맞는 사람 팔짱끼고
    휘파람불면서 건너가야하는데~
    ㅎㅎ

       

  21. 박산

    2008년 4월 18일 at 5:35 오전

    소래는 소래 맛이 있고
    자갈치는 자갈치 맛이 있지요

    어디가 좋구 나쁘고는 그렇고요
    자갈치 부산바다에 소래 포구를 비교 할 순 없지만
    좀 더 지저분한 뭐가 있지요
    잘 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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