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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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보첼리를 만나러 가는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제일 저렴한 티켓가격이 8 만원이었다.

제발 5 만원 미만의 티켓 많아지면 좋겠다.

공연 도중에삐~마이크, 악기 부딪히는실수등의 산만함은 애교로 봐주기는 했지만

자리 선택이 잘못되었다.

늦게 예약해서 걱정을 했는데 의외의 좌석이 남아 있길래 웬일인가 했다.

경험인데 바로 아래(올림픽 체조경기장) 일 층의 큰 통로가 있어 산만해 집중이 어려웠다.

모든 공연은 집중이 관건이다.

보첼리는 생각보다 마른 몸에 키가 크고 멀리서 봐서인지 인도인의 혈통이 섞여 보였다.

나올 때는 지휘자의 도움을 받아서 웃음을 띠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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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첼리라는 라벨의 와인과 팜플렛을 25000원에 파는데 5000원주고

팜플렛만 샀더니 후회가 된다.

알고보니 보첼리 가문에서 와인을 제조한단다.

이왕이면 사서 맛이나 볼껄…

6-7천석의 좌석이 거의 다 찼고 앞의 좌석들은 미동도 없이 숙연했다.

마지막 앵콜 세레모니를4차례나 받았는데 거의 모두 기립했다.

나도 모르게 중간에 벌떡 일어날 뻔 하기도 했다.

2부의 마지막 곡인 대지의 노래를 듣고는 자동으로 기립이 되었다.

파트너로 나온 가수들도 하나같이 수준급으로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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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주로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는데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시작해

카벨레리아 루스티카나 중의 ‘축배의 노래’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 중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토스카 중의 ‘별은 빛나건만’ -이 때는 그가 출연한 토스카 오페라가 스크린에 비춰지기도 했다-등을

불렀는데 양복 안에 연회색의 Y셔츠에 하얀 보타이를 했었다.

2 부에서는 검은 Y셔츠에 하얀 보타이를 하고 나와서 우리에게 친숙한 곡들을 주로 했는데

‘바다로 오라’ ‘푸니쿨리 푸니쿨라”엄마’ ‘오 솔레미오’ 등을 부르고 마지막 대지의 노래로 장식했다.

그를 보고 있노라니 1 부의 오페라 아리아를 부를 땐 자세가 꼿꼿하게 별반 움직이는 선이 없더니

2 부의 팝페라나 다소 편한 음악에서는 살짝씩 움직여 주었다.

그러니 자유로워 보이고 부드럽다는 인상을 준다.

그와 악수하는 제 1 바이올린주자가 살짝 부럽기도 했다.

앙코르를 4번이나 받아 주었는데

헤더와 함께 ‘더 플레이어’를, 마리아 루지아 보르시와는 ‘ Time to say goodbye’를 불러 열광시켰다.

그 곡이 워낙 유명해서 마지막인 줄 알았더니 가장 마지막 곡으로는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렀는데 감동이었다.

보면서 느낀건데 한창 때의 파바로티와는 비교가 안 되었다.

그의 포스와 실력에는 조금 못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그 청아하고 장중한 음성은 모든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장애인이라기에는 가진 게 너무 많은 사람이다.

눈을 감고 넘나들 그 수준높은 공간의 세계를 우리가 어찌 알랴.

변호사에서 나이 30세에 다시 성악가수로 세계정상이 된 그를 보며 신이 내려주신 재능이

거대해 눈을 앗아갔구나…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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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다나 라이언 킹으로 알려진 헤더 헤들리가 나와서 같이

팝페라를 부를 땐 감동의 도가니였다.

다이나믹하고 드라마틱한 그녀의 4차원을 넘나드는 음색은 압권이었다.

이제 시간이 났으니 그녀의 CD를 사러 나가야겠다.

그녀의 음성은 소울과 아프리카 음악과 보사노바를 섞은 화려한 음색이었다.

뮤지컬을 기본으로 한 제스춰는 매력이 충분했다.

까만 흑진주같은 피부에 머드팩 색의 파진 어깨끈 드레스를 섹시한 자태로 선보인 그녀.

멀리서도 사람을 끄는 상당한 카리스마를 느꼈다.

그녀가 부르는 라이온 킹과 아이다를 듣고 싶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끝없이 올라가다가 마지막에 소근거리듯 길게 뿜는 부분에서는

환상의 콤비를 이루었다.

집중 때문에 셀린디옹만큼은 전율이 덜 했지만 2부의 끝부터 앵콜릴레이는 정말 기립박수가

무색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부라보’를 연방 외쳐 대고 있었다.

8 Comments

  1. 김진아

    2008년 4월 26일 at 11:49 오후

    브라보~~!!

    리사님…^^

       

  2. Lisa♡

    2008년 4월 27일 at 12:38 오전

    진아님.

    부라보….

    후후후….

    늦게 올렸지요?
    갑자기 일이 터지는 통에…   

  3. 흙둔지

    2008년 4월 27일 at 1:18 오전

    이번 공연은 보첼리보다는 헤더 헤들리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결국 관람을 못해 애통하기까지… 에휴~~~
       

  4. Lisa♡

    2008년 4월 27일 at 2:56 오전

    흙둔지님.

    헤들리한테 반했어요.
    저도 안드레아 보첼리보다
    그녀가 훨 매력적이더라구요.
    아주 멋있어요.   

  5. 래퍼 金愛敬

    2008년 4월 27일 at 2:28 오후

    쫗아요~^^   

  6. Lisa♡

    2008년 4월 27일 at 3:34 오후

    래퍼님.

    네에~~   

  7. t루디

    2008년 4월 27일 at 11:42 오후

    한국선 공연티켓이 무쟈게 비싸다는데…   

  8. Lisa♡

    2008년 4월 28일 at 12:30 오전

    트루디님.

    꼭 그렇친 않아요.
    어제 우리 애들도 시키고봤는데 80불 줬어요.
    제 생각에는 미국이 더 비싼 것 같아요.
    아니면 비슷하거나…
    싸고 저렴한 표를 구입할 수도 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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