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movie_imagenm.jpg

원칙만을 고수하는 인간형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예를 들면 법없이도 산다고 하는 이들이다.

그런 김명호 교수가법을 준수하고 지키다가 그 법에 의해

심판을 받고 그 심판이 억울해 법을 달달 외우고 익혀

판사와 검사를 능가하는 법정진술을 하게 한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든 ‘부러진 화살’은 정말 용감하고 재미있다.

v.jpg

김명호 교수역의 안성기는 물 만난 고기다.

왜냐하면 그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별로 어려워 보이지않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사법부에 도전하는 심각한 부분이 주가 된

내용이지만 전체적으로 분통이 터져야 할 장면에

아니러니하게도 엉뚱한 웃음이 나오게끔 만들었다.

판사와 검사의 말문을 막는 김교수의 거칠 것 없는

답변은 어쩌면 사회에 속터진 이들을 대변하는 부분

이기도 하다.

물론 사법부가 다 엉망이라거나 모두 담합으로 결속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고 그건 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는 완벽하게 억울한 피고의 편이다.

거기에 인간미 풀풀나는변호사와 정의로운 기자도

합세한다. 역할에 있어 안성기와 문성근, 이경영은

실제와 캐릭터가 완벽하게 합치한다. 대단하다.

movie_imaget.jpg

감옥에서의 김교수가 독방에 있다가

흉악 범죄자들과 한 방에 있게 되면서

겪는일련의 일들은 무섭고 경악할 수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믹한 부분도

적당해 그들과 하는 수없이 어울려가는 김교수를

바라보는 재미도 또한 있다.

나는 김교수와 같은 부류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

공부만 하면서 한 치의 어긋남없이 살아온 이들이지만

결코 그들에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대체적으로 그런 부류들은 별 탈없이 교직이나 연구를

하며 그 일을 천직으로 알고 그렇게 조용히 살아가지만

이런 황당한 일 앞에는 무방비로 놓이게 된다.

허구도 있고 실제 사건에도 문제는 서로 있을 수 있고

여기서도 석궁소지 자체가 테러가 될 수 있지만

정의롭거나 바른 이들이 당하는 억울함에 누구나

외면하는 건 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b.jpg

정지영 감독에 대해 다시 짚어보게 된다.

그의 영화는 남부군과 하얀전쟁을 봤다.

부러진 화살은 감독이무거운 주제에 비해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고 오히려 수준높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아 정말 괜찮게 본

영화다. 예산도 5억을 들여 50배 이상의 이익을

남겼다고 하니 정말 근사하다.

또 하나는 김교수의 부인으로 나영희라는 배우가

나왔는데 그 배우가 아니라 그 부인역의 내용이

아주 참하다. 사실이라면 그 부인을 존경한다.

실제로 김명호 교수는 서울고등학교 동문들의 적잖은

도움을 받으며 커다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때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고 서울고와 서울대를

나와 미국 미시간 앤아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i.jpg

마지막 장면으로아주 마음에 든다.

6 Comments

  1. 김현수

    2012년 3월 31일 at 1:06 오전

    아직 이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실제사건을 다룬 영화이니만큼 사회적 파장도 아주컸지요.
    법원에서는 그냥 영화일뿐이라고 가볍게 논평을 냈지만 사실속으로는
    아주 난감했을것입니다.
    사회의 여론이 김교수를 지지하고 법원을 비판하는 사태가 생긴것에 대한
    법원의 책임이 결코가볍지는 않기때문입니다.
    더불어 빅엿이나 가카새끼잠뽕까지 쏟아내는 판사들이 있는한, 법원의 신뢰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2. Lisa♡

    2012년 3월 31일 at 3:31 오전

    현수님.

    그 판사도 이 재판에 참여한 판사 중에 한 명이더라구요.
    영화가 사법부를 다 말해주는 건 아니고 영화에 사법부가
    은근 까이는 면도 있지만 사법부에서는 왜 이렇게 불신을
    당하고 있는지를 반성하기는 해야 할 겁니다.
    법이 주는 권위만 챙기고 억울해 할 게 아니라…이 영화를
    보고 전 대법관이나 현 대법관은 반성의 소리를 했어요.
    물론 그들이 다 잘못하는 것도 아니고 재판에 진 자들은
    누구나 다 억울하니 그럴 수 있지만 반성하는 건 나쁘지
    않은 현상이지요.   

  3. 강창식

    2012년 3월 31일 at 9:22 오전

    법조계의 비리는 유유상종의 불법이 도를 넘어 불법적인 행위를 의리로 착각하고, 죄의식을 못 느끼고, 오히려 그들만의 향유 할수있다고 믿는 특권 의식에 취한 중환자의 모습이 오늘의 법조계의 실상임. , 코에걸면 코거리, 귀에걸면 귀거리라는식의 판결을 임의데로 행하고 있음이 오늘날의 사회상 입니다. 법조계혁이 이루어져 합니다.   

  4. Lisa♡

    2012년 3월 31일 at 10:05 오전

    개혁하려고 하니 이루어지겠지요.

    문턱이 높은 건 좋지만 대기업이나
    그들만의 특혜가 없이 공정해지면 합니다.   

  5. 추억

    2012년 4월 8일 at 10:46 오전

    올곧게 사는 사람이 바보취급 당하는 사회가 빨리 시정되었으면 합니다.    

  6. Lisa♡

    2012년 4월 8일 at 10:58 오전

    추억님.

    그런 경우 종종 보지요?
    그럴 때마다 뭐가 잘못되고 있다고
    자주 생각해요.
    하지만 내 힘만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사회가 되면 좋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