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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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석을 좋아했어 반클리프, 부슈롱, 까르띠에.. 그런 게 날 가만두지 않았어.

어느날 아침 가방을 싸서 파리로 향했지

항상 난 화려한 게 좋았지만 그렇게 살 형편이 안돼서 화려한 곳으로 일을 하러 간거야."

늘 이런 넋두리를 하는 할머니의 화려한 꿈을 이뤄주기 위해 제시카는 파리 몽떼뉴 극장 옆의

카페에 웨이트리스로 일을 하게 된다.

이 때부터 순수한 제시카와 수많은 예술가들과의 만남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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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랑쿠시의 ‘키스’는 평생 미술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수집한 작품 중에 죽은 그의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는 흡혈진드기라는 별명의 아리따운 젊은 여성을 애인으로 두고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쓸쓸하기만 하다.

진정한 사랑에의 결핍이 그를 쓸쓸하게 만드는 것일까?

수집한작품을 모두 파는 경매장에 아들이 ‘키스’를 사려고 경매에 동참하는 걸 보고

판매를 중지하고 아들에게 선물로 보낸다.

그는 아들에게 "젊은 이들은 집을 사려고 애쓰고 늙은 이는 그냥 집을 사지" 라는 말을 한다.

그가 평생 예술품을 수집하고 젊은 애인을 두었으나 그에게 남는 건 오로지 자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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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은 연극배우와 예술가가 꿈인 까뜨린느.

늘 헤드폰을 끼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기가 뮤지컬의 주인공인양제스춰까지 쓰는 그녀.

예술가가 되지 못해 차라리 그들이 있는극장에서 예술가를 써포트 하는 걸로 만족하는 그녀.

그녀가 극장을 떠나는 날 많은 예술가들이 파티에 와서 아쉬워한다.

한편 연극배우인 또 다른 그녀는 황당하고연출가의 말조차 듣지 않지만 비노쉬나 벨루치처럼

되는 게 꿈이다.

어느 날 유명감독(마틴스콧세지감독역)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영화 주인공인 보봐리 부인역을

제의받게 된다. 마틴역으로는 시드니 폴락이 배우로 까메오 출연한다.

이리저리 뛰며 인정받으려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하나의 목표를 위한 열정이 그녀에겐 있으며 결국 그걸 성취해낸다.

"조명이 꺼지고 막이 올라가면 객석을 한번 둘러보지. 그러면 꼭 불이 꺼짐과 동시에 뒤에서 앞자리로 옮기는 멍청이들이 있어. 바보들. 맨 앞자리는 목만 아플 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맞아요. 그게 오케스트라 좌석이죠?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가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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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옆에서 조용히 살며 노인과 환자들을 위해 피아노를 치면 안될까"

평생을 스타 피아니스토로 살아온 그는 늘 옭죄는 현실에서 도피하고프다.

자신만을 위해 수고해 온 아내에게 벗어나고프다고 고백하는데 아내는 이해가 안된다.

한 번도 음악회에 가보질 못했다는 제시카에게 그는 젊은 여성이 그런델 가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여기서 고생을 떨고 있다며 미안해 한다.

순수한 제시카의 말에 그는 환자들이나 고아들을 위한 연주로의 전환점을 맞게 되고

자기를 그간 답답하게 했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연주자들은 언제나 무대 위에서 땀을 흘리고 노심초사하며 불안하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그는 연주자의 스트레스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랑을 부르는 파리’에도 나온 유명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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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폴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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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한 그녀, 제시카도 마침내 닭살 돋는 사랑에 빠진다.

‘키스’를 아버지에게서 받은 아들과 키스를 사이에 두고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죠. 전화가 오면 당신처럼 또 누구야? 라고 하는 사람과 나처럼 어머 누굴까…라고 하는 사람."

파리의 자유와 낭만과 특유의 스타일리쉬함이 나오는 영화다.

2007년도에 개봉된 여류감독 다니엘르 톰슨 감독의 작품이다.

톰슨 감독은 감독인 아버지와 배우인 엄마를 둔 예술가 집 안이며 아들도 작가이다.

파리의 사랑은 행복하다.

파리에서 만나는 사람과는 사랑에 빠질 확률이 아마도 높을 게다.

원제목은 "Fauteuils d’orchestre" (오케스트라 좌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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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박산

    2009년 5월 25일 at 7:25 오전

    ‘키스’를 아버지에게서 받은 아들과 키스를 사이에 두고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이 한 구절로
    마치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즈음 무언가에 치우친
    상업적 속 보이는 영화평론 읽다가
    리사님 평론은
    배고플 때
    라면에다 김치 언져 입에 넣는 듯
    포근 해요    

  2. Lisa♡

    2009년 5월 25일 at 2:40 오후

    어머나……..

    박산님.

    진짜?

    에헛—조아라.

    고맙습니다요.

    힘을 내자 영차~영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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