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누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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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맨유가 골을 한 골 넣었다.

휴~~ 얼마나 다행인지.

만약 이대로 무승부거나 졌다면 아마도 밤새 투덜거릴 아들의

투정과 그 스트레스를 곁에서 봐야할 뻔 했다.

그 전 게임으로는 손홍민이 나오는 경기였는데 혼자 난리도 아니었다.

손홍민이 한 골을 넣지 않는 한 시끄러울 게 뻔했다.

부엌에서 음식장만을 하는 내 귀에 계속 아들의 고함소리가..후후후

그래도 그런 아들이 있음이 훈훈하다.

고요한 정적만이 남는 집안이라면 슴슴해서 별로다.

아들은 어제 저녁에 나가서 오늘 아침 6시에 들어왔다.

도대체 어디서 시간을 보내느냐 하니 한 친구가 집이 멀어서 아예

첫 차를 타고 가겠다고 해서 같이 PC방이랑 노래방을 갔노라 한다.

우려했던만큼의 술냄새가 나지않아서 다행을 느꼈다.

축구경기가 새벽시간이었다면 아마도 또 잠을 같이 설쳤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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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을 가면명절 분위기를 확실히 느낀다.

일단 사람들이 많아서 공연히 들뜨고 그들이 몰리는 집을 주시하게 된다.

길다란 재래시장 안을 지나면서 어느 집에 손님이 많은지를 본다.​

대부분 떡집이나 전을 구워파는 집들이 분주하다.

두부도 김이 펄펄나고, 식혜를 담고ㅝ 얼려서 파는 모습도 보인다.

과일집들도 과일포장을 한껏 멋내서 하고선 손님의 시선을 끈다.

온누리 상품권이 몇 장 남아서 오늘 마저 다 썼다.

미리 준비해둔 덕에 대충 몇 가지만 적어가서 샀다.

곤약과 송편, 그리고 전.

전을 유난히 줄을 선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의 전을 일단은 샀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전은 동그랑 땡과 동태전이다.

송편은 깻속을 채운 송편이 인기인데 돈을 미리 달라고 하던 판매원이

떡을 주더니 다시 돈을 달라고 해서 깜놀.

분주한 분위기의 시장통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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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언니가 우울증 초기 증상을 보인다고 조카의 걱정어린 전화다.

내 주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더구나 내 가족 중에 우울증이라니 당치도 않지.​

당장 전화를 했더니 진짜 약간은 우울증 비슷한 증세이긴 하다.

어서 병원을 가라고 했다.

모든 것에 관심이 없고 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면서 그러면

아주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여름내 더워서 바깥출입을 자제했고, 그래서인지 더 기력이 없단다.

모든 것이 싫고, 힘이 없고 그 좋아하던 음식도 맛이 없어지고

밤에 잠을 1초도 못자곤 한단다.

뭐지?

홧병?

명치 께가 누르면 아프고 속이 불편하기도 하다니 뭐야?

정확한 답은 아닌데 친구 아들이 먼저 저 세상으로 갔는데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도 컸다. 친한 친구의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나도 아는 언니라 확하고 소름이 끼쳤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구나.

언니가 우울할만도 하다. 나도 겨울비 생각이 난다.

늘 글이 우울하고 뭔가 슬퍼보이던 겨울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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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애니팡이라고 새로 나온 게임을 다운로드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숨은 카드 찾기 뭐 그런 식인데 아주 재밌다.​

같은 패를 뒤집는 재미를 예전부터 아는지라 콕콕 눌러서 같은

패를 없애는 게임은 순식간에 내 시간을 뺏어 버렸다.

거기 영화 쿵푸테 나오는 곰돌이도 등장하는데 하나를 마치면

춤을 추고, 틀리면 슬프게 우는데 웃긴다.

날로 진화하는 게임을 따라가자니 시간이 완전 뺏기고

모른 척 하자니 관심이 쏠려서 지나치기 어렵다.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좀 있었다.

게다가 이번 추석연휴엔 볼 영화도 마땅찮아 책이나 읽을까

하는데 이 승부욕이 만만치 않게 작동한다.

어쩌나..그래도 내일부터는 한가한 틈을 타서 책이나 몇 권.

연휴에 어딜 갈 계획일랑 없었는데 가까운 분이 자기가 예약한

콘도를 못가게 되었다면 날더러 가라지 않나.

거기 사우니가 상당히 물이 좋았던 기억이 있으니 당연 가야지

아들과 남편은 뭘하던 자유이나 나는 이틀간 새우나를 가서 푹

쉬고, 낮엔 자다가 책 읽다가 해야쥐~~눈누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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