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남해서 살고싶다는 말을 자주했다.
그만큼 첫인상이 좋았다는 뜻이다.
여전히 남해는 바다와 낮은 산들과
예술적인 논밭들로아름다웠다.
남해나 진도나 이런 동네를 가면 항상
느끼는데 시간이 천천히 간다.
낚시하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지나가는 차들도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나 천천히 천천히…
그래서 더더욱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시간들이다.
시간이 정지되었다는 느낌을 받는 건
오래된 과거모습이라거나, 그 경지가 지나치게
압도적이거나 할 때이고 천천히 갈 때는
나도 모르게 느긋해진다는 의미?
트랙터를 곁에 세워두고 고기를 잡는 아저씨의 옆으로 바닷속을 보니
투명한 바닷속에 고기가 진짜 헤엄쳐서 다닌다.
싱싱한 바다내음이 코로 들어와 폐 깊이 훑고 지나간다.
그만큼 건강해진건가?
느리게 여기도 서고, 가다가 마음에 들면 서고, 공연히 사진도
찍어보고 내려서 잠시 걸어보기도 하고 그런 게 또 우리가 좋아하는
여행이지?
죽방렴이라 써있는 곳이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
렴””’
햇살은 겉옷을 벗어도 될만큼 그만큼이다.
우리는 남해힐튼, 남해힐튼 하는데 거길 가보자싶었다.
사천에서 남해로 넘어오는 입구인 아라클럽에서
힐튼이나 독일인 마을은 멀었다.
멀지만 가다쉬고, 내리고 하면서 경치를 맘껏 감상하면서
가보긴 했다.
골프코스가 있는 힐튼 리조트는 그저그랬는데
거기가서 하루 숙박해보리라 마음먹었던 나는 접었다.
호리즌리조트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골프를 치지않으면
그다지 갈만한 장소는 아닌 것 같다.
골프족들에겐 골프도 치고 바로 앞에 바다와 섬도 잔잔하게 보이니
근사하겠는데 돈이 없어서 골프를 치지 못하는 사람이야..뭐..
그냥 접는 게 좋겠다.
오드리언니는 늘 가타부타 말이 없고 주로 그 예의눈웃음만으로 대답을 한다.
오공은 명확하고 확실한 답이 나올 때까지 묻고 또 묻고한다.
아이..가스나….집요하기는….집요한 거시로하는 거 몰라?
나는 배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모든 게귀찮았고 힘들었다.
그 아름다운 한국의 도로들을 보지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어쩌랴..
솔솔 오징어 냄새가 내 코를 간지럽히고 돌아서 차에 배였다.
남해까지는 약 4시간이 걸리는데 차를 갖지않고 버스를 타는 방법도 괜찮다.
남해는 가서 무얼 한다기보다는 그냥 한 곳에서 쉬면서 드라이브나 하고
여유있게 걸어다니고 그러는 편이 어울리는 곳이다.
본래 아침 일찍 오공과 둘이서 보리암을 가기로 했는데 아픈 통에
움직이질 못했다.
늘 느끼는건데 우리나라 참 살기좋아졌다.
왕소금
2010년 11월 19일 at 12:50 오전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흥미를 느끼지 못해 배우지를 않아서 골프를 못치는 것이겠지요?ㅎ
말도 안되는 것 같은 말이 있어요.
do nothing…
한자로 無爲라고 번역해도 될 것 같아요.
남해안을 돌면서 세상이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발길에 여유가 생기는 것도
어찌보면 뭔가를 막 하려는 다급한 마음이 없기 때문일테고
그래서 그 시간은 영혼이 편안히 쉬고 있는 것 아닌가 해요.
가끔은 그렇게 여유롭게 여행을 하면 좋겠단 생각도 저도 자주 합니다요^^
Lisa♡
2010년 11월 19일 at 12:57 오전
왕소금님.
제가 골프에 입문하려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채도 제일
비싼 걸로 준비를 했었어요…억울하게..그런데 저는 골프체질이
아닌 겁니다, 연습에 시간이 많이 들고, 신경쓸 게 많아서
차분하게 안되는 겁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유학을 가게되니 돈에 여유가 안생겨요..
골프치면 적어도 한 달에 100만원은 들겠더라구요.
그리고 치고싶은 마음이 첫 째 없다는 겁니다.
골프보다는 공연이나 보고 강좌나 듣고 그러는 걸
더 좋아하는 체질같아요.ㅎㅎㅎ
무위도식할 때 그 무위?
김술
2010년 11월 19일 at 1:00 오전
아지매 다니는데 드는 경비가 골프치는 것 보다 싼거 같군요.
남해! 저도 그 바다와 하늘과 섬들을 잊지 못합니다.
충무에 있는 금호마리나 근처 달맞이고개에서 본 그풍경을 잊을 수 없습니다.
갑자기 다시 가보고 싶은 충동, 아지매 책임지소!
김술
2010년 11월 19일 at 1:03 오전
댓글올리고 보니 서로 같은 시각에?
글구 한 달에 백만원씩 든다고 누가 그럽디까?
골프도 하기나름이지…
무~위~도식~~~
그럼 소는 누가 키~워!
Lisa♡
2010년 11월 19일 at 1:21 오전
술님.
골프치면 연습장비에 골프복에
부킹비용에…..100만원 들지않나.
한 번 나갈 때 20만원 잡아도,,
제가 골프치면 아무 한 달에 5번은 나갈겁니다.
ㅎㅎㅎ..소는 풀뜯으면 혼자 자라니
키울 필요가 있을까.ㅎㅎ
김진아
2010년 11월 19일 at 3:05 오전
병원은 다녀오신건가요?
위경련,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심하게 요동치는 경우가 생겨요.
운전하시니 더욱 조심하시구요.
….바다 보고픕니다. ㅋ
오드리님이 다녀오셨다는 을왕리 바닷가라도 훌쩍 가야겠어요.
오공
2010년 11월 19일 at 3:49 오전
리사님은 리사님이 아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걸
얼마나 신나하는 사람인지 본인은 모르나 봐용~
리사님이나 저나 지적 허영이 있는 사람이라
내가 아는 걸 상대에게 설명하기를 참으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리사님이 저의 집요함을 시로^^하는 게 아니라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 한 채 쓴 단어에 대한 질문이 들어 오면
쉽게 설명을 할 수 없어서 짜증나거나
리사님이 관심 없는 분야에
오랜 시간 매달리는 것이 시른거 아닐까용~?
나! 이제 여행 클럽에서 짤릴날만 기다리면 되는 거얌?
Lisa♡
2010년 11월 19일 at 4:16 오전
진아님.
을왕리는 안가시는 게 나을 듯..
거기 진짜 별론데–
누구랑 가느냐가 더 중요해서 그렇지만.
…..바다는 그래도 동해나 남해죠.
Lisa♡
2010년 11월 19일 at 4:17 오전
아고 머리야…오공…..
짜르면 나 족치러 올려고?
못 짜른다, 못짤라…..
맞아…난 아는 게 별로없더라구..
아는 줄 알고 있어서 다행이지.
오드리
2010년 11월 19일 at 5:12 오전
을왕리옆 선녀바위로 가면 거긴 괜찮아요. 괜히 알지도 못하면서…….ㅎㅎ
김삿갓
2010년 11월 19일 at 6:25 오전
리사님 환상적인 여행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특히 옆방에 아라 클럽 펜숀과 3명의
미녀 사진 (윽 근데 2명만 찍힌것 같던데…) 들… 정말 멋진 곳이네요. 지난번 거제도
도 좋았고 요번 아라펜숀도 너무 맘에 듭니다. 또 그런데서 사시는 소리울님도 무척
부럽고…. 암튼 계속 To do list 에 적어 놓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려 고요.
위… 작년 쯤에 제가 한번 말씀 드린것 같은데 병원 가서 체크 한번 꼭 하세요. 우리나라
사람들 75% 이상이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 되여 있다 하는데… 증세가 있을떄 까지 보험
처리가 안되서 일단 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조사 한다 하는데… 초기에 안 고치면
큰일 납니다. 되로 막을것 말로 막게 되니 빨리 병원 갔다 오세요. 위궤양은 핼리토
박터균이 감염 되여 생기는 병 입니다…
그럼 나중에 또 뵙죠…. 구~우벅!!! ^________^
오현기
2010년 11월 19일 at 11:13 오전
오공님한테 특히 약하시네요. ㅋㅋ
오공
2010년 11월 19일 at 1:06 오후
오현기님 말씀 마자요…
리사님이 워낙 순해가지고서리…
늘 제 밥이예요…흐흐흐
=3=3=3
Lisa♡
2010년 11월 19일 at 2:02 오후
오드리님.
을왕리는 전체적으로 볼 때 완전히 버려놓은 곳이고
괜찮은 쪽은 언덕 위의 일식집이 있는 카페와 거기서
보이는 경치밖에 없더라구요.
저는 을왕리 정말 실망했답니다.
선녀바위…흐흐흐…
Lisa♡
2010년 11월 19일 at 2:05 오후
삿갓님.
헬로코박터균 알아요.
많은 이들이 감염되었다고 하더군요.
남편도 감염되어서 오래동안 약을 복용했답니다.
정말 걱정되는군요.
전날 술을 많이 먹은 다음에 와사비가 들어 간
스시를 먹어서 위에 경련이 일었다고 생각했는데
암튼 가봐야지요….ㅎㅎ
한국나오시면 꼭 가보세요.
Lisa♡
2010년 11월 19일 at 2:06 오후
현기님.
제가 본래 다 약해요.
대가 세질 못해요…
그럼 순한 양인가?
그것도 아니면서..말입니다.
오공한텐 절대 안되어요.
말빨이 장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