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13일 토이기(土耳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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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어키를 15년 전에 다녀왔었다.

이번에 기회가 있어서 회갑여행 가시는 분 따라같이 갔다.

이스탄불은 여전히 흐려있었고

관광객은 넘쳐났다.

오바마는 왜 나만 따라 다니는지..하와이 갔을 때도 마주치더니

이번엔 터키방문으로 다니는동안 교통체증이나 교통차단 등을불러왔었다.

보스푸러스에 떠 있을 때는 머리 위로 지나가는그들의 차량행렬이 보이기도 했다.

터어키를 죄다 훑은 건 아니지만 여러 곳을 다녔고 아무리생각해도 이스탄불만한

곳은 없다는 생각이다.

그 생각을 하게 되는 중심엔 성소피아가 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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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에 70세를 넘기 분이 18명이나 되어서 은근히 여러 걱정들이 앞섰다.

기우였음을 나중에 알았다.

나보다 더 민첩할 뿐 아니라 건강도 더 뛰어나서 놀랬다.

음식의 량에 있어서도 훨씬 잘 드시는 걸 보면서 나이가 주는 선입관을

버리기로 했다.

더우기 앞으로 나의 여행관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70세가 넘으면 여행을 다니지 않겠다는 각오를 바꿔 놓았다.

60세 이후에는 가까운데를 다니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거리는 다 남겨 놓았다.

70세 이후에는 국내 여행만을 천천히 다녀야지…했었다.

이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해졌다.

물론 그때내 신체지수를 잘 판단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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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전 날부터 목이 찢어지는 아픔이 느껴졌다.

말라붙어서 갈기갈기 찢어지는 통증을 느끼자 잠은 멀리 달아나 불면의

고통까지 겹쳤다.

비행기 안에서 잠도 못 자고 온다는 건 최악이었다.

나중엔 머리카락이 팔방으로 뻗치는 기분이었고 20년은 더 늙는 경험이었다.

오는 즉시 아파서 드러누웠다.

잠을죽은듯이 자다깨니 새벽 1시였다.

언제 아팠던가.

그러다 4시반에 다시 잠을 청하곤 비몽사몽거렸다.

7시에 벨소리에 깨었다.

다시 띵한 두통과 목의 통증이 느껴진다.

따뜻한 꿀물과 녹차로 지탱하는 중이다.

약의 기운조차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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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최고 즐거움은 성소피아를 다시 만난 것이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금으로 모자이크를 한 Deisis를 보는 순간 그감동은 15년 전 것과는 달랐다.

그만큼 나이가 주는 경험과 느낌이 달라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80일 간의 세계일주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어 벌룬을 타고

몇 천 미터가 되는 상공으로 올라가 아래를 한 눈에 내려다봤던 일이다.

잊을 수없는 하나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열기구 자체가또 다른 풍경으로 보였다.

세상은 내게많은 걸 안겨 주었다.

神이 빚어 놓은 풍성한 세계를 보는 기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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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는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마르지 않는 변화를 꿈꾸는 사람으로 살아가리라.

겉이 아닌 정신과 행동으로 변화를 모색해야겠다.

생각.

나를 다루는 내 머리도 바꾸고 그 시시했던 많은 유치함을 바꾸고

좁았던 나의 마음조차도 미련없이 바꾸어 가리라.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바뀌어야 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들 속에서 얻고 배우는 게 있었다.

난 언제나 모지랐다.

37 Comments

  1. 순이

    2009년 4월 13일 at 11:42 오후

    잘 나녀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이야기 보따리 많이 장만해 오셨지요?
    기대 만땅입니다.

    블로그에 리사님 글이 없으면 섭섭해요!

       

  2. Lisa♡

    2009년 4월 13일 at 11:52 오후

    아이고 순이님이

    눈 빠지게 기다리셨구나….ㅎㅎ

    그럼요—터어키의 여러 면을 올려봐야지요.

    이번엔 여행으로만 올릴려고 해요.

    소피아에 반해서 소피아를 올리고 싶거든요.   

  3. douky

    2009년 4월 14일 at 12:15 오전

    소식 뜸하셔서 ‘여행 가셨구나…’ 했어요.

    얼른 피로 회복하시고…
    ‘소피아’ 이야기 들려 주세요.
    두 종교, 두 문화가 절묘히 어우러졌다는 그 모습이 궁금합니다 ~   

  4. 네잎클로버

    2009년 4월 14일 at 12:15 오전

    역시 잘 다녀오셨군요, 리사님…
    대문의 열기구 사진 보자마자
    여행기가 기대되었어요.
    근데 목 아프시고 두통 있으셔서 어떡하세요…? ㅠ
    하루종일 푹~ 쉬시고
    여독 잘 푸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리사님 글 분위기가
    리사님 결심(?)대로
    여행다녀오시기 전과 조금 다르게 느껴져요.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요. ^^

    암튼 Welcome back입니다~    

  5. 서영

    2009년 4월 14일 at 12:34 오전

    언제 어디서나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리사! 잘다녀왔구나
    보스포러서 다리사이로 동서양이갈라지고
    그맑은 물살을헤치고 지중해의 태양을제대로 느끼고 왔겠군
       

  6. Lisa♡

    2009년 4월 14일 at 12:35 오전

    덕희님.

    소피아….어떻게 설명해야 할런지.
    터어키 다녀오신 분들도 많지만
    제 나름대로…ㅎㅎㅎ   

  7. 흙둔지

    2009년 4월 14일 at 12:36 오전

    무탈하게 다녀 오셨다니 반갑습니다.
       

  8. 화창

    2009년 4월 14일 at 12:36 오전

    이스탄불의 도로는 너무 협소해서(골목길 수준) 평소에도 교통체증 장난이 아니랍니다.

    소피아성당…. 오스만터어키제국이 소피아성당 벽화위에 회칠을 해놓은 거 몇년을 두고 벗기고 있는데…. 아직도 벗기고 있지요?   

  9. Lisa♡

    2009년 4월 14일 at 12:36 오전

    네클님.

    저요?
    살아온 방식이 어찌나 유치한지–
    어른스러워지고 싶네요.
    저랑 비슷한 사람을 봤는데
    보기에 참 무식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유치한 게 좋기만 한 건 아니구나 싶어요.
    후후후—그렇지만 뭘그리 달라지긴
    하겠습니까?
    여행이 한번 가본 곳이라도
    느낌이 완벽하게 다르더군요.
       

  10. Lisa♡

    2009년 4월 14일 at 12:37 오전

    서영언니.

    히히히–
    지금 뜨거운 녹차 마시는 중.
    된장국이 어찌나 맛있는지.
    유럽과 동양의 문화?
    그런 건 잘 모르지~~ㅎㅎ   

  11. 화창

    2009년 4월 14일 at 12:37 오전

    아시아와 유럽이 뱃길로 만나는 포구 우스크달라…. 노래가 들리는 듯 하네요!

    거기 가보셨슈?   

  12. Lisa♡

    2009년 4월 14일 at 12:38 오전

    흙둔지님.

    네 무탈~~

    이상하게 우리팀 중에 한 명의 감기가 다 옮았어요.
    오는 날의 감기가 최악이었답니다.   

  13. Lisa♡

    2009년 4월 14일 at 12:40 오전

    화창님.

    가본 것 같은데 거기가 우스크달라였어요?

    만나는 곳은 가봤는데..ㅎㅎ

    화창님.

    그거 벗기는 거 관둔지 오랜데..
    이제 그만 벅기기로 했데요.
    이슬람측에서도 자기네 문화도 남겨두자고
    했나봐요.
       

  14. 오를리

    2009년 4월 14일 at 12:43 오전

    기독교인들이 이교도인 모스렘교도들에게 성이 포위되자
    성내는 인심이 흉훙하게 변하면서 돈있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빠져날수 있었으나 가난한 사람들이
    소피아 성당에 모여 구원의 기도를 드릴떄, 성모마리아의
    상에서 피눈물이 흘러 내렸다는 소피아 대성당이 있느
    터키는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0순위의 나라입니다   

  15. 김진아

    2009년 4월 14일 at 12:46 오전

    그저..전 ..
    그저 반가운걸요..ㅎㅎ

    열흘 ..시간 ..글을 남기셔서..
    내일쯤이라 생각했는데..*^^*   

  16. 산성

    2009년 4월 14일 at 12:50 오전

    아…오랜만입니다.리사님…
    ㅊ님도 리사님도 안계셔서…꽃바람속에 방황중이었지요^^

    여기서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저 소피아 성당엘…
    근데 정말 저 멋진 열기구를 타셨다구요?

    리사님,우선 한 잠 푹~ 주무시는 것 먼저…^^   

  17. Lisa♡

    2009년 4월 14일 at 12:50 오전

    오를리님.

    기회가 되면 터터키만 일주를 하세요.
    아직 동부는 관고아상품이 우리나라에서는 개발이 안되어서
    갈 기회는 없을지 몰라도 팀을 짜면 가능하구요.
    그냥 일반적으로 가는 중서부 터어키는 꼭 가보세요.
    느끼시는 게 많을 겁니다.   

  18. Lisa♡

    2009년 4월 14일 at 12:51 오전

    진아님.

    고마워요,.
    눈병 나지 않았나요?   

  19. Lisa♡

    2009년 4월 14일 at 12:52 오전

    오자마자 푹 잤습니다.
    바로 쓰러져서 /// 그리운 내 침대로 말입니다.
    참나무님 아직 블로그 안 여셨나요?
    꽃바람—–ㅎㅎ
    부러워라 바람속에 방황도 하고..
    산성님.
    성소피아 추천입니다.
    공부 안해도 그냥 보기만해도
    감동이지요.
       

  20. 산성

    2009년 4월 14일 at 1:10 오전

    리사님,다시 읽어 보니 마지막 단락,
    강한 기운(!!)을 느낍니다.

    정신과 행동으로 변화를 모색…

    가장 어려운 다짐이기도 하지요…
    늘 모지란 저 또한^^
       

  21. 2009년 4월 14일 at 1:12 오전

    그 사이에 이스탄불 다녀오셨어요? ^^
    부지런하신 리사님.
    후기를 읽자니 제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터키 여행기가 숙제처럼 떠오릅니다.
    언제 날 잡아서 터키 여행기나 마저 써야겠어요.^^
    터키 안에서만 비행기를 세 번을 탄 것 같은데.. 피곤하시겠어요.
    곧 이어질 다른 글들도 기대합니다.^^
       

  22. Lisa♡

    2009년 4월 14일 at 1:41 오전

    산성님.

    언제나 말뿐이지요.
    유치함을 좀 벗어나 보겠다는 각오입니다.
    겸손 뭐..이런 겁니다.   

  23. Lisa♡

    2009년 4월 14일 at 1:42 오전

    길님.

    에베소랑 …
    히히히.
    저는 그 정도로 잘 쓰지는 못하고 그냥 리사표로만.
    재미있게 써질래나?
       

  24. 도토리

    2009년 4월 14일 at 3:04 오전

    반가워요. 리사님..
    神이 빚어놓은 풍성한 세계를 보는 기쁨을 만끽하신 리사님..
    훨씬 더 성숙한 여인이 되실 것만 같은 예감입니다..
    풍요로운 기쁨의 글들.. 기대할께요..^^*..   

  25. 데레사

    2009년 4월 14일 at 3:47 오전

    터어키 다녀오셨구나.
    나는 2002 년 월드컵이 끝난직후에 가서 무지 환대를 받았답니다.
    어딜 가나 우리는 형제다 라면서 반기던 사람들, 그리고
    우리차에 올라타고 내려갈줄 모르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이
    생각키웁니다.

    앙카라의 참전용사 기념탑이 있는 공원에서 박대통령이 심었다는
    은행나무에 감탄도 했고요.

    리사님.
    나도 지금 감기중이에요. ㅎㅎ
       

  26. Lisa♡

    2009년 4월 14일 at 4:32 오전

    도토리님.

    성숙한 여인으로 다시…히힛~~
    웃는 걸 보면 성숙하긴 글렀죠?
    하나씩 감동받은 순서대로 올릴께요.   

  27. Lisa♡

    2009년 4월 14일 at 4:33 오전

    데레사님.

    감기 지독하죠?
    저는 오늘만 아플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3일간 약속이 꽉 찼거든요.
    그리고 아프면 시간이 아까워서요.
       

  28. 왕소금

    2009년 4월 14일 at 7:13 오전

    터키를 다녀오셨군요.
    열흘 정도면 외국여행 가셨겠구나 했는데 역쉬…ㅎ

    여행을 하고 나면 좁은 구석에서 벗어나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세상이 있는데 한 곳에서만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멋진 여행과 새로운 생각을 얻으셨으니 열흘 동안 남는 장사를 하신 셈이네요^^   

  29. 로빈

    2009년 4월 14일 at 9:32 오전

    저도 2월에 터키에 다녀왔었는데 터키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두달 후에 다시 터키 이야기를 보니 너무도 반갑기만 합니다.
    저는 터키여행에서 열기구는 못타봤는데 다음에는 꼭 한번 타봐야겠어요.   

  30. 초록정원

    2009년 4월 14일 at 12:24 오후

    여행에서 돌아오셨군요..
    몸 잘 추스리시고 다시 열정을 보여주셔요!! ^^

       

  31. Lisa♡

    2009년 4월 14일 at 1:02 오후

    왕소금님.

    그래도 간접경험 하잖아요–후후.
    간접경험만으로 갔다 온 저보다 더 잘 아는
    사람만났어요, 이번에 말이지요.

    남는 장사맞더라구요.
    제가 하기나름이라서요.

    앞으로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기회가
    반드시 오리니 잘 준비하세요….^^*   

  32. Lisa♡

    2009년 4월 14일 at 1:03 오후

    로빈님.

    알아요.
    로빈님의 포스트보고 갔답니다.
    제가 댓글 남겼는데 이상하게 꺼지더니
    안 남겨 졌나봐요?
    카파도키아엔 눈이 내려서(로빈님) 보기가
    엄청 좋더라구요.
    그러잖아도 가서 그 이야기했었답니다.
    얼마 전에 눈이 왔더라구요.
    ^^*   

  33. Lisa♡

    2009년 4월 14일 at 1:04 오후

    초정님.

    잘 추스릴께요.
    이미—–ㅎㅎ.
    어지간하면 아파도
    그냥 참거든요.   

  34. 봄바람

    2009년 4월 14일 at 3:46 오후

    리사님은 지구 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중 하나일 듯…
    떠나고 싶으면 언제나 후울쩍~~~
    돌아오면 또 그 자리에…
    You look free as the wind…    

  35. onjena

    2009년 4월 14일 at 7:29 오후

    그럴 줄 알았습니다.
    먼 길 다녀오셨군요.

    연재 기대 합니데이~~~   

  36. Lisa♡

    2009년 4월 14일 at 10:53 오후

    봄바람님.

    크하하하~~히히.
    예 저는 자유와 바람을 몰고다닙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지만
    거기서 또 팬층을 조블로 끌어들였기에
    절대로 공개 못하고…흑흑.
    저 행복한 사람 맞습니다.
    단순하고 뒤를 생각하지 않거든요.
    바보처럼 말이죠.   

  37. Lisa♡

    2009년 4월 14일 at 10:54 오후

    언제나님.

    몇 개 포스트이할 재목들이 있습니다.
    열기구 탄 것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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