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 뒤센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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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센의 미소라는 말이 있다.

입과 눈의 근육이 같이 움직이면서 웃는 웃음이다.

흔히 사람들은 눈은 웃지 않는데 입으로만 웃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눈만 웃는 눈웃음이 있기도 하다.

눈웃음치는 사람이 바람기가 많다느니..하지만 바람기야..

타고 태어나는 걸 어쩌랴~~

다른 말인데 바람기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착하다.

뒤센의 미소를 실험한 결과.

꽃, 양초, 과일을 선물했을 때 그 중에 꽃에서 그 미소가 활발했단다.

아무래도 꽃이 주는 효과가 마음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것 같다.

꽃 선물을 받으면 괜히 시들 걸 돈 아깝다고 생각한 적 있다.

그러나 갈수록 꽃선물이 좋아진다.

어쩐지 순수를 보는 것 같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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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갔다.

산을 오르면서 빙그레 웃게 되는 몇 사람..내게 행운이다.

운길산은 수종사 뒷산으로 그리 높지 않아 산책삼아

오르기 좋은 산이다.

수종사로 오르는 길이 그리 가파른지 예전에 미쳐 몰랐다.

뒤센의 미소는 아니지만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짓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나의 애인인 큰아들이다.

메일이 왔는데

내일 두 아이들이 나가니 엄마는 좋겠네..그렇다고 막 돈을 쓰지마.

라는 부탁같은 메일이 왔다.

지 동생들이 먼저 서울로 오고 자기는 한 달 뒤에나 온다.

그러니 부럽기도 하고 엄마냄새 맡고 싶어 안달일텐데..엄마가 좋아서

천방지축 소비를 무턱대고 할 일이 눈에 보이는 모양이다.

Rob…예전의 니 엄마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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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은 아니라도 오래 걸리는 산을 가다가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을 가니

재미는 덜하다.

확실히 사람에겐 경험이 주는무언가가 있기는 있다.

요즘은 의복도 실력이라면서 등산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죄다 사둔

등산관계용품을 죄다 뽐내며 걸치고 나갔다.

레키스틱에 몽벨 배낭과 몽벨 반바지에자외선 차단의 투명한 모자에

몬테인 상의를 입고 일본 오리지날 몽벨 등산화로 멋을 한껏 부리고

전 등산 액세서리의 브랜드화를 광고하듯 그렇게 나갔다.

올라갈 때 역시 신발이 좋아..발이 가볍네.

음–옷도 상쾌한 걸…그래 그 거야~~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좀 굴렀다.

엉치뼈조금 아프다.

지나가는 슬리퍼를 아무렇게나 신은 아저씨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에이~~ 이 스틱 모야? 이 신발은 어쩌구?

쪽팔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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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1세대에 대한 조사결과가 연일 신문에 실린다.

100명 갔으면 아이비를 10명을 갔다고 하니 20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200명에 아이비 한 명 갈까말까한다.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애들은 오래 있어도 못한다.

한국 애들이 많은 학교에서 한국 애들하고만 어울리니 영어가 늘리가 없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기사가 났다.

그건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여기서 안되어 거기 보내도 결국 안된다.

어릴 때부터 교사들의 눈으로 보면 한 반에 5명 정도만이 건질 애들이란다.

학문적으로 말이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아이를 키워보면 안다.

내 아이지만 다르고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누가 더 행복한지는 모르겠다.

엄마들 욕심에야 다 잘 될 것 같지만 결국 그건 세월이 흘러봐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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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항에 나가야하므로

10시에 자야만 했다.

34 Comments

  1. 오공

    2009년 6월 24일 at 11:59 오후

    오늘 신선한 것 하나 가르쳐 주시네요
    ‘뒤센의 미소’..우리 지연이가 자연산 뒤센의 미소이지요
    그 큰눈이 웃을 땐 하나도 없어져요.입꼬리는 올라가고.

    리사님 아이들이 드뎌 오는구나
    좋으시겠다.!   

  2. 테러

    2009년 6월 25일 at 12:02 오전

    산에서 액션영화 찍지 마세요….. 위험함다…..

    개콘 할매가뿔났다의 유세윤 버젼 "아니 산에서 넘어지시면 어떡해요? 저 작업하는데
    도와주셔야 할 분이~~"   

  3. douky

    2009년 6월 25일 at 12:19 오전

    지금… 행복하시겠네요, 리사님 ~
    아이들 잘 도착했지요?

    운길산 다녀오셨군요…
    넘어지신 데는 괜찮아요?
    조금만 삐끗해도 불편함이 오래 가는 것 같아서
    미루지 마시고 얼른 얼른 약 바를 건 바르시고 조치를 해두셔야 해요 ~

    당분간 리사님 ‘뒤센의 미소’ 작렬하시겠네 ~~   

  4. Lisa♡

    2009년 6월 25일 at 12:23 오전

    오공님.

    벌써 와서 아침 된장찌개에 갈치조림 해 먹이고
    커피우유에 미숫가루에 키위에 사과에 난리났쪄요.
    딸은 자면 안 된다고 TV보고 있고 아들은 컴퓨터 하는 중입니다.
    새벽에 나가서 데꼬 왔어요.

    지연이가 그렇게 이쁘구나..
    그런 애들보면 참 예뻐요.   

  5. Lisa♡

    2009년 6월 25일 at 12:24 오전

    테러님.

    맞아.
    유세윤 버전으로 읽었슴돠..
    제가 유세윤 팬입니다.
    으하하하……
    걱정마삼….오직 넘어지기만 했을 뿐.   

  6. Lisa♡

    2009년 6월 25일 at 12:25 오전

    덕희님.

    나의 모습 상상가능하죠?
    그 잘난 척 하는 마음에 금갔어요.
    허물허물한 가장자리 흙을 너무 깊게
    인식했나봐요.
    바로 왼쪽으로 무너졌어요.
    운길산은 좀 약한 듯…..ㅎㅎ

    뒤센의 미소 작렬하는 중..   

  7. 벤자민

    2009년 6월 25일 at 12:53 오전

    조기유학 재미있읍니다
    애가 유학을왔는지 어머니기유학을왔는지모를지경인분이많읍니다.   

  8. 오공

    2009년 6월 25일 at 12:58 오전

    아이들 와글 거리는 소리
    참 듣기 좋습니다~~~~   

  9. Lisa♡

    2009년 6월 25일 at 1:32 오전

    벤자민님.

    그렇죠?
    그런 경우 많이 보실 것 같아요.
    후후…어머미들,,   

  10. Lisa♡

    2009년 6월 25일 at 1:32 오전

    오공님.

    아직은 너무나 조용한 거..
    그래도 TV를 보는 소리 들려요.   

  11. 지안(智安)

    2009년 6월 25일 at 1:33 오전

    애인 만나서 좋으시게따~
    Lisa님 미소가 보이는듯 해요.
    을매나 반가울꼬..
    사람 사는 집 같아 졌지요?
    전 꽃 선물도 좋지만
    조기 위 도자기 선물도 뻑 가겠는데요?
    사진 빨이라구요?
    세라핀 소개 해준거 고마워요.
       

  12. shlee

    2009년 6월 25일 at 1:48 오전

    드디어 아이들이 왔네요.
    된장찌개 & 갈치 조림…
    그리고
    디저트는
    앵두?
    ^^
       

  13. 보미

    2009년 6월 25일 at 2:08 오전

    어릴적 내 일기장은 남들이 볼까봐
    꽁꽁 숨겨두고
    남의 일기 훔쳐 보는 재미

    지금 제가 그때 그시절 어린시절로 돌아왔어요
    내마음은 꽁꽁 숨겨두고
    이집 저집
    어제는 어떻게 지냈을꼬 함시롱

    정말 모처럼 사람사는 집 같겠어요
    만년 애인들과 즐겁게 지내셔요

    과소비도 하시고요

    다 자라며 과소비할 틈도 주질 않아요
    제 경험!!!!!   

  14. Lisa♡

    2009년 6월 25일 at 2:38 오전

    지안님.

    도자기 다 마음에 들지요?
    안목이 높으셔서…
    한 때는 도자기에 매료되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에도 취미가 사라졌답니다.
    있는 것도 쳐박아 놓고….ㅎㅎ
    세라핌 보셨군요.
    너무 괜찮았죠?   

  15. Lisa♡

    2009년 6월 25일 at 2:39 오전

    쉬리님.

    디저트는 당근 앵두였지요…
    미국에 남아있는 놈이 앵두를 좋아하는데
    그냥 사진으로만 보라고 했어요.
    오고싶어서 아침에 전화를 해서는
    끊지를 않더군요.   

  16. Lisa♡

    2009년 6월 25일 at 2:40 오전

    보미님.

    진짜 뽀뽀해주는 큰 아들이 안왔어요.
    한 달 있다가 와요.
    그래도 애인은 애인이지요.
    둘째는 약간 냉정한 애인.
    딸은 같은 성이라 친구같고.
    둘째는 뽀뽀 절대 못해요.
    아침에도 씨름했는데 실패…ㅎㅎ
    보미님의 경험을 소중하게..
    근데 과소비 할 돈도 XX요.   

  17. 도토리

    2009년 6월 25일 at 2:44 오전

    우와~~!! 행복한 아침이시겠습니다.
    가능할 때 실컷 사랑하시고 즐기시길..!!
       

  18. Lisa♡

    2009년 6월 25일 at 2:45 오전

    도토리님.

    행복이 넘칩니다.
    제가요…
    애들만 보면 정신을 못차려요.
    공항에서는 인형이 두 마리가
    나오는 줄 알았답니다.
    과장..   

  19. 오공

    2009년 6월 25일 at 3:10 오전

    리사님 애들은 인형 두 마리라고 해도
    과장 아니얌.   

  20. 김진아

    2009년 6월 25일 at 4:30 오전

    향기같은거 그런거 있죠..
    아이들이 있을때 느껴지는 향기요 ^^

    움직이시면서도 환하게 더욱 크게 미소짓는 리사님

    그저 좋지요, 뭐어,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ㅎㅎ

       

  21. 왕소금

    2009년 6월 25일 at 6:26 오전

    친구가 하루는 운전면허시험을 보고 와서 왈…
    어떤 아줌마가 얼굴에는 선글라스를 걸치고, 손에는 멋진 장갑을 끼고,
    그것도 모자라 등받이를 가져다가 의자에 놓고 코스시험에 들어갔는데…
    출발하자마자 "땡~~~"소리가 나고 시험감독은 큰 소리로 "아!아줌마 내리세요!!!"라는
    소리가 들리니 차에서 내리는 아줌마가 얼굴이 똥밟은 얼굴이 됐나나요ㅋ

    슬리퍼 신고도 안 미끄러지는데 몽벨 신고도 미끄러지셨다?ㅎ
    친구말이 바로 연상되는 것은 어인 일인고???ㅋ
    그래도 등산을 하셨다니 그건 박수를 받을 만한 일!!!   

  22. Lisa♡

    2009년 6월 25일 at 7:08 오전

    오공님.

    흑흑–내 눈에만 입니다.
    그래도 ^^*   

  23. Lisa♡

    2009년 6월 25일 at 7:08 오전

    지아님.

    코는 개 코!!!!   

  24. Lisa♡

    2009년 6월 25일 at 7:09 오전

    왕소금님.

    그러니까요..
    정말 쪽 팔립니다.
    창피한 수준을 넘어서지요.
    흐흐흐=3=3   

  25. 데레사

    2009년 6월 25일 at 7:14 오전

    리사님.
    나도 이번에 딸과 막내 손주랑 같이 왔거든요. 그래서 주머니끈
    자꾸 풉니다.
    어제는 냉면먹고 싶다해서 냉면집, 오늘은 한정식 먹고싶다 해서 한정식집…
    그래도 즐겁기만 하네요.

    운길산, 예전에는 토요일 퇴근하고도 갔었는데 이제는 그 산도 내게는
    벅찰것 같이만 생각되어서….참.

    애들과 함께 행복하세요.   

  26. Lisa♡

    2009년 6월 25일 at 7:52 오전

    데레사님 정도면

    얼마든지…운길산은

    가시리라고 보는데요.

    주머니 돈 팍팍 쓰세요.

    부자시잖아요.   

  27. 지해범

    2009년 6월 25일 at 8:05 오전

    학교 공부와 인생의 상관관계, 이거 갈수록 모르겠어요.
    공부 잘했던 내 친구들보다 지 하고싶었던 것 하며 고교시절 보냈던 친구들의 삶이 더 굵직하다는 것도 느껴요.
    죽어라 공부해서 외국 박사 따와 대학교수 하는 친구나, 대학도 못하고 시골에서 가축 키워서 먹고 살만해진 친구나 삶은 비슷하다는 걸 느껴요.    

  28. ♡ㅏ이

    2009년 6월 25일 at 8:45 오전

    "갈 수록 꽃선물이 좋아진다"
    요기까지만 읽고 퇴근합니다.

    더 읽었다가는
    꽃선물을 하지 않고서는 못견디는 내용이
    나올지도 몰라서요.

    ~오늘은 마감 했거든요.   

  29. 밤과꿈

    2009년 6월 25일 at 8:46 오전

    얼마나 좋으셔요?

    아이들을 특히 사랑하는 리사님은 오늘이 장날 같을거야~ㅎ

    이젠 꼼짝마~하는 건 아니지요?

    운길산도 산인가…
    하긴 지금 막 남한산성 한 바퀴 돌고왓습니다.
    진짜 좋던걸요^^
    숲이 그렇게 좋을 수가~

    꼭 햇수로 45년만에 다녀왔습니다.ㅋㅋ
       

  30. Lisa♡

    2009년 6월 25일 at 1:20 오후

    지기자님.

    그것이 우리 삶의 아이러니라고나..
    히히히—
    한 때는 그런 것땜에 갈등 컸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어느 선택이
    올바른가…뭐 이런 따위요.   

  31. Lisa♡

    2009년 6월 25일 at 1:20 오후

    아이님.

    앞으로는 현금으로 줘도 사양않치…
    ㅋㅋㅋ   

  32. Lisa♡

    2009년 6월 25일 at 1:21 오후

    밤과꿈님.

    운길산도 산이더라구요.
    칫…
    저한테는 딱이더만.
    남한산성은 가까워서 몇 번 갔어요.   

  33. 향기

    2009년 6월 25일 at 1:46 오후

    리사님과 함께 등산복 한껏(?) 차려입고
    부산 금정산이나 천성산쯤 오를수 있는 날이 오려나..훗   

  34. Lisa♡

    2009년 6월 25일 at 1:48 오후

    향기님.

    제 언니가 금정산을 자주 오르지요.
    저 이제 옷보다 튼튼한 다리에 힘을
    주기로 하였답니다.하하하….쩝!!
    너무 유치하죠?
    하는 짓이 말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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