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4일 단체관광

구름이 하늘에 섬처럼 떠있는 맑은 날이었다.

연이은 강행군의 놀기로 뱃 속까지 완벽한 날라리가 되기로 했다.

뭐–날라리라기엔 좀 학구적이기도 하다.

한 달 전부터 정해 둔 봄소풍날이다.

65세 이상 37명, 그 아래 것들이 30명 정도, 대형 버스와 미니 버스 한 대.

우리는 그렇게 동창회 봄소풍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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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밤고구마와 쌀 등이 유명한데 신륵사가 그 가운데 있다.

산 속이 아닌 평지 절로 강변사찰로 유명세를 더한다.

전혀 힘들지 않은 탐방에 바쁘다면서 문화 도우미까지 재촉하는 총무.

30 분간의 설명과 바쁜 움직임으로 나는 다람쥐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아름다운 고찰로고색함이 어루러져 있었다.

보물들이여러 점이 있는 귀한 역사적인 절이었다.

초파일이 갓 지나서인지 燈들이 온 절을 메우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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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다는 (신륵사에서 10분거리) 영릉을 갔다.

세종대왕의 묘소란다.

그냥 머리 숙이는 절로 인사를 했다.

명당(?) 처럼 보였다.

내 눈에는 어지간히 양지바른 쪽의 묘는 다명당으로 보인다.

며칠 전 TV에서 명당은 산줄기가 두 개가 모여 오목해진 곳이라며 경복궁의 위치를

보여주며 설명하던 지관이 생각났다.

경복궁의 역사로 볼 때 과연 명당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싶다.

어쨌든 세종릉은 내일 있을 숭모제 준비로 아주 바쁘고 복잡했다.

참….입장료를 왜 받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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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이라는 한옥은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집으로 뭐하나 특별함이라고는 없다.

정원의 앙부일귀나 혼천의, 자격루 등도 뭔지 모를 허술함이 보이고 박물관도

서적 외에는 이렇다하게 귀해 보이는 자료가 없다.

그저 대충 꾸며 놓은 느낌이 강하다.

그러면서 입장료를 받다니 불만이 슬며시 자리한다.

다만 묘로 향하는 넓디 넓은 숲과 길들이 수려했다.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명상과 심신단련하면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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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식당에서 (친구는 식당음식에 대고 엄청 투덜거렸다)

점심을 거하게 먹고 양수리(?)의 힐하우스를 갔다.

유명세에 비해 가보지 못한 곳이다.

강변으로 차려 둔 테이블에서 팥빙수와 커피로 잡담을 나누는 선배들.

선배 중에 시어머니 친구도 계신다.

어깨를 두드려 주신다..애들 잘 키우라고…네에…그저 얌전, 다소곳.

비교적 나이가 어린 내게 귀엽다고들 한마디씩 거든다.

여기 아니면 절대 못들을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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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마당을 곱게 가꾸어 놓았다.

어디 밟지도 못하겠고 암튼 편하지 않고 눈으로만 즐겨야 할 듯.

커피맛이 별로였다.

바람이 아직은 차고 추워서 옷을 자꾸 껴입다가 걸으면 덥다.

힐하우스에서 가족끼리 모여 있던 고운 할머니 한 분이 뚫어지게 날 본다.

시선처리를 못할 지경으로 본다.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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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생을 잃은 선배가 과자를 나누어 준다.

과자를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위의 사진에 나온 과자 맛있다.

버터크림 크래커는 콘 맛인데 달지 않고 씹히는 맛이 괜찮다.

크리스피 커피 과자는 코스트코에만 판다는데 부드럽게 바삭거린다.

커피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오후에 피곤이 몰려왔다.

하루도 쉬지 못하는 강행군이라 노는 것도 힘들다.

어쩔 땐 멀리 여행가는 게 쉬는 것이다.

거절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5월은 행복하기만 하다.

여기저기 여행하는 호사를 꽤 누리는 편이라

무슨 복인가 싶기도 하다.

10 Comments

  1. 래퍼 金愛敬

    2008년 5월 15일 at 2:07 오전

    버터크림 크래카 단골 미용실에 가면 커피랑 함께 꼭 얻어 먹는 과자..

    강행군도 건강이 받혀줘야 가능하지요..
    부지런히 다니시니 나중에 후회도 없을테고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많아 노년도 즐거울거예요~^^   

  2. 행복하라

    2008년 5월 15일 at 4:13 오전

    리사님!

    그대는 썬 파워 우먼 !! ^ * ^    

  3. cecilia

    2008년 5월 15일 at 8:03 오전

    정말 리사님은 복이 많으시네요.
    결혼해서 그렇게 다니실려면 경제력,건강 그리고 아내를 배려해주는 남편이
    있어야 할것 같으니까요.ㅎ   

  4. Lisa♡

    2008년 5월 15일 at 2:09 오후

    래퍼님.

    그렇군요.
    그 미용실 세련되었군요.
    맛있는 과자를 고를 줄 아니까요~~
    후회는 지금도 없지요.
    마음껏 향유하는 세상인 걸요.   

  5. Lisa♡

    2008년 5월 15일 at 2:09 오후

    행복하라님.

    썬 파워 우먼 맞아요.
    인정—–ㅎㅎ
    현재로는.   

  6. Lisa♡

    2008년 5월 15일 at 2:10 오후

    세실리아님.

    복이 많은 편이지요?
    이렇게 즐겁게 다니니까요.
    절대 부정하지 않구요…
    그러려니 하고 늘 감사하고
    살아 갑니다.   

  7. 김진아

    2008년 5월 15일 at 2:32 오후

    여주에 가셨군요..
    ㅎㅎ
    난, 여주 그러면 해여림밖에 언뜻 생각나는 곳이 없어요..
    아직 여러군데 다녀보질 않은 지라..^^

    리사님 덕분에, 정말 좋은 곳에 사진과,
    더불어 여행의 자료들을 두루 받게 됩니다..

       

  8. Beacon

    2008년 5월 15일 at 2:54 오후

    거기 아니래도 자주 들으실 말 같구먼요 멀.. ㅎㅎ

    행복한 오월 되십시오..   

  9. Lisa♡

    2008년 5월 15일 at 11:06 오후

    진아님.

    해여림이 뭐예요?   

  10. Lisa♡

    2008년 5월 15일 at 11:06 오후

    비컨님.

    행복한 오월…
    기다려지는 6월…
    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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