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소집일날…

(모자를쓴뒷모습의큰아이..)

새벽부터..허리가..지끈거린다.

날이좋지않을거란느낌이..몸이먼저알아챈다.

다른날보다,아이들속옷하나..조끼를덧입혔다.

은근히..살속을파고드는차거움이..몸서리난다.

처음엔집과15분거리의학교로배정받았다고해서다행이다..그랬는데..

그러나이틀이지나서..다른학교로배정받았다는것을전달받았다.

아이도..나도..조금은..실망하면서..

집에서버스로5정거장지나서야있는..낮은산고개넘어의

작은중학교에배정받았다.남한산성올라가는길목에서반대편..급경사가있는

아주아담한학교다.

토요일근무가어찌될지모른다던,남편과함께,

마치내가신입생이된듯한긴장감에..큰아이와그리고같은반아이한명과

함께..일단버스를타서지리를익혀야할것같은생각에..

버스를타고..각정거장마다의이름도알려주고,확인을시켜주었다.

학교앞에다다르니,교문옆게시판에임시반의명시표가붙여져있다.

성명과임시반번호를확인후..임시반번호의팻말을든재학생앞으로

나란히줄지어서는데..한마디로정신없는아이들이여럿눈에보인다.

한숨이절로나온다.

남편은..걱정말라며어깨를다독여주고..

뒤돌아서서바라보는녀석의입모양을보곤..이내웃을수밖에없었다.

‘나아,배고파요..’

^^

11시에소집하여,40여분정도학교선생님에게

설명을듣고,주의사항과교복과두발에대한세세한것까지,

모두들은다음..집으로돌아왔다.

수업시간이끝나는벨소리에..각층마다재학생들의장난기어린모습들도보고..

내가조블을시작한시기가..04년석찬이가초등학교2학년2학기때였다.

이사진을찍었을때는..카메라기능이있는작은핸드폰이생겨..

신이나서아이들의이러저러한모습들을담아..올려놓았었다.

밥풀왕자범준이랑별명을얻기전..

아마도백일이갖지난후..석찬이가4학년때..

막둥이를업었던실력이녹슬지않은..모습..그대로..

범준이가그저예뻐서..엄마가덜힘들게해주려는..

녀석의마음을느낄수있는일들을스스럼없이보여줄때였다.

그때나지금에나,

석찬인..나와남편에겐늘기둥같은아이다.

왕투덜이라고부르면서가끔씩내가약을올리지만..

석찬이가아니였다면..솔직히범준이녀석을..

내가지금껏잘돌볼기가힘들었을것이다.

이녀석이…중학생이라니..

시간이란마술같아서..금방고등학생으로눈한번깜빡할만큼..빠르게지나간다는데..

어떤이야기와어떤모습들이내앞에서일어날지..

나는..내심기다려지기도한다.

궁금해진다.

*^^*

(그러고보니..석찬이의등에업혀..생긋이웃던..이녀석..

범준이도..정말많이자랐네..ㅎㅎㅎ)

5 Comments

  1. 玄一

    2009년 2월 7일 at 6:38 오후

    새로운학교생활에기대(꿈)를품었던그시절떠올려보면서…
    우리아이들에겐무한하게열린앞날이있기에
    정말(육체적정신적)건강하게잘자라서
    사회에필요한훌륭한인재로육성(교육)되어지길바랍니다
    등에엎힌범준이도곧저렇게자랄겁니다..그땐석찬인수염난청년이돼고..   

  2. 양송이

    2009년 2월 8일 at 4:41 오전

    석찬이에게축하한다고전해주시기바랍니다.
    입학선물은다음에기회있을때하겠다고…ㅎㅎ..

    이미아시겠지만,중학생이된다는것은인생에있어서가장중요한한시기로접어드는것을의미하는것입니다.지금은사회여건이조금바뀌었지만,우리때는비로소알파벹을배우기시작하고교복이라는것을입기시작하는시기였지요.

    아무튼중학생시절부터진짜인생의거친항해가시작되는것이지요.
    초등시절의백사장있던바닷가는멀어지고검푸른파도가넘실대는대해의입구로…

    무엇보다독서를많이하기를권해드립니다.
    특히고전을많이읽어야합니다.
    일테면근대철학의아버지라불리는칸트라하더라도지금중학생정도의실력밖에안된다고합니다..물론당대에서는세기의석학이었겠지요?ㅎㅎㅎ…

    다른한가지예화는우리집아이의인생은중학생때가름났지요.
    중2학년때녀석의진로가결정지어졌던것입니다.

    칼세이건의’코스모스’였습니다.
    이책읽었던당시녀석의기개는하늘을찔렀고
    이세상을반드시평정하고야말겠다는포부가넘쳐대해를이루었었지요.ㅎㅎㅎ…

    고등학교들어가면입시준비로책을읽을수없는우리나라의교육환경을생각하면
    인생에있어서가장중요한책들을읽어두어야할시기가중학시절이라는점
    석찬이에게꼭명심하라전해주세요.^^

       

  3. 봉쥬르

    2009년 2월 8일 at 8:51 오전

    진아님.
    제가처음조선블로그접했을때진아님방에와본기억이얼마전같은데.
    그렇네요..시간이참잘갑니다
    석찬이가조그맣던데중학생이라니^^*
    위의양송이님말씀대로책을많이권장해주세요
    중핫생때읽은책들이얼마나밑거름이되는지.
    저역시도중학생때독서가지금도양분이랍니다.
    진아님가족의앞날에축복있으시길…   

  4. Beacon

    2009년 2월 8일 at 12:22 오후

    범준이가죠만할때가있었네요..^^

    장남..든든한기둥,,맞지요.저도그러했던적이있었지싶은데,,^^   

  5. 김선경 보나

    2009년 2월 9일 at 12:53 오전

    우리딸도이번에중학교가요…
    저는예비소집에도못따라가고,혼자가서는아이가전화했는데,
    그전화도일하면서못받고…

    딸아이처럼세심하게엄마도와주는효자아들의중학교입학을축하드려요.
    남을배려할줄아는아이들이나중에성공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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