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후식드세요~

imagesCAVHCLNK.jpg

가족들을 모두 고갱전을 보러 보내고 낮엔

홀로 책을 읽으며 뒹굴뒹굴하고 지냈다.

아침부터 어딘지 모를 뒤숭숭한 느낌이 들고

빠뜨리고 뭔가 하지않은 찜찜함이 자리하더니

이제야 그 이유가 갑자기 환해지듯 밝혀졌다.

송편을 준비해두고 올리지 못한 게 생각났다.

여수 모시송편인데 과일을 여러가지 올리다보니

상차림이 가득한 느낌이 들어 다 올렸나보다 했다.

제삿상에도 가끔 이런 일이 생기는데 어쩌다 완벽하게

차림을 준비했나 했더니 결국 실수를 또 하고 말았다.

그래도 우리 가족들끼리 보내고 지내는 추석이라

다행이지 윗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완전 꾸지람감이다.

imagesCA217WZL.jpg

몇 년만인지 추석에 아이들이 모두 모여 같이 상을

받아보기는 손가락으로 헤아려야 한다. 미리 카투사 간

아들은 조용하고 의젓한데 이제 공군간 아들은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종일 떠든다. 공군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교관들의 이야기에 조교들

이야기며 내무반 이야기에종일 종알거린다. 무엇보다

휴가때는 엄마고 무엇이고 간에 최고로 반기는 상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다.떠들거나 아니면 컴퓨터 화면에

꽂혀있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남자들은 군대가지 않으면

대화꺼리가 없을 정도로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다 보니 공군교관님들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라든가 자기개발에 힘쓸 수 있게 조언을 적절히

잘하고 있다고 느껴지면서 군대에 보낸 게 뿌듯해진다.

imagesCAOH85S7.jpg

보통 배를 잘 먹지않아서 3개 12000원 하는 걸로

사왔는데 나중에 마트를 가니 3개 10500원하는 것도

보여서 속으로 약간 후회를 한 순간, 그래도 조금

비싼 게 맛이 좋겠지 싶었다. 진짜 아침에 하나를 깍아

두니 맛을 아는지 아이들이 맛있다면서 다 먹었다.

저녁에도 하나를 깍으니 접시로 가득인데 다 먹는다.

확실히 비싸도 맛이 좋은 게비싸게 사도 손해보는 게

아니라는 결론이다. 나주배는 8만원이 넘는 가격인데

그 맛은 완전 꿀맛이리라. 8만원을 주고 어떻게 사먹나.

미국서 한국 배를 사려고 했을 때 엄청 비싸서 망설인적

있는데 지금 나주배 가격이 더 비싸다.

사과도 괜찮은 것은 한 알당 3000원이 넘는다.

아이들이 과일을 좋아하니 사주긴 해야는데 가격때문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저렴하고 맛있는 집을 찾을까 고민한다.

imagesCAU4RWY1.jpg

어제 마트에서 보니 민어가 마리당 25800원이었다.

비슷한 크기를 시장에 가서 보니 15000원이다.

물론 마트에서 파는 것은 약간 꾸둘하게 말린 것이다.

그래도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시장에서 사다가 잘

다듬어서 키친타올에 꼭꼭 싸서 물기를 뺀다음, 하루를

볕이 좋아 베란다에 말렸더니 좀 꾸덕하다.

구울때 약간 꾸덕한 것이 들러붙지않고 잘 굽힌다.

일주일 전 부터 말릴 필요없이 하루 전에 말려도 볕이

좋아 딱 알맞게건조해진다. 날씨를 미리 알아봐서

하루나 이틀 전에 사다가 말리면딱 좋은 굳기가 된다.

미리 사다놓으면 닥쳐서 사는 것 보다는 좀 가격면에서는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사다둘 게 너무 많아서 미리 사놓으면 내 경우는 넣어

둘 곳이 마땅치않아서 하루나 이틀 전에 준비를 하기에

이번엔 딱 알맞게 생선준비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imagesCAP5IR7C - 복사본.jpg

6 Comments

  1. 벤조

    2013년 9월 19일 at 2:57 오후

    고맙습니다.
    음~~달콤한 후식으로 휴식을…
    거기도 컵케익이 유행인가보지요?
    조금 있으면 모두들 엉덩이가 푸대자루 같아 질겁니당.ㅋㅋ
       

  2. Lisa♡

    2013년 9월 19일 at 11:39 오후

    벤조님.

    컵케익을 도대테 왜 사먹는지 아직…
    미국서 그 유명한 컵케익집 컵케익도
    저는 하나를 다 먹지 못하겠더라구요.ㅎㅎ
    예뻐서 사기는 했지만…ㅋㅋ
    후식으로 눈요기만 하시라우요~~   

  3. 소리울

    2013년 9월 20일 at 5:48 오전

    야무진 살림꾼이네요.
    민어값 배값을 다 따져보긴.. 그리고 헤아리고 사시긴…
    벌써 추석이라고 집에 보내주나요?
    아니면 전화로 한 이야기?
    아들보러 사천엔 안와요?
    추석도 지냈는데…   

  4. Lisa♡

    2013년 9월 20일 at 9:33 오전

    소리울님.

    아들이 있는 곳은 진주더라구요.
    사천이 아니더라구요…제가 쫌..
    그리고 아들이 있는 기수가 추석특별휴가로
    다들 집으로 휴가를 왔습니다.
    없었던 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교육기간에 추석이라 그런 일이.ㅎㅎ
    제가 갈수록 점점 야무진 살림꿈이 되어갑니다.
    예전에는 가격도 안보고 그냥 사곤 했거든요.   

  5. 말그미

    2013년 9월 20일 at 3:36 오후

    온 가족이 모인 풍성한 추석이었지요?
    생각만 해도 푸근합니다.
    두 번째 입대한 아드님은 공군인가요?
    멋있겠어요. 많이 의젓하지요?   

  6. Lisa♡

    2013년 9월 21일 at 1:19 오전

    네 공군요.

    멋있거 그런 거 못느끼고 있답니다.
    후후후…이상한 엄마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