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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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카렌더에 아무리봐도 모를 암호가 적혀있다.

분명 나의 글씨이고 내가 기록한 내용인데 뭐지?

월요일인 어제와 오늘 칸에 짝과 홀을 적어두었다.

짝이 모야?

어제 오늘 핵안보정상회의로 인한 자동차 짝홀운행을

미리 적어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자주 있는 일로 메모해둔 내용을 왜 적어두었나 이해

못할 때가 있는데 내용은 커녕 글자체도 알아보기 어렵게

적어서 내가 적어두고도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아무리 바빠도 정성을 들여 또박또박 적어야 하는 걸

맨날 대충 적고 왜 적었나를 모르니 나도 참 … 미안타.

글씨체도 그 사람의 성격을 대변한다는 걸 다시 느낀다.

야무지고 당찬 글씨체 개발을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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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느 여자와 남자가 우연히 만났다.

어….? 방가방가…안녕!!! 주고받는 인사가 끝나자

"요새 그 회사는 어때?" 하고 남자가 물었다.

멋을 제법 낸 여자는 키가 컸는데 그 남자의 질문에

"디벨롶 중이니까 뭐..음….잘 되겠지?"

디벨롶 중……..음……….그렇쿤.

아는 여자 중에 영어를 몹씨 잘하고픈 j가 있다.

대화 중에 30%는 나를 배려해선지 쉬운영어를 쓰면서 이야기한다.

아…음….레알? 오~~예~~오우 노우~~여기 아이스워러~~플리즈.

주로 이런 영어를 쓴다.

나에게 전화로 집주소를 묻길래 가르쳐주었더니 되받아

적으며 다시 부른단다.

음….ㅇㅇ큐 ㅇㅇ토옹 ㅇㅇ뷜롸 ㅇㅇ통 ㅇㅇ호우?

어………….엉…..마줘.(나도 모르게)

근데 주쇼는 와이?음………뭐 보내추려구~~~당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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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을 만났다.

다니는 수영장에 공주병에 걸려도 오래가는 중증인

58년 개띠 여자가 있는데 수영장 풀에 들어오기 전에

항상 바로 들어오지 않고 걸터앉아서 남자 코치가

두 손으로 잡아서 물 속에 사뿐히 넣어줘야만물에 몸을

적시는 여자가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공주병이라기보다는 중증 주접병이다. 나이도

있고 자기보다 한참 어린 남자들에게도 엄청 신경쓰는

사람인데 뭐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혼자만

연애질을 하는 상대도 아니고 가관인 셈이다.

어떤 남자가 저 여자는 왜 안내려오고 저기 있냐고해서

성숙이 "저 아줌마는 남자가 손을 잡아줘야만 내려와요" 하자

그 남자가 얼른가서 손을 잡아 물 속으로 내려놓더란다.

ㅋㅋㅋ…주책도 봐가면서 부려야지 아무때나 부리면

병이다. 아줌마 카바레나 가시덩가요.

성숙아 내가 그러면 넌 어쩔건데?

"뭐어? 가서 뒤통수나 확 때려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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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기고 근사한 남자와 그 친구인 짜리몽땅하고

넙되되하고 머리숱도듬성거리는쩍벌남이같이

앉아서 또 다른 별반 관심을 끌데라곤 없는 투명인

간과 얘기 중이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자마다 아래 위로 훑는 건

쩍벌남이다.그리고는 어디로 가서 누구와 앉는지

죄다 쳐다봐야 직성이 풀린다. 상대편잘난남은

그런 것에 관심도 없이 묵묵히 친구와 얘기 중이다.

옆자리의 나 들으라고 그러는지 쩍벌남이 톤을 높이면서

말하길 자기는 아내 외에는 다른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당연하쥐) 상대편 친구들이 웃거나 묵묵하다.

미친 넘…왜 관심이 없냐? 바보아냐? 하려다 말았다.

그냥 가만 있기나 할 것이지 뭐 속을 드러내고 그래?

본래 그런 인간이 되던안되던 제일 껄떡거린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있는 형들이 뒷북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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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mments

  1. 김술

    2012년 3월 26일 at 11:57 오후

    ㅋㅋㅋ
    일이 좀 있어
    6시부터 출근해
    정리 좀 하고
    따분하던 차에
    리사님 글 등록 확인
    우헤헤…
    잠이 싹 달아난다
    중증 주접병!
    여지껏 본 중에
    제일로 맛깔나는 표현…
    근데 외계인 아지매는
    조용히 있는 타입?
    아님…
    오늘 모처럼 봄같은 날
    화사한 하루 보내시길.   

  2. Lisa♡

    2012년 3월 27일 at 12:03 오전

    제 타입요?
    아무도 안쳐다보는 투명인간 타입입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스스로 알아서 행동합니다.
    나이가 장애는 아니지만 철이 없는 편이라
    조심하고 있어요.
       

  3. 봄날

    2012년 3월 27일 at 12:31 오전

    짜리몽땅하고 넙되되하고 머리숱도 듬성거리는….나를 어디서 보셨을까?
       

  4. Lisa♡

    2012년 3월 27일 at 1:38 오전

    헉….진짜.

    일단 외모로는 실망입니돠만…
    ㅋㅋㅋ…

    이 나이에 외모를 찾다니.
    하지만 그 짜리몽땅 아저쒸는 좀 아잉거있자놔여.   

  5. 박산

    2012년 3월 27일 at 1:47 오전

    우선 맨 나중 얘기 쩍벌남 얘기 듣곤 소리내 웃습니다
    (내방 홀로있는 사무실에서 혼자 컴 앞에서 웃는 모습 상상해 보시길, 크레이지!)

    ‘본래 그런… 제일 껄떡…’ 빵~ 터집니다, 리사틱!

    건망증 – 나도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일정에 잘 넣고 요새는 자주 들여다 봅니다
    원래 좋지 않은 머리가 나이 들어가며 급속도로 더합니다

    영어 … 냅두세요 그러다 어디까지 가나 잘 보세요

    수영장 – 정말 그런 사람이 있어요? 여기서도 빵~ 웃습니다

       

  6. 푸나무

    2012년 3월 27일 at 1:54 오전

    그나이에 그정도면
    공주병 전문병원 만들어서라도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것 같음,

    근데 자세히 보면
    혹 사랑스러울지도
    아니면 연민이라도…..

    정말 리사님 글은 "리사틱"하다.
    웃고 가요.

       

  7. 바위섬

    2012년 3월 27일 at 2:27 오전

    글 하단에 있는 사진–Perrier 음료수 —

    오늘 핵안보정상회의 테이블위에 우리나라 <삼다수>와 함께
    나란히 놓여 있던데요…한번도 맛보지 못한 음룐데 탄산수로서 맛있다하네요..
       

  8. 벤자민

    2012년 3월 27일 at 2:38 오전

    수영장에서 물속에들어가기전에발부터담그죠 그럼차거움때문에좀앉 다닫아있는경우가있죠그가지고 다말을만드네^^내가그런데, 건데 왜나는손잡아주는여자가없나?나라마다풍습다른가??ㅎㅎㅎ   

  9. 단소리

    2012년 3월 27일 at 5:59 오전

    뒷북쳐 봤쓰요?
    뒷북…. 그거 참 맛있을 것 같은디….
    앞북은… 뭐, 별로 먹고 싶지가 않아서리….

    그란데… 북은…. 묵는기 맞는기요?   

  10. Lisa♡

    2012년 3월 27일 at 9:41 오전

    박산님.

    상상가능합니다.
    박산님도 약간 뜨끔? 크크크.

    쓰고보니 껄떡..이라는 말이 있기나 한건지.
    크크크..

    스마트폰 알리미기능요~~ 제구실 합디다.   

  11. Lisa♡

    2012년 3월 27일 at 9:43 오전

    푸나무님.

    듣자하니 연민은 커녕 그 동네 밉상으로 통한다네요.
    심지어는 그만 둔 코치에게 운전연습용 차까지 빌려주는
    엄청난 지원을 했더군요. 아줌마들이 어디가서 남자 알거나
    알몸 쳐다볼 때가 없잖아요..후후후.
    가엾어라~~저는 그런 생각밖에. 나이가 있는데 아직도 그러니..ㅋㅋ

    리사틱이라는 말 엄청 듣네요~~헤헤   

  12. Lisa♡

    2012년 3월 27일 at 9:44 오전

    바위섬님.

    다음에 제가 한 병 쏠께요.

    보통 4000원하지요.
    코스트코에서 사면 좀 싸구요.
    마실만한데 맛들으면 저 것만 마신다네요.   

  13. Lisa♡

    2012년 3월 27일 at 9:45 오전

    벤자민님도 코치에게 잡아달라하지…

    그 여자 다른 여자들이 잡아주려하면 어떨지..ㅋㅋ
    개그주제 되겠어요.
    너무 웃겨요…그 여자분 좀 심한 중증이라네요.
    얼마나 사랑에 굶주렸으면..아니면 얼마나 대우받고
    살았으면..그리되나요?   

  14. Lisa♡

    2012년 3월 27일 at 9:46 오전

    단소리님.

    저는 뒷북하고는 상관없다보니
    남자들이 그다지 관심없어 합니다.
    죄송해요.
    앞북이라서…역시 남자들은 뒷북좋아해요.
    그러다 큰 코 함 다치죠!! 조심하시길.   

  15. 뽈송

    2012년 3월 27일 at 12:02 오후

    나도 보통 이상의 껄떡남인데 웬지 들킨 것 같고만유.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안 되니 어떻게 할 수도 없으라…   

  16. Lisa♡

    2012년 3월 27일 at 12:47 오후

    제 생각에 뽈송님은 별로 겉으로 표시
    나게 하지않은 것 같은데요…ㅎㅎ

    저도 마음에 드는 이가 있다면 표시내지
    못할 것 같아요.   

  17. 한들 가든

    2012년 3월 27일 at 2:37 오후

    머시라 카노? ㅋㅋㅋ
    걍~~ 디비자자~~ 흐흐흐

    근사한 뇨자답지 못하게~ ㅋㅋㅋ
    문디짜슥~

       

  18. Lisa♡

    2012년 3월 27일 at 11:21 오후

    허걱!!

    문디머스마!!   

  19. 슈즈

    2012년 3월 28일 at 9:18 오전

    성수기예요 히히

    처음 댓글다네요….리사님~~~(어째 좀 어색한데…언니!)
    수영장 아짐 그거
    실제로 보면 더 가관이예요^^
    교양있는 내가 젊잖게 전달하느라….좀 축소한면이 있죠 헤헤
    그 아짐 수영 속도도 느리면서
    항상 맨앞에 서서 하고
    어쩌다 뒤로 밀리면
    꼬라지 내면서 수영도 안해요
    진짜 그런 아짐 첨봐요 ^^   

  20. 나를 찾으며...

    2012년 3월 28일 at 1:15 오후

    셩장 얘기 재밌어요..ㅎㅎ

    울 셩장에도 별별 희안한 xxx들이 많아요.ㅎㅎㅎ

    허걱!!!! 문디 머스마!!!,,아 하하하~
    이곳만 들르면 스트레스 완죤 해소에요.ㅎ
       

  21. Lisa♡

    2012년 3월 28일 at 1:20 오후

    슈즈…성수기라해서
    성수기 시즌 말하는 줄 알았지 뭐야..

    어머~~방가방가…
    그 아짐씨…귀엽다야.
    그 나이에 그러고 싶냐.
    그러다 한 번 꼴 당하지.
    숨어서 공주병해도 봐줄까말까한데
    드러내고한단말이쥐~~~ㅋㅋ   

  22. Lisa♡

    2012년 3월 28일 at 1:21 오후

    나찾님.

    수영장마다 별 일 다 있겠지요.
    워낙 아줌마들 많이 모인 곳엔..
    하기야…….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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