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4일 세상에 찌든 나의 시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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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 하다는 건 도회적인 세련됨이나 맵시를 말한다.

세상에 찌든 나의 시크함이라면..도회적인 스타일이 세상에 찌들었단건가?

서태지의 노랫말에 나오는 부분인데…갸우뚱.

한 때 서태지를 무지 좋아했다.

세상에 저런 음악이야, 바로 내가 찾던 음악이야..라고 하면서

매일 따라부르고 녹음하고 푹빠져 살았으니 지금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이다.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지..하는 그런 거.

서태지팬들은 변함없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카리스마나 트라우마가 강한 걸까.

요즘의 서태지는 내게 별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다.

나야말로 세상에 찌든 시크함이 아니라 시큰둥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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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다가 흐렸다가 다시 해가 나고 바람이 불고 변화무쌍한 날이다.

마치 요즘의 왔다갔다하는 경제사정같다.

무섭게 빠지는 주식시장의 지수가 우리경제를 살얼음판으로 몰고간다.

아무도 모를 나락으로 깊이 빠져드는 기분이다.

그냥 자고싶다.

일주일 정도는 인터넷조차, 주식전광판조차 다 멈췄으면 좋겠다.

네탓, 내탓이 아니다.

그동안 겁대가리없이 흥청거린 탓이고 부실채권을 떠맡긴 미국을 비롯

세상을 조정하는 윗선에 계신 분들이 구조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집값의 대폭락을 예고한 어느 교수가 있었다.

언제든 어디서나 학자들이나 점성가나 예언이라는 걸 한다.

누가 당신은 걱정없어~ 한마디만 예언해주면 편할텐데.

지금은 나혼자만의 안위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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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피크오일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포틀랜드와 뉴질랜드의 한 도시랑

영국의 조용한 소도시를 한군데씩 정해서 보여준다.

미리 미래에 대한 에너지나 먹거리, 환경문제를 준비하는 그들이다.

피크오일이란 지구에서 석유가 고갈되었을 때를 말한다.

지금이 그 싯점에 와있다고 보는 견해들이다.

자치주로 운영되는 미국이니 분리된 연방이라 알아서 자기네 주가 앞장서서

에너지 실천운동을 하는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를 찾으려고 바라보다가 우리나라에도 저렇게하면 어떤결과가

생길 것인가를 상상해본다.

민도라는 걸 무시 못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요원한 일이기만 하다는 생각이다.

야구장에서 쓰레기 버리고 나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자전고타고 다니면서 남을 배려하고 어디하나 환경운동에 참석하지 않는 이들이 없다.

그런 이들이 있는 한 미래는 밝다.

맘 속으로 우리 區부터 구청에 건의해서 시작해보나..하는 오지랍넓은 생각했다.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일단 되던 아니던 건의를 해보긴 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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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초에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갈려다가 무산되었다.

나부터 가기싫을 때도 있지만 서로서로 시간이 안맞아 무산이 되면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만도 못하고 찝찝해진다.

이왕에 계획한 거 혼자라도 가보려고여행사에 들어가니 이미 만원이다.

내일과 모레가 설악산의 단풍은 피크일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단풍놀이를 즐겨찾는지.

작년부터인데 그럼 그때부터 내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이련가?

단풍을 찾을 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말이다.

나이들어가면 어때?

나이 든 사람들에게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고 정색을 하고물으면 다들 아니라고 한단다.

공연히 번뇌와 갈등이 난무하는 지난 날로 돌아가긴 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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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 약속도 없는 날.

일찌감치 모짜르트를 찾아 들었다.

즉흥곡 모음을 틀어놓고 전화로 수다를 지른다.

끅끅..웃다보니 세상에 언제 한 장의 음반이 다 끝나버린 것이다.

다시 틀고는 또 전화로 수다질.

수다후엔 어김없이 끝이 나있는 모짜르트.

결국 전화를 하지않고 오롯이 감상하려다가 이 번에 책을 읽는다.

책의 내용에 빠져 음악은 뒷전이다.

또 다 돌아간 CD.

오전 시간은 목표를향한화살마냥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아침을 10시반에 먹고 저녁겸 어중간한 식사를 4시에 한다.

느린 컴퓨터 덕분에 하루에 2-30분은 그냥 버리는 기분이다.

아주느리다.

나쁜 컴퓨터 같으니라구~

10 Comments

  1. 오를리

    2008년 10월 24일 at 3:43 오후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소년 소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 나이가 들어도 별로 늙지도 않고 병도 없이
    일생을 편안하게 삽니다~~~   

  2. 벤조

    2008년 10월 24일 at 4:48 오후

    오늘은 일러서 그런지 리사님 댓글부대가 없네요.
    박하사탕 입에 문 것처럼 싸아~하고 달콤한 리사님 목소리,
    즐겨 빨아먹는 다는 것 부터 밝히고… 어째 표현이 좀…

    시골 사람들은 시크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어요.
    어느날,
    시크한 미국 아줌마가 저더러 시크하다고 했는데요,
    벼락 맞은 것 같았지만, 한편 눈물이 나게 고맙고 황홀하더라구요.
    미국 생활 10년 찌든 때가 다 벗겨지는 것 같았고요.
    근데,
    옆에 있던 시크라고 자부하던 한국아줌마가 너무 당황하며
    "지금 저 분이 벤조씨께 시크하다고 했어요? 시크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정말 아세요?" 다그치는 거예요. 못 믿겠다는 듯이. ㅎㅎ

       

  3. ariel

    2008년 10월 24일 at 9:23 오후

    내 식사 시간이 대충 10시 5시 그렇게
    되는 날이 많아요. 좋아요. 위가 가볍고..

    요새는 쇼핑이고 뭐고 아무 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요. 주식 한 장 없어도
    다 같이 잘 지내야 기분이 나죠. 환율도
    이득 보는 사람들 엄청 많아요. 그런데
    손해가 많은 사람들의 비명이 더 크죠.

    나도 한 일주일 정도 컴 끄고 산에 가서
    지내다 오면 좋겠는데………….ㅋ
       

  4. 테러

    2008년 10월 24일 at 11:48 오후

    이런 날은 <맘마미아>가 최고인데… 그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나오는 <바디 오브 라이즈> 봤는데
    요즘처럼 꿀꿀한 분위기에서 정말 기분 다운되더라구요…ㅎㅎ
    윤발 형님 나오시는 <가을날의 동화>나 또 봐야겠어요…
    초홍 누님의 청초한 모습 보면서 꿈이나 꿔야 행복할 요즘입니다..   

  5. 호수

    2008년 10월 25일 at 1:23 오전

    나두
    과거로 돌아 가기 싫어요~~ ^^   

  6. Lisa♡

    2008년 10월 25일 at 1:45 오전

    오를리님.

    제 경우에는 소년소녀가 아니라
    아기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편인데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자동으로)
    그래도 피부와 머리는 늙어가네요.
    하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그러니 철없는 여자라는 소리를 종종 듣지요.   

  7. Lisa♡

    2008년 10월 25일 at 1:48 오전

    벤조님.

    즐겨 빨아드셔어 당도가 좀 높겠군요.
    크크크…그런데 절대 깨물지 마세요.
    저는 사탕을 나도 모르게 씹어먹는 경우가~

    쉬크함이란…
    혹시 그 여자 시크교도를?
    쉬크하다는 말을 들으면 저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세련되었다는 소리로 들려요.
    무채색의 도회적인 세련됨.
    아….벤조님.

    자주 발자국이라해야하나 얼굴보여주세요.   

  8. Lisa♡

    2008년 10월 25일 at 1:50 오전

    아리엘님.

    표정관리 못하는 사람들 많겠지요?
    아는 사람이 예전에 IMF때 표정관리하느라 아주 힘들었답니다.
    윽….요즘 억장이 무너지는 소립니다.
    하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뭐라 나만 죽는 소리
    내기는 힘들군요.
    내년 초에는 환율을 1040 정도로 내다본다고 하니 기대합니다.
    환율이 문제예요…수출이나 내수경제 모든 것이요.
    경상수지가 빨리 흑자로 돌아서고 모든 게 힘모아 한 마음으로
    정진해야할 때입니다.   

  9. Lisa♡

    2008년 10월 25일 at 1:52 오전

    테러님 때문에 가까스로 웃고마니 확실히 좋은 남자같아요.

    먼저 좀 웃고요—-으하하하, 푸하하하, 까르륵~~

    맘마미아는 요즘 보기좋은 영화네요.
    디카프리오의 바디오브라이즈..ㅋㅋ
    아고 배야—–
    윤발형님 나오는 가을날의 동화라..
    윤발형님하고는 자주 만나시나봐요?ㅎㅎ   

  10. Lisa♡

    2008년 10월 25일 at 1:52 오전

    호수님.

    저두요.
    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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