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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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아트센터가 생기면서 그러잖아도 좋은 동네라

여기고 있던 판에 더더욱살기좋은 동네가 되었다.

성남아트센터가 생길 때 분당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강동아트센터가 생겨 강동구청의 예산은 빠듯할지라도

일단 주민들에겐너무나 문화적인 도움을 주기에 나같이

뭐 싸고 괜찮은 공연읍나..하는 이에겐 정말 도움이 된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을 좋아한다.

그가 Art&Talk콘서트를 오전 11시에 한다는 프로그램이

있어 무조건 예약했다.

주민들은 DC까지 되니 20000원 공연이 15000원이다.

대박이라며 5가지 공연을 줄줄이 예약을 했다.

5가지 공연에 든 돈이 무려 96000원.

그 안에는 지그문트 그로븐의 하모니카 공연과 도이치방송 필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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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트센터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제법 세계적 명성을 가진 이들이 한국공연을 와서

예전이나세종에서 공연을 하루하고 하루는 성남이나

강동아트에서 하는 것이다.

레파토리도 같고공연시간도 똑같다.

그냥 걸어서 산책나갔다가 공연보고 오는 것이다.

물론 의상은 그냥 깨끗하게.

늘 같이 취향을 나누다가 k샘이 그 공연들의 티켁가격이

비싸다며 어깃장을 놓는다.

엥~~~ 5장에 96000원인데?

그 안에 베토벤전곡 씨리즈도 있고 이미 표가 다 매진인데?

그런 공연 보면서 2만원주고 보는 건 행운이라고 내가

말하자 아니란다..비싸단다.

앞으로 친하게 지낼까 말까목하 고민 중이라고 하자

막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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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집도 가깝지…녹지대가 많아 산책코스로도

(갈수록 뭐든집 가까이에 있는 게 최고다)

훌륭하고 더더욱 칭찬하기 좋은 건 유명 건축가가 지어

건물이 보기에 근사하다는 점이다.

구청에서는 예산이 모자라 허덕이게 하는 장본인이

아트센터인데 주민들은 행복하고 주민들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많이들 오니 이래저래 좋다.

보통 5만원이티켓가격으로 제일 많은 편인데 미리미리

사면 1만원이나 2만원에 거의 다 가능하다.

학생표는 거의 만원에 좌석도 지정되어 있는데 학교가

많은 지역이라서인지 학생좌석이 아주 많고 좋은 위치다.

어젯밤에는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이교수와 내가 k씨에게

시인이 뭐그리 비문화적으로 사냐고 한참을 놀렸다.

게다가 비문학적이기까지 하다며 얼마나 놀렸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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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연보러 다니느라광화문과 서초동을

엄청 드나들고 돈이 아까운 건 아닌데 내 능력에

비해서는 과다한 지출도 서슴치 않았다.

물론 좋아해서이고 관심이 있어서인데 지금 이렇게

소소하게 동네아트센터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더 큰 건

그런 관문을 통과해봐서인지도 모르겠다.

걷다가 아트센터 마당의 벤치에 앉아 곧 닥칠 가을을

기다리며 습기 머금은 바람이지만 그나마 한껏 취해본다.

동네에서 말 통하는 벗과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웃으며 문학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드라마 얘기도 하며

떠들다가 무안해도 하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런 즐거움을어디서 구하랴 싶다.

마지막에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좀 했다.

길어서 내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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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9월 4일 at 12:54 오전

    성남의 아트센터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아직 공연까지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아이들과 작은 전시회는 가 보았죠.
    집 가까이 있는 곳에 이런 곳이 많아 지면 좋겠고,
    단지 저희가 있는 위치가 구시가지 지역이라 아트센터까지 가는 거리가 조금 멀게
    느껴져서요.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싶습니다.    

  2. 김술

    2012년 9월 4일 at 1:08 오전

    그대를 ‘아줌마’라고 명명하노라.
    아(티스트)+(아)줌마
    듣다보니 참 좋은 동네에 사십니다.ㅎㅎ    

  3. Lisa♡

    2012년 9월 4일 at 1:17 오전

    진아님.

    학생들을 위한 티켓의 경우 만원이니
    좋은 공연 있을 때 미리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세요.
    성남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이나 주민들을
    위한 DC있을 겁니다.   

  4. Lisa♡

    2012년 9월 4일 at 1:18 오전

    술님.

    저 요즘 완벽한 줌마입니다.
    어쩔 수 없나봐요.
    어젠 누가 절 못알아보더라구요.
    그동안 살이 너무 쪘다나….
    슬픈 일이죠.   

  5. 안영일

    2012년 9월 4일 at 2:00 오전

    내일이면 3달 방학끝나고 두 형제가 뻐스로 등하교를 한다나 ? *동네의 반셈노블 책방에가면 오늘도 많희 세상이 변했드군요, 책이외에 각종 전자기기 (내보기에는 전화기 작은 전자수첩들 ) 책상으로 수십개가 즐비해 어린이들이 실제 조작하면서 구매력을 돋구고 **오늘은 없었지만 저녁 오후면 아마추어 동네학생인지 어른들 크라씩인지 연주를 하고 **듣는이 도네이숀하든지 ,CD를 5$ -10 $ 하는데 가끔 사다가 집에모아 놓습니다, 아마 손주가 크면 할배소품인계받아 듣겠지요, 또한 그림파는데도 아마추어 학생작품 따로있고 값도 쌈니다, 50$내외 맘에드는것있으면 구매해서 집에걸고 그런그림 애착이있어서 못버림니다, 우리 손주들까지 싸이 가사를 외우고 춤들을 춤니다, 아마 2억돌파까지가능할것같습니다, 아이들 항상 잘자라기를 기훤드림니다,    

  6. Lisa♡

    2012년 9월 4일 at 2:17 오전

    싸이가 거기까지…ㅎㅎ

    반스&노블스에 가면 없는 게 없죠?

    아이들 이제 개학이군요.
    한숨 돌리시겠네요.   

  7. 벤조

    2012년 9월 4일 at 6:08 오전

    아, 댓글은 내일…지금 너무 졸립거든요.
       

  8. 푸나무

    2012년 9월 4일 at 6:48 오전

    리사님 글 읽다보니
    맨아래 풍접초……리사님 같으오.
    이야기거리 많고
    사람 흔들거리게 하니….

    오늘 아침 신문에 쓴 김윤덕의 줌마와는 다른 줌마….    

  9. 쉬리

    2012년 9월 4일 at 11:31 오전

    문화생활을 충분히 만끽하며 사시는 모습
    참 좋아보이고 부럽습니다.
    주변 환경도 좋은 동네에 사시고
    이제 풍성한 가을만 되면 되겠습니다~

       

  10. Lisa♡

    2012년 9월 4일 at 11:27 오후

    벤조님.

    저도 어젯밤 늦게 들어와
    졸려서 그냥 바로 쓰러져 잤답니다.
    그래도 아직 피곤하네요.ㅠ.ㅠ.   

  11. Lisa♡

    2012년 9월 4일 at 11:28 오후

    푸나무님.

    흔들리시다뇨?
    에이~~~(ㅋㅋㅋ)

    사람을 많이 만나면 자연
    이야깃거리는 생기나봐요.
    자기 삶에서 이야깃거리가 나온다니
    푸나무님이야말로 더하지요.   

  12. Lisa♡

    2012년 9월 4일 at 11:29 오후

    쉬리님.

    간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환경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나무들이 많은 동네거든요.
    서울에서 이런 동네 찾아보기 힘들구요.   

  13. 말그미

    2012년 9월 5일 at 12:22 오후

    부지런한 리사 님,
    활동적이라 좋습니다.
    나이도 쫓아버릴 듯합니다. ㅎㅎ

       

  14. 리나아

    2012년 9월 5일 at 1:52 오후

    부러버라…가까이에 그런 아트센타 생겼다니 부러버어…..
    어떻게 지었나 ,건물 궁금하네..사진 올려봐바요..

       

  15. Lisa♡

    2012년 9월 5일 at 1:53 오후

    말그미님.

    글쎄말입니다.
    다들 제 나이로는 안보지요~~(잘난 척)   

  16. Lisa♡

    2012년 9월 5일 at 1:53 오후

    리나아님.

    건물도 휼륭합니다.
    한 번 올릴께요~~~ㅎㅎ   

  17. 리나아

    2012년 9월 6일 at 12:53 오후

    늘 시원시원해서 참 좋와조아..   

  18. Lisa♡

    2012년 9월 6일 at 2:47 오후

    리나아님.

    아트센터 홍보를 위헤서도 한 번 아트센터 소개할까봐요.
    제야에 조수미 리사이틀도 있던데..   

  19. 케이

    2012년 9월 10일 at 9:55 오후

    요즘은 동네아트센터에서도 아주 …유익한 공연들을 많이 하더군요,
    나름 ..아주 보람되게 사시는 듯…!!
    이런거 저런거 찾아다니며 자신의 취미생활 시간보내기 지적 트레이닝
    하다보면 사실,삶의 그 고단함도 약간은 잊을수 있는데…
    요즘 사람들 너무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 사는듯 하여 안타깝다 ..
    그런데 ..놀랍군요!!ㅎㅎㅎ   

  20. Lisa♡

    2012년 9월 11일 at 8:53 오전

    케이님.

    제가 이렇게 사니까 남들이 많이 놀래더군요.
    그거 어렵지 않은데..돈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데..제가 영화도 쿠폰이나 할인행사에
    잘 껴서 싸게 보니까 누가 그래요..자기는 돈 고스란히
    다 내고 보는데 억울하다고.
    억울하면 출세하면 되는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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