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 비…오는 오후, 저녁,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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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보첼리의 내한공연.

구석인 줄 알았던 자리가 의외로 좋았다.

그는 성악가와 팝페라를 넘나드는 가수인데

장애인이라는 인식을 지우며 보느라

나름대로 신경이 쓰인 건 사실이다.

비오는 밤에 그를 만나고 나오는 길은 흐뭇했다.

감동이 함께 한 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의자 아래 놔두고

잊고 나가는 걸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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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통화를 했다.

숙제가 많다면서 봄방학인데 숙제에 파묻혀 사는 느낌이 들어 안됐다.

보첼리의 노래 몇 곡을 흉내내며 불러줬다.

계속 뭔가를 애기하고파 한다.

알고보니 내일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조바심 나는 거다.

엄청나게 큰 경기라고 힘주어 말한다.

안다, 알어..이 녀석아.

목소리에 힘이 들어갈 때면 꼭 축구얘기다.

서울와서 뽀뽀해주겠다는 약속받고 응원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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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를 찬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문자를 계속 씹더니 전화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나보다.

에궁~~더 이상은 나도 무리다.

아무래도 내게 단단하게 삐친 모양이다.

오늘 안드레아 보첼리를 그녀는 VIP석에서 봤을텐데

나는 B석이라 망원경으로 암만 찾아봐도 보이는 것조차 허락않네.

차가울 땐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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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쓰고 있는 청소기 필터를 이년만에 갈고

사람 사는 게 바꿀 것도 많고 빨 것도 많고, 참 분주한 인생이다 싶은 게

다 좋은데 돈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

임아트에서 값을 깍는 건 무리인데 감자 한 개가 1800원이라는 표딱지를 봤다.

기암을 할 노릇이다.

감자가 햇감자에 크기가 크기는 했지만 어떻게 사나…..?

안 먹어야 한다.

6000원내면 은숙언니 가게에서 갈치 조림에, 잡채에, 계란찜에, 미나리무침에

꾀리고추쪄서 양념한 고 맛있는 반찬을 달라고 하면 끝도 없이 주는데…

사과 하나에 2000원하질 않나, 앙코빵 한 개에 1200원을 하더니 몬살겠다.

그런데 살은 왜 찌는 거야?

21 Comments

  1. 한들가든

    2008년 4월 22일 at 10:01 오후

    리사야~~ ㅋㅋㅋ~ 감자 한개에 1800원??

    걱쩡을 마러라~ 옵빠야 감자밭이 1천평가량 된다,~
    감자가 굵어질 무렵 군단을 이끌고 주문해라~ ㅋㅋㅋ

    그런데 살찌미는 왜 자꾸찐다 카노? 하하하하핫~

       

  2. shlee

    2008년 4월 22일 at 10:35 오후

    천상과 지상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보인다.
    매트릭스?
    줄 조절 잘 하길…
    ^^   

  3. Lisa♡

    2008년 4월 22일 at 11:02 오후

    한들가든 오빠.

    감자밭…와아…..조타…….1천평이라고라?
    남작을 심지….
    남작은 쪄서 먹어도 맛있잖아요.
    나도 분저울이라는 동네에 감자밭은
    우리누나가 이루어 놨다는데 거저
    캐어서 먹기만 하면 될 듯.
    하지만 그 동네 감자도 주문해서 먹어야쥐~   

  4. Lisa♡

    2008년 4월 22일 at 11:03 오후

    쉬리님.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천지분간을 못하지요.
    오르락 내리락~~
    마침 키아누리브스도 와 있다는데
    매트릭스 한 번?
    우하하하~~이히히히~~
    줄을 잘 서야 하는데—   

  5. 보미

    2008년 4월 22일 at 11:40 오후

    리사님 저도 쉬리님 댓글 공감 합니다
    문화생활 잘나가시더니
    감자1800원 하니 뜨악 합니다
    농사 지어시는분 생각 하셔 리사님이
    직거래 마니 터주셔요
    제가 농사해보니 (곰은 재주만 넘고 돈은 ???)
    농민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도록 힘써주샴
    저야 농사 랄것도 없어니 이래 부탁 하지요 ㅎㅎ   

  6. Lisa♡

    2008년 4월 23일 at 12:10 오전

    보미님.

    그러니까 말입니다.
    감자 한 알에 1800원이 뭐예요?
    내 주먹보다 조금 크더만..얼굴만하면 몰라도.
    직거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중간 상인들이 또 뭘 먹고 사나?
    재주는 곰이 넘고 이익은 다른 사람이 챙기는 거야
    엄연한 현실 아닙니까?
    대기업들도 다 자기네 식구들 돈이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이고 말입니다.
    보미님.
    여기에 직거래 장터 하나 개설하시지요—   

  7. Beacon

    2008년 4월 23일 at 1:00 오전

    청소기필터를 이년만에 갈고..

    청소를 억쑤로 안하신다는 증거.. ㅎㅎㅎ   

  8. Beacon

    2008년 4월 23일 at 1:02 오전

    써놓고보이… 청소 자주하는 집에선 청소기필터 얼마만에 갈아주나요?   

  9. 김진아

    2008년 4월 23일 at 1:15 오전

    중간크기 작은 바구니에 여섯,일곱개 올려놓고,
    이천원 하는데..
    여기 작은 동네에서 풍년야채가게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이젠 분점도 내고요..
    총각네 야채가게처럼요..^^

    싸고, 푸짐하고, 상태도 좋은것들,
    원산지 표시도 잘하기에,
    믿고 사는 것이죠..

    감자 1,800원, 놀라요..진짜로,기암할 노릇이네요..

    안드레아 보첼리..
    시간이 흐를수록, 노래속에..깊이가 더 새로워지는 분..
    씨디로 들으려니, 범준이 녀석..
    손자국에..튕튕 튀어버려요..ㅎㅎㅎ

    아리엘님 블로그에서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 겠어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예요..
    겉옷 따뜻한 느낌으로 준비하세요..^^   

  10. Lisa♡

    2008년 4월 23일 at 2:00 오전

    비컨님.

    청소기 필터 일 년이나 이 년에 가는 거라네요.
    우리 청소기는 좀 별난 청소기거든요.
    찐드기 청소기.
    표시해두고 자기네가 알아서 갈아줘요.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지요.
    더럽게 살아요—-   

  11. Lisa♡

    2008년 4월 23일 at 2:01 오전

    진아님.

    정말 감자값보고 놀랬어요.
    두 번이나 확인사살했거든요.
    그렇지만 나도 한소쿠리 2000원…하는 감자는 봤어요.
    진아님.
    저 절대 그런 감자는 못사요~~ㅎㅎ   

  12. 풀잎사랑

    2008년 4월 23일 at 2:44 오전

    잘은 모르지만 땅속에서 나오는 감자, 당근등은 전부 유기농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시지…
    혹시 금도금을 한 감자인지를…ㅋㅋㅋ
    울 보광동은 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재래시장도 있고 노점상이 많아서
    아지매들 장 보러 나가면 자기돈 보다 더 넉넉히 얻어오는 인심 후한 동네랍니다.
    거기에 대형 할인마트가 3개…
    세일기간엔 뒤집어 지구요.
    농산물을 세일할 땐 일하는 농부는 뭘 먹고 살까싶을 정도로…
    그 분들의 손에 과연 남는게 있을까…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13. 천왕

    2008년 4월 23일 at 3:00 오전

    직거래 장터에 ..찬성합니다~

    강원도 무공해 농산물을 원하시면 ~~

    토마토…고추…감자..옥수수…쌀…마..복분자..김치…여기 까지만.
    1박스 가격은 ..도매 가격+ 택배비+ 마진20%입니다..

    그래도 거저일겁니다…..^^

       

  14. 백작

    2008년 4월 23일 at 3:47 오전

    ㅎㅎㅎ 사람들 우산 놓고 가는거 지켜보면서 즐거우셨을 상상을 하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15. 백작

    2008년 4월 23일 at 3:52 오전

    감자 한개 가 그렇게 비싸다구요?
    그래서 요즘 된장찌개에 감자가 통 안들어간건가??? ㅎㅎㅎ

    사과는 제가 워낙 일년내내 먹는 거라서 비싸도 먹긴하지만…..
    한개씩은 계산을 안해봤는데….한개에 이천원이면…..반개씩만 먹어야겠습니닷.ㅎㅎㅎ

    늘 건강하시와요….감자가 대신 고구마…몸에 더 좋타는데… ……(고구마도 비쌀래나???)
       

  16. 백작

    2008년 4월 23일 at 3:53 오전

    스트레스 받으면 살찝니다.

    명랑하게..여유있게..자신있~게….   

  17. Lisa♡

    2008년 4월 23일 at 3:51 오후

    풀잎사랑님.

    보강동이 이태원 근방이지요?
    요새 이태원이 뜨던데…
    암튼 그 동네로 이사 못갑니다.
    가서 사오는 수 밖애…..   

  18. Lisa♡

    2008년 4월 23일 at 3:52 오후

    천왕님.

    직거래 장터를 활발하게
    진해해볼까요.
    형조코 누이조코…
    이런 말 알랑가 모르겠다.   

  19. Lisa♡

    2008년 4월 23일 at 3:53 오후

    백작님.

    그렇군요.
    스트레스 받지 않겠습니다.
    백작님은 사과 좋아하시는구나.
    껍질 째 드세요.
    반 개 천원짜리요—
       

  20. 래퍼 金愛敬

    2008년 4월 24일 at 1:02 오후

    감자..4알에 7000여원..들어만 보고 도로 내려 놨지요..ㅎ

    비쌀 땐 안 먹는게 상책이라 생각하면서..

       

  21. Lisa♡

    2008년 4월 24일 at 1:30 오후

    래퍼님.

    그쵸?
    그 정도하지요?
    우리동네만 그런 게 아니네요.
    비쌀 때 먹어야 더 맛있다는데…
    그래도 비쌀 때 자꾸 사면 도리어
    가격이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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