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냄새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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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연기자들이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 자기의 컨셉이다.

한 번 코믹한 연기로 자리잡으면 어정쩡하던말던 코믹이 꼭 나온다.

언젠가 본 듯한 그 연기가 빈틈없이 나온다.

과속 스캔달을 이제야 봤다.

감동도 있고 쌈빡하기도 하다.

그렇게 많은 관객동원이 이해가 좀 안되는 건 스토리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가 지나치게 똑똑하다든지, 유치원생의피아노 연주가 뛰어난 점과 10대가

아주 뻔뻔하다는 점이 수많은 관객동원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요즘은 당당한 10대, 뻔뻔한 10대가 대세인가보다.

10대 미혼모가 그렇게 당당할 수 있다는 게 놀랍고 그런 영화를 어린 학생들이

많이 봤다는데서 은근히 걱정이 되는 건 보수적이라서 일까? 편견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시도 때도없이 눈물이 자주 고이는 건 분명 눈물샘이 느슨해진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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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다.

아카시아향이 온 집 안을 휘감고 부엌을 지나 거실을 지나 내 방을 감싼다.

자연향이라는 게 이렇게 부담이없다니…

요즘이야향수를 많이 쓰니까 거의 향수냄새에 적응이 되지만

예전에는 비누냄새를 아니 비누내음이 나는 살향기를 좋아했다.

요즘 ‘키헬’에서 나오는 향수가 거의 비누냄새에 가깝다고 한다.

늘 쓰던 한 가지만 쓰다보니 다른 향수가 선물로 들어와도 바꾸질 않고

내 향기를 고집했는데 나도 슬슬 바꿔볼까보다.

‘키헬’의 그 풋풋하다는 비누향으로—

향수를 자주 바꾸는 사람이 바람둥이라는데 그럼?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엄마냄새를 모아서 향수로 팔면 대박난다던 아들의 그 꼬질꼬질하던

땀냄새라는 게 그리 좋을 수가 없다.

또 아기에게서 나는 살냄새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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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송윤아가 결혼발표를 했다.

듬직하고 변함없을 설경구도 보이고

예쁘고 착한 마음씨, 진실로상대를 사랑하는

송윤아도 보인다.

같이 영화를 오랫동안 찍으면서 그 정도의 상대라면

어찌 서로에게 반하지 않을까.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저리 떠들고 좋아하고 축하받을 때

그의 지나간 아내와 아이들은 어떨지..

공연히 그게 걱정이다.

사랑을 떠나 아주 씁쓸하고 모든 언론이나 인터넷이

다 끔찍할 것이다.

세상 일이란 다 그런건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때 내가 송윤아라면?

아니면 내가 이혼한 아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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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들과 통화를 했다.

어버이 날인데도 메일도 한 통없고 이제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깔깔깔 웃으며 엄마..지금 막 쓰려고 했단다.

됐다고 약효가 끝났다고했더니 이 녀석이 갑자기 그럼 어린이날은 왜 그냥 지나가냔다.

12살 이상은 어린이가 아니라 청소년이라고 그러니까

아-이 녀석이 자기는 10대에는 무조건 엄마한테는 어린이란다.

그러면서 그 구두쇠가 용돈이 없단다.

처음듣는 말이다.

늘 미국서 만나서 용돈을 줘도 필요없다고 안받고, 서울서 미국갈 때도 따로 주는용돈은

거부하는 녀석이 용돈이없다고 돈을 달라니..

이유는 농구때문이란다.

레이커스인지 LA인지 그 농구단의 팬이란다.

맨유로 인해 맨날 축구복 사더니 이제는 농구복까지.

농구 유니폼과 농구화를 사느라 돈을 다 썼단다.

5000원짜리 청바지만 사던녀석인데 유니폼에는 돈을아끼질 않으니…쩝!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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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산행 후유증이 심해서 종일 다리를 어기적거리며

집 안도 겨우오가며 보냈다.

부엌까지도 왜이리 먼 거야?

31 Comments

  1. 흙둔지

    2009년 5월 10일 at 9:20 오후

    연기 잘하기론 설경구, 송강호도 손꼽히지만
    저는 황정민을 제일 좋아합니다.
    설경구 그 친구는 처음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서 봤을때
    우리나라에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가 있다니하고 놀랬었는데
    그의 영화 몇 편을 쭈욱 본 결과
    어느 영화나 특유의 시니컬함이 영화전체를 지배하고
    따뜻함이 없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게 매력이기도 하지만…

    뭐든지 조금은 시시하다는 듯한 냉소가
    살짝 보이는 그 얼굴에 이제 진력이 났지요.
    인간적으로 끌리는 타입이 아닙니다.

    송강호는 역시 외모보단 연기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증명해 주는 뛰어난 배우라
    그가 나오는 영화의 신뢰도 120%…
    수많은 영화마다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이 인상적인 배우지요.

    그러나 저러나 부엌까지의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면
    어제 무리한게 확실허구먼유~
    조심하시기를… ^_^
       

  2. ariel

    2009년 5월 10일 at 10:20 오후

    저는 왜 저 배우들이 왜 그렇게 신문에 나고 했는지
    몰랐는데 이제 좀 이해 하네요. 전 부인은 별로 관계
    없지만 아이들이 상처 받겠네요. 아직 어릴 것 같은데..
    이런 것 이해를 할 나이까지 기다리지…

    이번 어버이날은 유난히 쓸쓸하더라고요. 이런 것 별로
    관계 안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 종이로 만든 카네이숀
    꽂고 출근하는 사진보고 부럽더라고요.. 그 자리는 별로
    지만 그렇게 큰 카네이숀을 달고 출근하니..   

  3. Lisa♡

    2009년 5월 10일 at 11:01 오후

    흙둔지님.

    황정민도 따지고 보면 그 연기가 그 연기인데..
    저도 황정민이 좋긴 하거든요.
    실제로 보니까 영화보다 좀 날려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흡인력이 있잖아요.
    저는 설경구랑 송강호랑 다 좋아요.
    배우로서….그렇지만 남자로 여자한테 변함없이
    그대로 있어주는 설경구 매력있을 겁니다.
    하하하—-
       

  4. Lisa♡

    2009년 5월 10일 at 11:03 오후

    아리엘님.

    커다란 카네이션을요?
    아이들은 어쩌면 엄마생각에 상처를 받을지는 몰라도
    아빠는 영원히 아빠지요.
    어버이날 쓸쓸했다구요?
    하긴 그럴 수도 있겠어요–다니엘 생각하면,
    곁에 없으니 하지만 이제 더 그럴텐데요.
    클수록 더욱 외로워질래나?
    그건 아이가 많으나 적으나 마찬가지 일 겁니다.   

  5. 김진아

    2009년 5월 10일 at 11:24 오후

    아카시아향이..

    아침 저녁으로 차량들이 덜 오갈때 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이곳도 천지사방으로 아카시아꽃이 피어있어요.
    봄엔 분홍색 진달래가 산속에서 보이는데 이젠 하이얀 꽃들이 모두 점령한것 같아요 ㅎㅎ

    산행길에,
    다리가 무척 아프실것 같았는데 역시나..

    비도 오는 오늘은,
    아무데도 가시지 마시고 몸살나는 다리 마음껏 쉬게 해주셔요
    그래야 나중 또 리사님의 멋진 산행기와 사진을 볼수 있으니까요 *^^*   

  6. 보미

    2009년 5월 10일 at 11:29 오후

    참 아름다운산 산행 다녀오셔서
    어기적 하시며 안되죠!!

    빨리 다리 푸시는법
    토끼뜀 조금만 해 보셔요
    금방 풀립니다 (농담 아님)   

  7. Lisa♡

    2009년 5월 11일 at 12:49 오전

    진아님.

    좀 걸어다녀야 하지 않나요?
    아래 보미님이 토끼뜀을 좀 하라시네요.
    당장 시행합니다.
    저 오늘 약속있어요.
    맨날 약속에 치여 살아요.
    약속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ㅎㅎ

    오늘 거제도에서 친구가 올라와서 뭘 준다고 하네요.
    튀겨 먹을 옥수수요.
    그걸 들고가서 직접 튀겨서 먹으래요.
    제가 본래 박상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늙었는지
    그런 걸 즐기게 되네요.
    참 신기헤요.   

  8. Lisa♡

    2009년 5월 11일 at 12:50 오전

    보미님.

    지금 시행합니다.
    그 결과를 알려 드릴께요.
    아셨죠?
    아..비오는 날이라 영화 한 편 땡기네요.
    밖엔 비오고 영화관은 딴 세상이고..

    나오면 온갖 대지가 다 젖어있는…
    비오는 날은 술 마시는 날이기도 한데.   

  9. 밤과꿈

    2009년 5월 11일 at 1:35 오전

    하긴 두 사람이 다 유명한 배우니까
    세간의 오르내리는 건 당연하지만
    거 뭐랄까…
    그 게 그렇게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삿거리가 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관심분야가 다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ㅋㅋ

    그나저나 어버이날이라든가
    어린이날이 좋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니까
    자꾸만 이상한 방향으로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어버이날엔 어버이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린이날엔 자식이 없는 사람이 가여워 보이니
    조금씩 주위를 둘러보면서 카네이션도 달고..
    뭐 그냥 페이스 관리 좀 하자는 야급니다~
       

  10. 八月花

    2009년 5월 11일 at 2:24 오전

    향수 자주 바꾸면 바람재이라꼬요?
    허걱..난..그럼…   

  11. t루디

    2009년 5월 11일 at 6:21 오전

    ‘부얶까지 왜 이리 먼거야?’ 우히히히…
    그 심정 요즈음 내가 알지롱~~~

    나두 어제 관악산 갔다 왔시요.
    약수물 받아 오려고 처음 물통을 6개씩 챙겨
    갔다가 약수물이 말라 버려 빈통으로 내려 왔네요.. ㅎㅎ

    약수물로 얼굴을 헹구고 그대로 말리라고 하더라구요.

    사진으로 보는 송윤아,
    정말 행복해 보이죠?   

  12. t루디

    2009년 5월 11일 at 6:27 오전

    아참,
    지난주 산행을 3일씩 올라갔다
    근육통에 걸린 종아리 알통 통증에
    견디다가 마지막 수단으로 파스를 사다 붙였고
    그리고 계속 마사지를 해 줬어요.
       

  13. 백작

    2009년 5월 11일 at 10:09 오전

    Lisa♡ 님 집안을 휘감는 오월의 향기가 여기까지 날아오는 듯 정겹습니다..

    아마 앞산이나 뒤산에서 퍼져오는 자연의 향기라서 일까요?!!~
    전파력이 특별히 뛰어난 것 같군요.. 흠흠….

    아참?!!~ 산행후유증은 또 다른 산행으로 푸시면 딱~~
    그게 안되면 아침저녁으로 계단 오르내리기 하면 딱~~ 후후
       

  14. Lisa♡

    2009년 5월 11일 at 3:21 오후

    차칸 밤과꿈님.

    정말 그런 생각을 늘 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주변을 항상 둘러보고 해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너무 많지요?
    그런데 자주 잊어요.
    잊지 말아야 할 것 들인데 말이지요.

    화려함 뒤에는 누군가가 상처받고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네요—ㅎㅎ

    아름다운 밤입니다.   

  15. Lisa♡

    2009년 5월 11일 at 3:22 오후

    팔월화님.

    향수 자주 바꾸는 사람들이 바람둥이라는 말은
    제가 볼 때 변덕이 심하다는 말입겝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팔월화님을 바람둥이로 보는 이는 드물테니까요.   

  16. Lisa♡

    2009년 5월 11일 at 3:23 오후

    투루디님.

    물통을 6개씩이나?
    몇 리터들이인가요?
    어떻게 다 들어요?
    혼자가 아니죠?
    관악산까지….?
    허걱스~~~
    다리야 달콤한 아픔이지요.ㅎㅎ   

  17. Lisa♡

    2009년 5월 11일 at 3:24 오후

    백작님.

    아니……………
    거기까지 날아갔답니까?
    맞을 겁니다.
    오늘 비가 오니 무거운게
    더 멀리 날아가겠더라구요.
    백작님.
    실컷 맡으시구요..
    저는 비 그치면 다시 가겠습니다.   

  18. 소리울

    2009년 5월 11일 at 3:39 오후

    맹렬녀,
    다리 많이 아파야 좀 쉬엄쉬엄 살리라.
    리나 사진 고마워. 와까꼬가 전하래   

  19. 레오

    2009년 5월 11일 at 4:00 오후

    낡은 지붕위에 탐스런 연분홍 꽃무리가
    선물처럼 놓여져 있는 사진이 너무 좋아서
    여러번 바라보고 갑니다.

    사진솜씨 글솜씨 ..다~~   

  20. t루디

    2009년 5월 11일 at 8:32 오후

    aigo~ 숨 넘어가시겠넹.
    하나씩 물어 보셔~~ 여
    당근니 혼자 아니죠.
    설사 그렇다처도
    일단 가면 도와주면 사람들 수두룩
    사당역에서 관악산으로 올라가니 먼곳 아녀요.
    1.5리터 짜리 3개, 0.5 3개..

    서울서 처음 올라가 본 산이 관악산인지라
    작년 봄에… 산행행열들이 어떤 축제에 참석하는 기분,,, 줄줄이.. ^^
       

  21. Lisa♡

    2009년 5월 11일 at 10:48 오후

    소리울님.

    어디………….?
    누구………….?ㅎㅎ(개그맨 흉내)
    리나엄마가 사진 좋다고 했구나.
    후후후.
    쉬엄쉬엄 살아야지.
    그런데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데
    난 왜 그런 속에도 한가하다고 생각하지?   

  22. Lisa♡

    2009년 5월 11일 at 10:49 오후

    레오님.

    저 지붕의 놋슨 색을 제가 참 좋아합니다.
    지나가다가 녹슨 양철지붕만 있으면
    늘 사진을 찍고파하지요.
    꼭 지붕이 아니라도 말입니다.
    땡큐………….아침부터 기분 업!!   

  23. Lisa♡

    2009년 5월 11일 at 10:50 오후

    트루디님.

    1.5 3개?
    무겁겠어요.
    저 그렇게 못들어요.
    하긴 등에 매면 되겠네.
    트루디님이야 날씬하니까
    산에 안가셔도 되는데..
    뭐라구요?
    체력단련차원이라구요?
    네——————-   

  24. onjena

    2009년 5월 11일 at 11:13 오후

    집이 넓으면 부엌까지 가기가 힘이 듭니다.ㅎㅎㅎㅎ   

  25. Lisa♡

    2009년 5월 11일 at 11:34 오후

    언제나님.

    히히히——-
    정답입니다.
    집이 왜이리 넓은 걸까요?
    깔깔깔..   

  26. 산성

    2009년 5월 12일 at 12:44 오전

    엄마냄새를 향수로…
    그 아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나중엔 변할지라도…^^

    꽃 사진들..너무 좋아요…
    그리고…부엌까지도 왜 이리 먼~거야…
    귀여운 리사님^^   

  27. Lisa♡

    2009년 5월 12일 at 12:47 오전

    산성님.

    다리가 좀 나아져서
    부엌까지 좀 가차버졌답니다.
    6월16일 적어두셨지요?
    곧 열림원에서 정호승 시선집 나온다네요.
    그 걸 메인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기억하시고 참석바랄께요.   

  28. 산성

    2009년 5월 12일 at 12:53 오전

    오…압박^^   

  29. Lisa♡

    2009년 5월 12일 at 1:34 오전

    압박도 때론 한층 바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뭔 발전인지는 몰라도….ㅎㅎ   

  30. 이병식

    2009년 5월 21일 at 7:48 오전

    리사님 전문 산악인 저를 만나셨다면 다리 힘들지 않게 안마와 맛사지를 해드렸을 텐데..나중에 제가 뵙게 되면 몸 안좋은 부분 많이 풀어 드릴께요 사랑합니다 리사님 화이팅   

  31. Lisa♡

    2009년 5월 21일 at 1:23 오후

    허걱………

    혹시 스포츠 맛사지요?

    전문산악인요?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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