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동안 먹을 무우청을 사다가 오늘 오후내내 삶고 껍질을 벗기고
잘 씻어서 구분지어 한 번 먹을 양으로 묶어서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었다.
무우청을 삶을 때 소금을 넣고 삶아야색이 변하지 않는다.
생선 지질 때나 된장국을 끓일 때무우청을 넣으면 구수하니 맛있다.
뭉근하게 푹삶아서 된장을 싱겁게 넣고, 멸치를 많이 넣어서끓여 내면
더할 나위없이 그저 그만이다.
어제 무우청과 고춧가루와 백태를 겨울동안 먹을 걸 사다놓으니 준비를
단단히 한 결연함마저 생기는 것이었다.
식구도 없는데 먹을 걸 준비하는 게 이상하기도 하지만 식구의 수와
관계없이 늘 필요한 건 반드시 필요하기 마련이다.
녹두전도 빠지지 않고 먹는 메뉴인데 그때그때갈아서 부치기 때문에
자주 녹두를 불린다.
오늘도 녹두를 불리면서 느낀건데 물가가 오르는지 봉지 양이 홀쭉해졌다.
물가는 잊지도 않고 잘도 오른다.
허리를 숙이다가 뭔가 반짝하는 느낌이 일었다.
엉치 위로 가운데 부분인데 갑자기 공포가 밀려왔다.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허리를 펴고 계속 조심 중이다.
침을 맞아야 하나…고민이다.
그 부위가 어딘지 편하지 않다.
나이가 드니 이젠뼈마저도 삐걱대는 모양이다.
여지껏살면서 허리가 아프다거나 어디가 아파서
침맞고, 늘 뼈가 어쩌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질 못했다.
어느 여자가 갑자기 서랍정리하다가 허리가 갑자기 삐끗하더니
그 자리에서 아예 꼼짝도 못했다고 하더니…
염좌? 라던가…무섭다.
인체를 지탱하는 가운데 중심이 허리인데 거길 다치면
얼마나 불편하랴 싶어지는 게 염려가 가득이다.
내일은 일단 침이라도 맞아야 할까보다.
앞사람이 나무를 심으면 뒷사람은 그늘을 누린다.
그것은 공덕을 쌓는 일로 자기자신을 위한 일이라기보다는
후손이나 후세를 위해 하는 일이다.
간혹 나무를 잘못심는 경우도 있긴하다.
올바르지 못한 정치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더러는 잘 하려고 했으나 잘못된 이해나 오산으로
심을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심기도 한다.
나무를 심는 자가 있다면 나무를 베는 자도 있기 마련이다.
나쁜 일은 망령처럼 따라 다니기도 하고 사후에도
좋지않은기록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평가를 함에 있어서도 한정지은 평가는
역사를 작게 만들수도 있는 것이다.
누가 점을 이야기한다.
잡기를 좋아하는 나는귀가 솔깃하다.
종교와 미신의 관계는 점성술과 천문학의 관계라고 한다.
더러는 지혜로운 엄마와 딸의 관계라고도 한다.
그러니 결론은 종교를 제대로 믿는 게 현명하다는 말인데
제대로 믿는다는 건 어려워보인다.
지나치게 배타적인 부분만 강조해도 안되고, 야만적이어도
안될 것이며 시대에 맞지않게 고리타분하게 믿어도 지겹다.
그러니 나름대로 패턴이 생기는데 그걸 잘 조정하면 어떨까싶다.
불교대통령이라면 기독교에 관용을 베풀고, 크리스천이라면
절에 관심을 진정으로 보여주고..그러면 칭송을 들을 것인데..
김술
2010년 11월 13일 at 9:36 오전
무우청, 그거이 시래기와 같은거죠?
어릴 때, 시래기에 꽁치와 무를 넣고 많이 졸여먹은 기억이 나는군요.
아이들도 없고, 단촐한 식구실텐데 월동 준비가 만만치 않네요.
빠떼리가 아니라 하드-본체에 문제가 생기시면 곤란함다.
아는 친구중에 아주 잘생긴 신사 한의원 원장이 있는데…
오늘도 정치에 종교까지 살짝 언급하고 가시는군요.
근데요,외람되지만 점은 믿지 마세요.
대신 기도를 하시죠, 그럼 내가 아니라도 자손에게 축복이 될테니까요.
앞사람이 나무 심고 뒷사람이 그늘을 본다셨죠?
기도가 바로 그런거 아닌가 싶네요.
부모가 기도하고 자시에게 축복이되는…
본체 망가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김술
2010년 11월 13일 at 9:37 오전
아이~~ 자시=자식, 죄송!
리사님, 수정기능 추가 안될까요?
Lisa♡
2010년 11월 13일 at 10:53 오전
술님.
잘못 썼는데 길게 썼다…그럴 땐 복사하세요.
그래서 잘못된 거 수정하고 올린 다음에 본래 것
지우시면 됩니다.
나는 틀린 거 발견도 못하지만..
그리고 나무심는 거 진짜…기도네요.
저 기도 많이 할께요.
점 안믿는데 재미는 있더라구요,
컴은 문제발견을 했어요.
5년이 넘은건데 제가 종일 켜놓고 다녀서
그렇고 잘 때도 켜놓고 자서 그래요.
왜?
분명히 끄기를 눌렀는데 안 꺼진 거지요.ㅎㅎ
김진아
2010년 11월 13일 at 11:11 오전
윽! 하면서 느껴지는 허리 통증..
전 침을 못 맞으니 어떻게든 달래서 통증클리닉에 가요.
저도 사실 무섭거든요.
꼼짝 못하고 계신 분들 병원에서 하도 봐서인지..
감기엔 잘 안가려는 병원도,
일단 뼈와 관련되면 기를 쓰고 갑니다. ㅎ
침..잘 맞으시면 참 좋아요.
꼭! 가보세요.
Lisa♡
2010년 11월 13일 at 11:26 오전
네———가보려구요.
오늘은 좀 나은 것 같아서
그냥 안갔어요.
월요일에 갈께요.
김술
2010년 11월 13일 at 12:22 오후
아니, 쌩뚱맞게 웬 컴얘기?
리사님, 그정도의 센스?
허리가 아프다=리사님 몸, 본체, 하드!
이거 쬐끔 실망감이…
학교다닐 때 독해력을 못하셨나요?
글빨로 봐서 국어 전체를 못하신거 같지는 않고.
수정하는 방법 시키시는대로 해봤씀다.
그렇군요.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Lisa♡
2010년 11월 13일 at 1:37 오후
컴은…글 올리는 간격에 대한 야그인데…
아 그렇게 되었나요?
제가 좀 둔하답니다.
크크크……..진짜예요.
지금도 독해력 자주 떨어집니다요….
잘 봐줘요.
삐딱하게 굴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