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오시장에게는 슬프고, 위험하고, 결단을 내려야했고

정치생명을 건 선거일지도 모르는데 동네 투표장은

한산하고 쓸쓸하기까지 했다.

사람들이 그만큼 관심들이 없고 될대로 되라는 식이다.

연일 현수막에서는 나쁜 선거, 투표장가지말라,

투표하지않으면 세금폭탄…등 온갖 회유가 난무했다.

아이를 데리고 투표장을 찾은 나는 거기 동네 쓰레기장에

버려진 작은 나무상자 하나를 주웠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렇듯 중요한 선거가 다수에겐

무의미하고 무관심한 일이니 세상사는 다 이렇듯

나뉘어진다.

내가 많이 힘들 때 다른 곳에선 빙긋이 웃는 사람이 있을테고

내가 많이 즐거울 때 다른 한 편에선 한숨쉬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어쩌랴~~ 내 눈앞에 벌어진 일에만 신경써도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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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의 연속이 준 긴 지겨움 때문인지

며칠 반짝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늦여름 하늘이

무지무지 아깝기만 하다.

뭐 해야하나?

새벽에 올려다 본 하늘도구름들이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있었다.

뉴욕에 있다가 아이다호 ‘보이세’로 간 조카가 거긴 하늘에

별이 쏟아지고 가까운 숲에 놀러갔더니 사슴들이

자고있는 텐트 옆으로 와서 얼굴을 가만 쳐다보더란다.

농장에 떨어진 사과와 토마토를 사슴과 다른 동물들이

한가하게 와서 주워먹고 놀더란다.

서울은 이리도 반짝한 푸른 하늘에 감동하고 있는데

그렇게 여유롭고아름다운 동네가 지구상에 흔히

있단 말이련가.

뛰어가고 싶다, 날아가고 싶다, 조카가 있는 동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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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두 아들을 둔 가정에 큰 아들은 고교수석을 해서

서울대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데

둘째는 조정을 해서 체육특기자로 세종대를 졸업했다.

형이 미친듯이 공부할 때동생은 미친듯이 놀았다.

사고도 치고 카드로 차를 사서는 몰다가 사고도 내고 돈을

못갚아 다시 팔고 동네 친구에게 돈을 빌려 갚지도 못하고

저게 인간이 되나…싶었다.

형은시카고대에서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계속 공부 중인데

동생이 어느 새 취직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더니 돈을 잘 버는지 며칠 전 벤츠를 턱하니 몰고왔다.

그것도 비싼 스포츠카를..

모두들 형이 대단하다고 칭찬에 침이 마르는데 기가 죽어 사고만

치던 동생이 보란듯이더 돈을 잘 번다고 한다.

물론 돈버는 능력은 따로 있고 또 삶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어엿한 성인이 되어 인사성도 바르고 씩씩한 그청년을 보니

인생이라는 게 꼭 성적순으로 매겨지는 게 아니라는 건 정답이다.

한순간 잘 되었다고 뽐낼 것도 못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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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잘 되는 팔자가 따로 있다고 한다.

남편이 성공하는 팔자도 있겠고 자신이 더 강한 팔자도 있겠다.

그 중에 내게 선택하라면 자식이 잘되는 쪽이 맘이 편하겠다.

위의 두 아들을 둔 가정은 자식이 잘 되는 캐이스인데

부모보다 자식이 나은 경우다.

그렇지만 자식을 그렇게 기르기까지 그 부모의 노고가 있었을 게고

그냥 주어진 건 아닐 것이다.

자식농사 잘 지은 집만큼 부러운 집이 없다.

내가 좀 못하더라도 자식이 잘 된다면 그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마음 편히 세상을 뜰 수 있을 것이다.

큰언니의 경우는 딸 넷인데 사위들이 자식몫을 톡톡히 한다.

늘 사위들을 보면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고 부러울 수가 없다.

씩씩하고 든든한 사위들이 함께 모여 지내는 모습이 정말

다른 게 행복이 아니라 이런 게 행복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래서 언니는 고생하며 지난 인생을 잊고 지금 행복하게 산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실감되는 요즘이다.

27 Comments

  1. cecilia

    2011년 8월 25일 at 5:30 오전

    아이들이 행복을 느끼며 살게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해와 사랑이 있는 세상에서 살도록 해야겠죠.   

  2. 김진아

    2011년 8월 25일 at 6:20 오전

    저 역시도…제 아이들이 더 잘되었으면 하는 쪽이예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똑같은 혈액형인데도 세 아이 A형이거든요.ㅎ

    그런데 한 녀석은 극소심의 a, 약고 배짱좋은 A,도무지 속을 모를 녀석까지 ㅎㅎ

       

  3. Hansa

    2011년 8월 25일 at 7:02 오전

    맨아래 사위 이야기,, 저에게도 훈훈하게 들립니다. 하하

       

  4. 무무

    2011년 8월 25일 at 8:47 오전

    별이 쏟아 지는 밤하늘을 본 게 언제인가 싶습니다.
       

  5. 웨슬리

    2011년 8월 25일 at 1:57 오후

    ‘보이지’ 아닌가요?   

  6. Lisa♡

    2011년 8월 25일 at 2:18 오후

    진아님.

    진아님 아이들은 무조건 잘 됩니다.
    자라는 과정을 볼 때 그만큼 애정을 받기도
    어렵잖아요.   

  7. Lisa♡

    2011년 8월 25일 at 2:18 오후

    한사님.

    언니네 사위들이 그리 이쁠 수가 없답니다.
    착하고 순박하고..경제적으로 뛰어난 건 아니지만
    너무나 부럽답니다.   

  8. Lisa♡

    2011년 8월 25일 at 2:19 오후

    무무님.

    그러게요.
    제일 가까이는
    음…………해인사의 밤?   

  9. Lisa♡

    2011년 8월 25일 at 2:20 오후

    웨슬리님.

    조카가 보이쉐나 보이제로 발음하라더군요.
    발음이 어렵죠?
    지난 번에도 삿갓님이 ‘보이지’ 라고 했어요.   

  10. 네잎클로버

    2011년 8월 25일 at 2:38 오후

    맞아요, 저도 선택하라면 당연히 자식이 잘되는 쪽이지요.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구요. ^^

    딸만 있어서 그런지,
    저도 한사님처럼 사위들 이야기.. 흐뭇하고 부럽네요. ㅎㅎ    

  11. Lisa♡

    2011년 8월 25일 at 10:44 오후

    네잎클로버님.

    딸들만 있는 집들이 사위들을
    비교적 잘 얻더라구요.
    제 느낌인지 모르지만 딸들이
    관리를 잘 하는 모양입니다.   

  12. 빈추

    2011년 8월 25일 at 10:45 오후

    아이들이 잘 되면 부모의 뒷에서 광채가 난답니다.
    리사님도 광채가 나고 계실텐데요.   

  13. Lisa♡

    2011년 8월 25일 at 10:48 오후

    빈추님.

    저는 제 아이들이 당연히 잘 되리라고 생각하고
    키웠는데 갈수록 그런 제 생각이 저의 기대라는 걸
    알았고 아이들은 그냥저냥 아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셋중에 한 명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이나 도전이 없어 보입니다.
    에궁~~~   

  14. 오공

    2011년 8월 25일 at 10:51 오후

    리사님은 전화위복 할 것도 없어요.

    쭉~ 좋을테니까.   

  15. Lisa♡

    2011년 8월 25일 at 10:56 오후

    그러면 오죽 좋을까…

    오공님…..이런~~~ 아침부터 귀한
    덕담을 해주시니…굿모닝!!!   

  16. 바위섬

    2011년 8월 26일 at 12:45 오전

    리사님~
    세 자녀모두 부모님의 후원과 기도 그리고 뜨거운 사랑이 있기에
    앞으로도 주~욱 성공하는 인생을 살겁니다   

  17. 아로운

    2011년 8월 26일 at 8:36 오전

    Idaho 의 주도 Boise 는 어떻게 발음을 하나요?
    그 동네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르자면 “보이씨” – (보이에 액센트) 가 있습니다. (http://www.xomba.com/how_properly_pronounce_boise_well_least_when_boise_id ) 이런건 정말 살아보지 않고는 제대로 하기가 힘듭니다. 본토배기들도 어떻게 발음하는지 많이 헷갈립니다. 이 나라가 정말 다양한 진국 짬뽕이라…

    아이들과 함께 맘 평안히 잘 지내실 겁니다. 인생은 언제나 새옹지마…
       

  18. Lisa♡

    2011년 8월 26일 at 11:11 오전

    바위섬님.

    쭈욱 성공하는 인생이 된다면
    그 얼마나 행운이겠습니까?
    제가 미약한 힘이나마 그리 되도록
    엄청 빌고 있긴 합니다만..그래도
    고게 그냥 오는 게 아니라서~~ㅎㅎ   

  19. Lisa♡

    2011년 8월 26일 at 11:12 오전

    아로운님.

    맞아요.
    요즘 새옹지마라는 말이 화두입니다.
    보이씨가 마자요.
    울 조카가 보이씨라고 했어요.
    마음대로 발음하라고 하면서
    편한대로 하라는 충고까지…
    이모가 뭐든 기억이 떨어지는 요즘이니까요~~   

  20. 화창

    2011년 8월 26일 at 1:01 오후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절을 한다지요?

    요즘은 세태가 아들은 결혼하면 사돈이 되고…. 사위가 효도하는 세상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21. Lisa♡

    2011년 8월 26일 at 1:50 오후

    ㅎㅎㅎ….화창님.

    너무 그리 믿지마십시오.
    화창님 아드님은 그러지 않을 겁니다.
    회사 잘 다니지요?   

  22. 웨슬리

    2011년 8월 26일 at 4:49 오후

    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군요. 보이지는 보이지 입니다. 다른 발음 옵션이 있는게 아니고… 물론 강동구를 강딩구로 발음해도 괜찬타고 한다면야 할말이 앖지만.   

  23. 김삿갓

    2011년 8월 26일 at 6:50 오후

    리사님 언제 조카가 사는 보이지 에 가시면 근처 옐로우스톤 까지 구경 갔다
    오시면 되겠네요. 그리 가깝지는 않치만 그래도 서부 해안가 에서 떠나는 것
    보단 훨 가 깝지요.

    보이지? 버이지? 보이씨? 버이씨? 다 맞는데 연음 현상으로
    결국은 보 이씨 (지) 발음으로 들려지지만 보이세는 아니다
    생각 됩니다. ㅋㅋ 한글로 표현은 씨와 지 발을을 같이 해주어야
    하는데..우리나라 말에 없네요. (Z R 발음). 머 그녕 오렌지 를
    어렌쥐 소살리토 를 써슬리토 써슬리로 로 하는 맥락 정도…

    내 죽마고우 중 하나가 보이지 아이다오 아가씨와 결혼 했고
    저도 젊어서 거기 아가씨 여자 친구 있었는데 여즈음 어떤지
    모르지만 그쪽 동네 아시안 들 한번도 못본 사람들 많았습니다.
    워낙 산동내라. .. 하긴 버지니아 산 동네 가도 그런 사람 많더만…
    그리고 그쪽 사람들 옛날에 미국 남부쪽 (미조리 미씨씨피) 서 부터,,,
    오리곤 트레일 이란 길을 따라 마차를 타고 5녀씩 걸려 이민 갔던
    사람들이 많이들 정착 한데라 아직도 어느 정도 써든액센튼 들이
    약간은 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보이지 에서 보 짜메만 힘주는
    사람도 있고 말 할떄 윗입술 안 움직이고 아랬입술만 움직여 버이지
    하는 사람도 많치요. 함 해보세요 윗입술 손가락으로 누른 다음 아랫입술만 움직여
    버 짜에 조금 길게 힘주고 이씨 해 보세요 ㅋㅋㅋ
    으따 깅상도 사람이 깅상도 하는게 맞는 감 아님 경상도 가 맞는감? 그런 맥락의
    문재 점 일겁니다. 아니 문제라고 할것 없이… 다 좋은데 보이세 만 아니예용.

    암튼 그쪽 동내 나무도 많고 물도 적당히있고 풍광 좋고 공기 좋고 약간 고원이라 밤에는
    정말 별이 잘 보이고…감자 랑 스테익 이 유명하고… 지금도 가면 그 옛날에
    사용했던 오리건 트레일 길들을 군데 군데 보전 해놨습니다….

    혹 가시면 엘로우스톤 꼭 잊지 마시고…

    그냥 주절주절 써봤씁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24. Lisa♡

    2011년 8월 27일 at 12:20 오전

    후후후,,,,웨슬리님.

    알았습니다.

    보이지~~~~~   

  25. Lisa♡

    2011년 8월 27일 at 12:22 오전

    삿갓님.

    제가 차음에 지도를 보고 제일 기뻤던 게
    와이오밍주 옆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일 가고픈 일순위 옐로우스톤을
    먼저 떠올렸지요.
    아시안들 거의 없대요.
    그래서 외롭다고해요.
    그러나 문제는 언제 가게될지..
    이번에 가겠다고 하니까 할 일이
    산더미라고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하네요.
    그러니 좀 참아야지요.   

  26. 김삿갓

    2011년 8월 27일 at 1:40 오전

    그래도 거리가 아마 샌프에서 엘에이 가는 정도 일겁니다. 아 조카가 바쁘 다면
    옐로우스톤 젤 쉽게 가볼수 있는게 아드님 보러 오셨을떄 샌프에서 잭슨홀 이란데 로
    뱅기 타서 가셔서 렌트 카 로 Great Teton 이란 멋진 산을 시작으로 들어가면 하루나
    이틀 정도면 웬만한덴 다 보고 올수 있습니다. 저는 샌프서 운전 해서 가느데 3일
    오는데 이틀 정말 멀더 군요. 자동차에 켐핑 과 식사 도구 갈비 김치 쌀 등등 쌓고 가면서
    모첼 주차장서 갈비 바베큐 밥해 먹으며(보니까 다들 그러더군요 모텔서도 오케이고)
    갔다오니 성냥갑 같은 저의 집에 다 찌그러진 제 침대가 얼마나 좋았던지 벼게들(다섯개
    씀) 을 마구 끌어 안고 잤네요. ㅋ 근대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라면
    모르까? 오토바이로 같이 갈 사람 나타나면 함 가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그헣치 안으면
    유타 솔트레이크 까지 뱅기 타고 가서 거기서 8시간 정도 운전 해서 가는 방법도 있고요.
    아마 단체여행이 그렇게 하는 것 같더군요. 다시 생각 해 보니 보이지에서 운전 해서
    가도요….가도가도 아무도 없는 숲 길들에 너무 한산 해서 어떨떈 조금 겁도 날 겁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단체 여행으로 하시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또 가다가 밴이 고장이 나서 고생 많이 했고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많이 먹었는데
    워낙 시골 동내라 달랑 중고차 파는데 하나 간신히 찿아서 제 차와 바꿔 타기를 했던
    일도 있고,,,ㅋ 지금 우리 큰 딸래미가 타고 다니는 차가 바로 그떄 비꾸었던 자동 차죠,

    갠적으론 옐로우 스톤 그냥 그렀습니다, 켈리포냐 내에서 좋은델 워낙 많이 봐나서….
    눈 버렸어요, ㅋ 하지만 일생에 한번쯤은 가보는것 도 좋타 생각 합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_^ 구~우벅!!!    

  27. Lisa♡

    2011년 8월 27일 at 10:36 오전

    삿갓님.

    미국사람들은 여행사를 통해서 가고 그런 게 거의
    여행문화로 없으니 스스로 즐기면서 찾아가잖아요.
    우리는 길도 모르고 초행에 무섭기도하고, 여러가지
    사정상 여행사로 가게되는 거지요.
    옐로스톤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가는 것과 샌프나
    LA쪽에서 출발하는 게 있더라구요.
    그렇게 가는 방법이 편하겟지요.
    조카가 시간이 나서 운전해서 같이 가면 몰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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