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의 남한산성..중간높이 나들이길..^^
BY kja2512 ON 12. 22, 2008
오전여섯시반정도에..집을나섰어요..
어둑한골목길..아침햇살이가느다랗게비칠때쯤..
걸어서절반을올라갔나보아요…
복정동으로빠지는약진로를지나..
남한산성으로올라가는..길게꼬리를이은차량들을구경하듯이지나고..
닭죽촌을겹삼아바라보고..휘이익…둘러서내려가는길…
아침에우유한잔겨우마시고출발을했는데..
얼마나걸었다고..큰녀석이..
고~파,나고~파타령을하며갑니다.
^^
간간히..눈발이흩날리는가운데…
사진상으론..눈이담겨지질않네요..ㅎㅎ
사부자의뒷모습을..그저눈여겨바라보면서..
무슨생각들을하며걸어갈까?혼자서추리를해봅니다.
사부자의가장은..아마도..이녀석들을어떻게이끌고갈까?
고민하는것같구…
큰녀석은…여전히..산을올라가기전에..밥먹자고할까?아님..
내려갈때먹자고할까?아님,중간쯤에오뎅한꼬지와국물약간만..떼써볼까?
ㅎㅎㅎ아마도..그생각을할것같아요..ㅋ
사오정둘째녀석은..솔직히..진짜..아무생각없는..말간숭늉마냥..그런모습이구요..
막둥인..아빠한테업어달라고하면..엄마한테혼날꺼야..ㅎㅎㅎ
혼자생각에피식웃었더니..눈치챘다는듯이큰녀석이휘익..뒤돌아보는거예요..
아이구..놀라라..*^^*
멀리..산허리쯤의작은절이보입니다.
….
입구를들어서니..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건물이..아주..번듯하게..
멋지게옷을갈아입었더군요…
그렇게오랜시간동안..지나다니면서..
저곳을들여다볼생각을미쳐하지못했다는생각에..
무심함과게으름을탓해봅니다.
이번방학땐..이곳을꼭..둘러볼것입니다.
산행이끝나고내려오시는분들에게..먼지를털어낼수있는장비도..
비치되어있었어요..요즘남한산성…
약사사를들어가기전의입구에는..주차장부터..발맛사지하는곳까지..
여러가지의주민편의시설이갖추어져있고,아직도여전히..진행중인모습들이..
많이보이고있습니다.
큰녀석이..엄마에게시범을보여줍니다.
‘이렇게..이렇게하는거예요..엄마..절대로..떵침목적으로장난하시면..
위험합니다요…’
ㅎㅎㅎ너스레를떠는녀석이..귀엽습니다.^^
생각없이준혁이가장난하려다..아빠한테혼이나기도했답니다.
에어건..사용목적에맞게사용해야지안그러면..정말..위험하기도하답니다.
올라가는길목에…토끼세마리와마주쳤습니다.
지나가는분들말로는…누군가가..집에서키워다버렸다고하는데…
한마리가돌아다니는것을보고…
이곳에돌탑을쌓으신다는분들중에..한분이..
두마리를부러풀어놓았다고도하는데..
어느분의말이맞는지는..솔직히모르는바람말들입니다.
어찌되었든…그세마리의모습이..왜그리측은하고..가여워보이는지..
사람의발걸음에놀라..돌아다보았다가도..혹시나..
던져주는무언가를기다리는듯한눈빛에..미안한마음마저들게하였습니다.
올겨울..부디….잘버텨주기를기원해봅니다.
고갯길이나왔습니다.
숨이차올라옵니다.
뒤돌아서서..뒷걸음질치며..걸어올라갔더니…
뒤따라오시던..나이지긋한아주머님한분이..동행해주시더군요ㅎㅎ
저는그아주머님의뒷모습을허락도없이..
길을담는다는변명으로살짝이담았습니다.
곱게입술만다홍색으로칠하시고..조용한분위기의아주머님..
엄마생각이났습니다.
….
‘엄마~!하늘좀보세요..우와아..저것좀담아주세요..’
아이들이..손가락질하는하늘위를..고개가띵할만큼..뒤로젖혀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늘과..나무가..한눈에들어옵니다.
멋있다~!!
진웅이가..그림자놀이하듯..하늘에서..
두사람의춤추는모습이보인다고합니다.
처음엔안보였는데..
사진에담아..올려보니..보였습니다.
덩실덩실…탈춤추는것같은데..
진웅인..에어로빅이라고하더군요ㅎㅎ
세대차이…그런건가봅니다.
탈출과에어로빅이라…^^
통일을기원하며..쌓았다는..돌탑을지나서…
올라가는사부자…
사부자의가장은..줄곧…침묵모드였습니다.
원래말없는사람…그래서제가더사랑하는사람입니다.
….
바위위에서솟아나온…이름모를..생명의겨울잠도보고…
작년엔보질못했던..돌탑의맨꼭대기부분의모습이..마치..
합장을한것처럼보여..아이들이부를때까지..
잠시동안..바라만보고있었습니다.
겨울낙엽과초록의잎들..대나무인가하고보았는데..
아니었네요…이름은..모르겠습니다.
^^
체험학습장에도..겨울의모습이..조용하기만합니다.
여름내내…예쁜꽃들과이름모르는풀들이가득했는데..
물속에뭐가보이는지..두녀석은..쪼그려앉아서는열심히물속을긴막대기로..
헤쳐보고있고…작은녀석은..다리아프다며..에구구..
티를팍팍내고있는중입니다.
꼭대기를올라가고말거야..큰소리치려나갔던녀석이..
이젠언제내려가나..그티를힘들다며내보이는것이지요ㅎㅎ
하품을시원하게..하는진웅이…
힘들다고..쉬었다..앉았다를반복하며..기대서있는준혁이…
아무래도…이두녀석바램대로..꼭대기구경은오늘도못할것같은예감이들었습니다.
그럼그렇지요…^^
계단위에올라가서…수어장대까지가려던계획은다음으로미루었습니다.
큰녀석의고파타령과…막둥이의하품의연속에..
결정적인것은..작은녀석의..힘듬모습에..말없는사부자의가장인..
아빠는…준혁이의손과막둥이의손을꼬옥잡고..
하산하기로하였습니다.
내려오면서..마녀과엄마가이젠시간을잡아먹는다며..
아우성을칩니다….한가지목적은이루었으니..얼른..밥먹으러가자구요ㅎㅎ
꽃이기막히게심어져있다는꽃밥으로올라가는계단…
내년엔..이곳에서..아이들과시간을보낼생각입니다.
저도한번도이계단을올라가본적이없답니다.
궁금해집니다..벌써부터..내년이요..^^
12월21일..동지팥죽먹는날…
남한산성내의작은절에서..아동학대예방과성금을모금하고있었습니다.
먼저내려가고싶다고아빠의손을이끌어내었던준혁이의
구두쇠지갑이열릴때는..이런때입니다.
구세군냄비에도..천원…똑같이..모금함에도천원이들어갔습니다.
석찬이와준혁이의주머니에서잠자던..동전들도..함께들어갔습니다.
따뜻한팥죽보다..더따뜻한모습들을보고내려온남한산성길…
조용한…발걸음들에..손아름에..
박수보내고싶은하루였습니다.
못다이룬..수어장대의모습은..
다음으로기약하며내려오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