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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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서 바람이 차가워지고 광화문은 유독 추웠다.

세종에서 정명훈을 만나고 말러와 베토벤을 만나고 브람스를 만났나하면

짧은 쇼팽도 만날 수 있었다.

16세 소년의 격렬한 피아노연주도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서울 시향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연주다.

멋지다.

3층엔 앉는 기회라 위에서 보니 북이랑 트라이앵글이랑 모든 악기연주가

또 연주자가 눈에확 들어온다.

남편은 트라이앵글치는 연주자랑 오른쪽 끝의 북연주자가 조는 거 아닌지

걱정이라는 말을 해서 웃겼다.

가을은광화문을 휘도는데 연주는 뜨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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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을 나와 우린 미리 가기로 한 세계燈축제를 하고 있는 청계천으로 갔다.

많은 인파덕에 오히려 추위가 덜 했다.

왜? 밀려다녔으니까….

본래14일까지 일주일간 하기로 한 燈축제가 인기몰이를 하자市에서

일주일을 더 연기하기로 했다.

볼만했다.

진주 남강 燈축제 생각이 났다.

한 번 간다간다 하면서 못가본 진주 등불축제를 여기서 대신 만족한다.

양복만 입은 남편이 추위에 떠는 것 같아 꼭 붙어서 팔짱을 꽉 껴야했다.

덜 추워지는 건 사실이다.

서로 자기의 핸폰에 燈사진을담느라 모두 바빠 보인다.

연인들과 가족단위로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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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뒷 편으로 주차장을 갈 때는 골목을 다 빠져나가서

우회전을 하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지하입구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중간의 주차장 나오는 문으로 밀려 들어온다.

차를 돌릴 공간도 부족한데 서로 빠져 나가느라 고생한다.

누구 잘못인지…제대로 모르고 꾸역꾸역 들어오는 운전자 잘못인지

세종문화회관의 안내 잘못인지..남편은 세종측의 잘못이라 한다.

나는 자주 가서인지 너무나 잘 알아서 운전자 잘못이라 생각했다.

처음오시는 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큰길로 오면 교보 지나서 바로 오른 쪽으로 주차장 입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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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도로가 너무나 밀렸다.

나갈 때 1시간 반이 더 걸렸다.

들어올 때 보니 11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밀리는 중이었다.

오는 길에 반포대교에서 교통사고가 났고 우리가 지나갈 때는 거의

마무리 단계였는데 앞의 차가 산타페이고 뒤의 차가 3중인 추돌사고인데

모두 택시였다.

뒤의 차가 차간거리 지키지 않았으니 무조건 잘못이지?

내가 그리 말하자 남편이 양측 다 잘못이란다.

분명히 보나마나 앞 차가 차선을 잘못들었거나 급정거로 갑자기 섰을 거란다.

택시들이 잘 부딪치는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빨리 달리는 택시가 부딪히는 건 거의 앞차의 급정거란다.

요즘은 그럴 경우 쌍방이 다 책임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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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저녁을 먹기 위해

문화회관 뒤에 있는 가미를 갔다.

우동~~빨리요…그리고 오뎅탕과 김초밥.

그러자 오뎅은 제법 큰데..그러더니 알았다고 작은 걸로

주겠다고 한다.

그 집 가끔 가는데 비싸다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오늘보니 싼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저녁에 간단히 술 한잔 하기에는 안주가 저렴하다고

남편은 연주회만 아니면 따뜻한 히레사께랑 오뎅이랑

같이 즐기고픈 모양이다.

시간이 늦어질까봐 빨리 서둘러 먹었더니 체하려했다.

낮에 가면 바글거리고 자리도 없는데 일욜밤은 한가한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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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은행잎들이 짠하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강의 담배를 피던 모습과 진 세버그의 깜찍하던

영화 속 모습이 떠오르며 갑자기 슬퍼지던 순간도 있었다.

모든 순간의 감정을 즐긴다는 건 성숙해졌다는 뜻?

연주회에서 그런 사념들에 빠져 보긴 처음이다.

정명훈….멋진 지휘를 보면 근사하단 마음도 들었다.

그렇게 가을 속으로 빠진다.

12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11월 14일 at 3:15 오후

    아시아프에서 아이들 문화 프로그램중에..
    등 축제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건저리 두개가 들어가는 작은 등을 비추어서
    만드는 건데..

    우와…대단한 걸요. ㅎㅎ

    사진으로도 멋있는데,
    직접 보셨으니..얼마나 대단하였을까요. ^^

    슬라이드로 나오는 사진들이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리사님.   

  2. Lisa♡

    2010년 11월 14일 at 3:37 오후

    춥고 사람들에 치여서 사진을 제대로
    찍기 힘들었답니다.

    그래도 그냥 흔들린 채로 올린 것도 있답니다.   

  3. 벤자민

    2010년 11월 14일 at 8:58 오후

    음~~ 정말멋집니다

    그런데 제일밑에 슬라이드같은것은 어떻게만듭니까?
    또 맨입에?
    그럴려고하지요 ㅎㅎ   

  4. Lisa♡

    2010년 11월 14일 at 10:27 오후

    민…………님,

    민 하니까 순정만화 주인공 같아서…새글쓰기를 누르면
    빈 칸 창이 뜰 때 오른쪽 글칸 바로 위에 슬라이드라는
    글이 항상 있습니다.
    거길 클릭해서 사진 가져다 올리면 되고 용량이 큰 사진 올리면
    안되니 반드시 포토웍스해서 변환시킨 사진을 올리시고
    몇 장이 되는지 다 거기 써있답니다.
    상당히 쉽습니다.
    참고로 저는 컴맹수준입니다.

       

  5. Hansa

    2010년 11월 15일 at 2:48 오전

    오, 사강에 진 세버그가 나오나요?

       

  6. 오현기

    2010년 11월 15일 at 3:16 오전

    저는 길 건너편인데도 못 보았는데… 정말 바지런 하셔요.    

  7. 김술

    2010년 11월 15일 at 3:22 오전

    충돌 ; 서로 마주보고 달리던 물체들이 부딪혔을 때 쓰는거지요.
    추돌 : 앞서가던 물체를 뒤에서 박았을 때(?) 쓰는거구요.
    따라서 리사님이 보신 사고는 충돌이 아니라 추돌사고 입니다. ㅋㅋ   

  8. 밤과꿈

    2010년 11월 15일 at 3:44 오전

    ^^*   

  9. Lisa♡

    2010년 11월 15일 at 8:00 오전

    한사님.

    네…사강의 소설을 영화화한 영화에 나오지요.

    아주 오래 전의 영화지요?
    슬픔이여 안녕하고….브람스를…에서 나오는 걸로 아는데…
    아니면 어쩌나……ㅎㅎ   

  10. Lisa♡

    2010년 11월 15일 at 8:01 오전

    오현기님.

    그러잖아도 조선일보 건물이 사진에 찍혀서
    기자들은 이걸 보러왔을까? 생각했어요
    특히 오현기 기자님요…ㅎㅎㅎ   

  11. Lisa♡

    2010년 11월 15일 at 8:01 오전

    술님.

    추돌로 할까 고민을 아주 잠시 했는데…

    그렇군요– 고칠께요.   

  12. Lisa♡

    2010년 11월 15일 at 8:02 오전

    밤과꿈님.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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