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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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큐어도 잘 칠하지않는 내가

딸아이 덕분에 매니큐어는 물론 패디큐어까지

하고 나타나자 둘째 아들 말이남자들은 아무도

관심없는데 여자만족으로 그런 짓을 한다며

비웃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멀거니 내가 바른 매니큐어를 바라보니

깔끔해진 내 손톱이 예쁘고 마음에 들긴한데

사실 여지껏 나도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나에 대한 만족이 떨어지면서 바르고픈 마음이

땡긴 것일까?

그동안 이유없이 만족하고 살았던 내가 아니던가.

잘난 것 하나없는 내가 건방지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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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수 노래 가사에 보자면

사람을 만나상처를 받는것보다 혼자

외로워하면서 고독해 하는 것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하는 가사가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주변인물이 없이 혼자 살아간다는 건

아무래도 잘 사는 것 같지 않았다.

문제는 갈수록 사람이 싫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 가수의 가사대로 혼자 고독을

즐기고픈 호사스런 마음도 있었다.

오늘 혼자서 고독을 좀 씹어보려는데 어쩌면

그리도할일이 많고 시간은 잘 흐르던지.

날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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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하고 나자

그냥 있는 내가 못마땅해서 분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이불들을몽땅 들고 나가말렸으며

털옷들과 두꺼운 직물 옷들을 거풍을 시켰다.

옷장 문들을 활짝 열어 젖히고 바람을 쐬었다.

침대보를 벗기고 이미 빨아 둔 베갯닛을 씌우고

반찬 정리를 했다.

이렇듯 고독을 이가 시리게 씹을 일은 쉽게 오지않았다.

나의 고독은 어디에?

그 고독을 좀 삼키고 넘겨봐야 이노무 철이 좀 들텐데 말이다.

큰 아들이 떠난 자리가 쓸쓸하다.

너무나 붙어있었던 까닭이 더 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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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카톡와숑~~"

카카오 톡이 알 수 없는 아이디가 찍힌 채 온 것.

ㅎㅎㅎ…^^*

느닷없는 반가운 문자 한 통!!

이럴 때 하루가 유쾌해진다.

리사님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내가 아무리 누들을 누두로, 키친을 치킨으로

와이퍼를 와이파이로 말한다지만 사람을 잘 잊진

않는다.

그런데 카카오 톡이 주는 건 잊고 있던

기억 속의 인물들이 속속들이 뜬다는 말씀.

아이 러브 카톡~~~

쟈스민님 덕에 유쾌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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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안영일

    2011년 8월 23일 at 10:11 오후

    잘못 하신다면 지기 합리화에 빠지는것이 안타갑다 생각되어서 ?동네 늙은이가 본대

    로 생각을 써봄니다 , **제일의 급선무는 요즙의 아이들 부모밑에서 자란세월 !, 앞으

    로 만나는 바우자와 같이하는 세월을 구구단처럼 아이들이 젊은생활이 자기를 좌지우

    지 한다는 것을 잘 안다는 이야기입니다, *헤픈 엄마 (물질적으로 ) 잔소리엄마 ? 치졸

    한엄마 등 아이들 나름대로 여러선이있을것입니다, *그저 본을 보이는것인데 — 천둥

    산 에미일가 ? -아니면 칠갑산 에미일가 ? 본인 엄마분들의 선택입니다, 주인장 리

    사 씨는 바같양반을 천상의 산녀도 이리 선택을 못할터인데–? 참으로 젊잔은신 분

    으 로 어쩌면 행운으로 사시는 분이 아닐가 함니다, 내딸이 자만할가보아 이야기하

    듯이 주인장 께 조심을 이야기해보면서 ,새깽이가 대학가면 ?앞으로 손주생각을

    하시고 즐거운 노후를 한번은 생각해보십시요, 샘이 날정도로 재미나게사는 주인장

    에게 떫은 이야기를 해보았읍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    

  2. Lisa♡

    2011년 8월 23일 at 10:41 오후

    안영일님.

    저는 늘 아이들이 결혼해서 또 아기들을 낳으면
    제가 키우고픈 사람이고 꿈꾸는 사람이랍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완벽하게 몰입해서
    지켜보고 싶어서이지요..그게 될까 보르지만 말입니다.
    제가 경상도식 발음으로 ‘오렌지’하면 아마 아기를
    못키우게 할런지도….후후후….   

  3. 김술

    2011년 8월 24일 at 12:18 오전

    고독?
    그게 얼마나 사치스러운건지 아시나요?
    조용필의 ‘킬리마자로의 표범’을 들어 보세요.
    조용히 가사를 음미하시면서…
    비오는 밤에 듣는게 제격이지만,
    오늘처럼 청아한 하늘밑에 듣는 것도 좋겠군요.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된들 또 어떠리

       

  4. 김삿갓

    2011년 8월 24일 at 1:47 오전

    고독한 노래 가사 둘:

    해는 서산에 지고 쌀쌀한 바람부네
    날리는 오동잎 가을은 깊었네
    꿈은 사라지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
    내 생명 오동잎 닮았네
    모진 바람을 어이 견디리
    지는해 잡을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봄이오면 꽃피는데 영원히 나는 가네

    내 몸이 떨어져서 어디로 가나
    지나온 긴여름이 아쉬웁지만
    바람이 나를 몰고 멀리가며는
    가지에 맺은 정은 식어만 가네
    겨울이 찾아와서 가지를 울려도
    내일 다시 오리라 웃고 가리라
    울어도 울어봐도 소용이 없네
    이제는 떠나야지 정든 가지를
    저멀리 아주 멀리 나는 가지만
    가지에 맺은 정은 식어만 가네
    겨을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은
    또 다시 찾아오리 정든 가지를

    이제 몇칠 안있으면 또 가을이 오는 군요… 전 가을 계절을 잘
    타서 가을 만 되면 우울 해지는 데 큰일 입니다, ㅋ ㅎ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__^   

  5. Lisa♡

    2011년 8월 24일 at 1:53 오전

    술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사랑을 떠나서도
    고독하겠지요.
    산 중의 호랑이도 그렇구요.
    저는 그런 멋진 고독말고 그냥 껌처럼
    마구 씹을 수 있는 고독을 말하는 거랍니다.
    하지만 킬리만자라로의 표범을 다시
    들으며 사랑이 준 고독에 대해 음미해봐야겠어요.   

  6. Lisa♡

    2011년 8월 24일 at 1:54 오전

    삿갓님.

    가지에 맺은 정이 식어간다는 부분이
    인생사 허무함과 영원한 건 없다는 걸
    말해주네요.
    그리고보니 노래 가사에는 고독한 심정을’읊은 가사가
    많은 모양입니다요~~   

  7. Hansa

    2011년 8월 24일 at 2:55 오전

    아이들과는 어떤 주제로 애기를 해도 즐겁습니다.
    나이들며 아이들이 아빠 엄마를 젊게 합니다.
    아이들 특유의 바이탈리티(생기)와 발랄함이요.

    아이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부모들은 불행할 겁니다.
    슬퍼서 빨리 죽을 듯.

       

  8. Lisa♡

    2011년 8월 24일 at 10:24 오전

    그러게요—한사님.

    아이들과 사이가 좋지않다면
    저라면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아요.
    늘 마음이 편치 않을 거구요.

    아이들과 대화는 정말 바이탈리티가
    그대로 전해져 오거든요.^^*   

  9. 벤조

    2011년 8월 26일 at 3:12 오전

    그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가 끝에가면 이렇게 되요.
    ’21세기가 나를 부른다.’
    그러면서 뭐가 고독하다는 건지…
       

  10. Lisa♡

    2011년 8월 26일 at 11:13 오전

    우하하하…벤조님.

    21세기가 부르는데 말이죠.
    요즘 안불러주는 이도 많은데 그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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